지난 달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풍'이란 영화가 화제를 몰고 왔었다. 사람들은 올해 연말 개봉될 이 영화가 영화배우 황수정의 컴백 작품이기 때문에 주목했었다. 그러나 크리스천들에게 이 영화가 또 다른 점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메릴랜드 예수촌교회 남상수 목사의 실제 간증을 소재로 하기 때문이다.

지난 달 30일, 아름다운교회(담임 임성택 목사)에서는 남상수 목사의 간증 집회가 열렸다. 그동안 가주 지역과 동부에서는 다수의 집회가 있었지만 워싱턴 지역에서는 첫 번째 열리는 집회였다. 남 목사는 이 자리에서 자신에게 역사하셨던 하나님의 손길들을 눈물로 간증했다. 간증을 듣는 이들은 영화 같은 남 목사의 간증을 들으며 하나님을 향한 사랑과 믿음의 강한 힘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남 목사와 아내 이선희 사모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였다. 남 목사는 영주권자로 국복무 의무가 없지만 본국에서 장교로 근무하며 아내 이선희 사모를 만났다. 이선희 사모는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에서 공부하던 중 남 목사를 만났다. 이 사모는 결혼 전 남 목사를 만날 때마다 성경암송이나 큐티에 대해 질문하는 신실한 크리스천이었다. 결혼자금으로 전도지를 사고 결혼식을 총동원 전도의 날로 할 정도로였다. 누구를 만나도 예수님을 믿는지 확인하고 전도하기를 쉬지 않았다. 신혼여행을 가기 전에는 금식 기도원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할 정도로 신앙이 깊었다.

1987년 이선희 사모는 영주권자인 남 목사를 따라 미국으로 건너왔고 남 목사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해 가정은 어느 때보다도 안정되고 평화로웠다. 하나님께서는 더한 축복으로 아들까지 주셨다. 그러나 화목한 가정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기쁨과 감사가 가득했던 겨울 9개월 만삭의 이선희 사모는 갑작스런 고열로 참을 수 없는 고통에 시달렸다.

너무나 평온했던 199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온 몸이 불덩이 같은 아내를 싣고 남 목사는 급히 응급실로 들어갔다. 이 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났다. 한 참을 고통스러워하던 이선희 사모는 갑자기 숨을 쉬지 못한 채 숨을 거두었다. 아름다운 스토리의 영화가 평화롭게 이어지다 갑자기 필름이 끊기듯 이선희 사모가 숨을 거둔 것이다. 남상수 목사는 하나님만을 부르짖으며 제발 아내를 살려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이후 병원에선 즉시 사망선고를 하지 않고 혼신을 다해 응급조치를 취했다. 사투와 같았던 10분 후 이선희 사모는 가냘픈 숨을 쉬게 되었다. 그리고 강제 출산을 통해 아이를 출산했다.

이선희 사모는 고온을 내릴 아이스 팩으로 온몸을 감싸고 있었고 환자복 밖으로 보이는 모든 부분이 퉁퉁 붓고 얼음장 같이 어둡고 차가웠다. 이선희 사모의 뇌는 바이스러스에 감염됐고, 신장과 심장이 기계에 의 정지 됐기 때문에 의사들은 남 목사에게 임종을 준비하라는 말을 전했다. 남 목사는 즉시 병상에 무릎을 꿇고 기도했다.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아내를 살려달라고... 또 그동안 함께 기도해 온 중보 기도자들에게 연락해 아내를 위한 기도를 요청했다.

어려움을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10분 동안의 호흡정지로 태아에게 호흡이 전달되지 못해 아이는 산소 결핍으로 뇌가 파괴된 상태였다. 아이는 출산직후 바로 중환자실로 옮겨져 9개의 주사가 투입되고 커다란 산소마스크는 얼굴을 다 덮고 있었다. 영양분을 투입하기 위해 옆구리에 호스를 넣을 수밖에 없었다. 오랜 치료 끝에 결국 아이는 숨을 거뒀다. 하지만 남 목사는 아이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병원선교의 사명을 갖게 됐다.

남 목사는 뇌가 너무 손상돼 중증 중풍병자로 살 것이라는 의사들을 설득해 이 사모의 통원치료가 가능하게 했다. 감당할 수 없는 병원비 때문이었다. 집을 비롯해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이 사모에게 처음부터 다시 아이에게 가르치듯 알려주기 시작했다.

이 사모는 모든 것을 잃어버렸지만 영혼에 기억된 하나님은 잊지 않고 있었다. 영어는 물론이고 한국말도 잃어버렸지만 가능성을 잃어버린 의사를 향해 "예수님을 믿으세요"라고 말했고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찬양을 정확히 부르는 것이었다. 이 사모는 지속적으로 상태가 호전됐고 워싱턴 지역 찬양 경연대회에서 수상하기도 했다. 이 후 남 목사는 가정 일을 하며 신학교를 졸업하고 1997년 안수를 받고 예수촌 침례교회를 섬기고 있다.

남 목사는 간증을 마무리하며 어둡고 절망가운데서도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라며 항상 주신 은혜에 감사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