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성장 과정을 연구하다 보면 아주 재미있는 시기들이 있는데 이것을 발달 단계라고 합니다. 하나님이 창조하신 창조물 중에 인간처럼 부모에게 완전히 의존하는 피조물은 드문데, 특히 아이가 태어나서 두 살 때 까지는 먹고 배설하는 일등이 부모에게 밀착되어 있기 때문에 아기는 어머니와 자신을 일체라고 생각합니다.

즉 자신과 어머니를 한 몸이나 한사람으로 여겨 본인이 아프면 당연히 어머니도 아프고, 어머니가 괴로우면 아기도 괴롭게 느낍니다. 즉 자신과 어머니 사이에 두 개체라는 경계가 없는 상태입니다. 그러나 아기들이 두 살쯤 되면서 부터는 ‘ 어머니는 어머니고, 나는 나 ’ 라는 개체의식이 생기게 되어 아기들의 사고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납니다.

이때에 아기들은 어머니랑 숨박꼭질 놀이를 하기 좋아합니다. 나와 어머니가 별개의 존재인 것을 숨박꼭질을 하는 동안 확인하고 또 확인하면서 가끔은 어머니가 없어지지나 않을까 하고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Pre-School이 대개 두 살 이후부터 아기들을 받아들이는 이유도 이때부터는 아기들에게 어머니와 떨어져도 된다는 의식이 생기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때를 개체화시기라고 하는데 이시기에 집안에 불화가 많다거나 갑자기 어머니를 잃어버리거나 또는 아기가 심하게 아팠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어른이 된 후에도 성격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좀 더 성장하여 두 번째로 중요한 개체화 과정은 사춘기쯤에 시작 되는데, 이시기에는 단지 육체적으로 어머니와 내가개별적인 존재라는 두 살 때의 깨달음과는 다른 한걸음 더 나아가서 인생관, 가치관, 종교관등 모든 가치체계를 본인이 새로 창조하여 자신의 것으로 가지려는 본능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이시기에는 부모와 자녀 간에 많은 마찰이 생기는데 그것은 부모나 사회가 주입했던 기존의 사회 통념을 거부하고 자신의 힘으로 새로운 자신의 가치관을 형성하기 위한 무의식적인 몸부림일수도 있습니다. 비록 그것이 잘못된 것임을 후에 깨닫고 바뀔지라도 그런 도전적 행동을 통해 자신의 개체화를 확인 하는 것은 사실 정신적으로는 건강한 것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특히 사춘기의 개체화 과정에 있는 자녀를 둔 이민자 부모님들은 이때 정신적으로 상당히 힘들어 합니다. 그것은 사회문화적 차이인데 한국에서는 한번 자식은 영원한 자식이고 자식과 부모관계는 상하의 관계지만, 이 미국에서 자란 아이들은 자식이 자라서 Teen-ager가 되면 어른과 동등한 대우를 받아 한 인간으로 존중받고 또한 독립성을 보장 받아 야 된다는 사회문화적 사고의 차이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2세들이 이 미국 땅에서 힘껏 날개를 펴고서 자유와 독립을 누리며 살되 자신의 뿌리와 지킬만한 한국적 가치관을 가진 세계인으로 키우는 일이 우리의 어깨에 달려있습니다. 자녀와 더 많은 대화와 이해와 관용 가지고 하나님 말씀 안에서 믿음으로 키워 가시기를 기원 합니다.

탈무드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 자식이란 우리의 인생을 스쳐 지나가며 우리의 삶을 살찌게 한다. 다만 우리는 그들을 잘 돌보고 최선을 다해서 도와줄 뿐 우리가 자식을 소유할 수는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