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중반부터 2009년 중반까지 1년 동안 순교한 기독교인들의 수가 17만6천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하루에 482명, 3분에 1명이 기독교 신앙을 지키려다 죽임을 당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기독교 인권단체인 오픈도어즈, 선교 지원단체인 리빙워터스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보고서를 공동으로 내놓고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인들에게 기독교 박해의 심각성을 알렸다.

리빙워터스의 에멜 줴인 부회장은 “미국만 해도 한 해에 18만 명 가까이 되도록 많은 수의 기독교인들이 살해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며 “이는 무엇보다 오늘날과 같은 시대에 단순히 신앙을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모든 기독교인들이 미국과 같은 곳에서 살고 있지 않다는 점을 우리는 깨달아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한 몸을 이루는 지체들이 처한 상황에 좀더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오픈도어즈는 올해 초 발표한 2010년 월드 왓치 리스트(World Watch List)를 통해, 현재 이 지구상에는 1억여명의 기독교인들이 신앙으로 인해 심문을 받고, 체포되고, 최대 사형에 이르는 형벌을 선고받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각종 제도와 관습상의 차별에 시달리고 있는 기독교인들의 수는 이보다 훨씬 많다.

오픈도어즈의 이 리스트는 북한,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소말리아, 몰디브, 아프가니스탄, 예멘, 모리타니, 우즈베키스탄, 라오스의 10개 국가를 순서대로 세계에서 가장 기독교 박해가 심각한 나라로 꼽았다. 이 중 북한과 라오스는 공산주의 국가이며, 나머지 8개 국가는 모두가 이슬람 국가들이다. 따라서 특히 이슬람권과 공산주의권 국가들에서 살아가는 교인들을 위한 기도와 지원이 무엇보다 시급하게 요청된다고 오픈도어즈 칼 모엘러 회장은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역시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기독교인들조차 이 같은 사실에 무지하거나 무관심하다는 것이다. 이에 오픈도어즈와 리빙워터스는 미국에 본부를 둔 또 다른 선교단체인 더웨이오브더마스터와 함께 기독교 박해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전 세계가 하나 되어 고난 아래 있는 기독교인들의 보호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