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컴퓨터 중독에 관하여 전화 상담을 하게 되었는데, 요즘 이 컴퓨터를 통한 사이버 중독현상은 21세기 사회의 새로운 정신 병리학적 질환으로 아주 빠르게 확산되어 가고 있습니다.

사이버상의 세계와 현실세계를 혼동함으로써 생기는 일종의 정신과적 질환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알코올 중독, 마약중독, 니코틴중독과 같은 의존적 질환이나 도박중독과 같은 충동조절장애의 범위 안에서 사이버 중독을 분류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이버 중독자들은 주로 대화방에 들어가서 가상세계에서의 인간관계를 엮어 가거나 그러한 것과는 관계없는 소일과 시간 죽이기로 인터넷에 달리기도 합니다. 이들 대부분은 게임 등에 지나치게 몰두하다 보니까 무엇이 현실이고 무엇이 가상의 세계인지 구분하기 힘든 상황이 펼쳐지게 됩니다.

최근에는 사이버연애와 함께 사이버 섹스, 포르노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렇듯 사이버 중독 증세를 보이는 사람들은 컴퓨터 앞에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까 가족들과의 관계도 소원해 질수 밖에 없고 대인관계도 서서히 단절되기 시작하여 곧 외로움과 함께 우울증이 동반됩니다.

또한 사이버중독자의 머리속에는 온통 컴퓨터 자판이 그려져 있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라든지 어떤 일을 하다 그만 두는 것 등이 버튼 하나로 간단히 해결되어 진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보통 사이버 중독자들은 강박관념과 충동성, 우울 증세를 보입니다.

또한 아주 낮은 자존감의 소유자, 책임감이 없는 반사회적 인격 장애자 , 이룰 수 없는 꿈을 망상적으로 꾸는 욕구과다 증 소유자, 좌절감을 못 견디는 사람 들, 다른 사람들 과 조화를 잘 이루지 못하는 왕따 경력자, 공주병, 왕자병 환자들이 사이버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선천적 뇌기능 장애자로 뇌의 쾌락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일어나거나 경우에 따라서는 후천적 환경에 의해 정신적 문제가 생겨 나타 날수도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경우에는 사이버 중독 증세를 쉽게 발견할 수 있는데 우선 전보다 많이 피곤해하는 아이들은 일단 의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성적도 함께 떨어지고 친구들과의 관계도 뜸해지며, 취미활동이나 그동안 흥미를 가졌던 일까지도 관심 밖으로 돌리고, 게다가 눈이 항상 충혈 되어 있고 집에 오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다면 거의 중독자대열에 들어섰다고 보면 틀림없습니다.

어른들의 경우에는 대개 내성적인 사람들로서 이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속마음을 겉으로 드러내는데 서툴기 때문에 대인관계나 사회생활에서 자꾸 부딪치게 됩니다. 그럴 경우 이러한 상황에서 도피하는 수단으로 사이버세계를 찾게 됩니다. 더불어 대인 기피나 거절 공포증 등을 가진 사람 역시 안전한곳인 사이버 세상으로 숨게 됩니다.

또 극단적인 성격이나 충동을 잘 억제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사이버 중독에 빠질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납니다. 궁극적으로 사이버 공간의 마력의 근원은 신화를 만들어내는 인간정신의 창조력인 환상작업과 같은 역할이라는 데서 찾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화장실의 낙서처럼 자기 이름이 나타나지 않는데서 오는 외부의 구속력으로 부터의 자유함과 한계 없는 인간본성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혹 주위에 이런 분이 계십니까? 폐인이 되기 전에 전문 상담인을 통해 치료 받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