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전병욱목사님이 <다시 시작하는 힘>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은 예외 없이 인생의 풍랑을 맞았던 사람들이라고 하면서, 그들은 풍랑 중에도 “다시 시작하는 힘”으로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심방 중에 어느 성도님으로부터 이 책을 추천받았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던 사람 중에 <요셉>을 예로 듭니다. 이복 형들에 의해 구덩이에 떨어졌다가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갔지만, 결국 이집트의 총리가 되어 7년 흉년을 대비하는 지도자가 된 사람입니다. 어떻게 그가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까요?

다시 일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의 힘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바닥의 힘입니다. 물에 빠진 사람이 발이 닿지 않으면 당황하여 허우적댑니다. 그러나 바닥에 내려가 발을 차고 올라오면 살 수 있습니다.

두번째 단순반복의 힘을 붙들라는 것입니다. 아무리 바른 길을 걸어도 회복은 단숨에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계속 반복하라고 권면합니다. 운동선수는 기본적인 동작을 반복하면서 불필요한 동작을 줄여나갑니다. 수영선수는 100분의 1초를 줄이기 위해 방해가 되는 것은 다 제거합니다.

이 책을 통해서 저는 예수님을 다시 한 번 묵상하게 됩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람들을 떠올립니다. 인간은 죽으면 끝이라는 생각에 마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이러한 인간의 상식과 경험을 뒤집어 엎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생명의 창조자시요 주인이심을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우주와 천지를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타락한 인간에게 새롭게 다시 시작하라고 부활의 소망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을 경외하고 예배하는 단순한 행위를 반복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일으켜주시고, 다시 시작할 힘을 주십니다.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오직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우리가 구할 것을 감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나신 하나님은 우리에게 평강을 주십니다. 응답해주십니다.

기도는 우리의 영적인 호흡이요 살 길입니다. 믿음으로 기도하고, 날마다 반복하면, 하나님은 우리의 영을 살리십니다. 인공호흡이 아니라 신공호흡으로 죽어가는 사람도 살려주십니다.

야곱은 자식을 편애했습니다. 하나님은 그의 사랑법을 고쳐주십니다. 자녀를 진짜 사랑하면 광야로 보내야 한다고. 그래서 야곱의 품 속에 있던 요셉을 건져서 직접 다루십니다. “애는 그렇게 키우는 게 아니란다. 이렇게 훈련시켜야지~.”

244페이지에 있는 다음의 말이 가장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인생은 어떤 것인가? 그냥 가볍게 살아가는 것이다. 가볍게 살고 조금만 가질 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이 땅에서 완전히 정착할 사람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야 할 곳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살아야 한다.”

과거의 상처에, 실패했던 기억에, 나쁜 습관에 매이지 말고, 부활하신 주님 모시고 우리 다시시작합시다.

날마다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