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뷰한인장로교회 조영훈 목사는 지난 28일 주일예배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번 조 목사의 사임은 전임 정범진 목사가 사임한지 2년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일어나 교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조 목사는 "제가 우리 교회에 합당하지 않다고 결론을 내리신 당회원 장로님들 중 4분의 3의 청원으로, 제가 기도하던 중에 스스로 결정한 것"이라며 "제 부덕으로 교회가 화평하지 못하고 분쟁 아닌 분쟁을 겪어야 했다"고 사임의사를 밝히고 "제가 떠난 후에도 당회 장로님들과 온 성도들이 한마음이 되어 아픈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과 부흥이 있기를 기도드린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누구도 탓하거나 판단하지 말기를 바란다"며 "굳이 책임을 묻는다면 저를 탓해 주시고, 저의 부족으로 상처와 아픔을 갖게 해서 죄송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사임 이유에 대해서 성도들은 "조 목사가 비밀리에 양육반과 제자훈련을 했다. 설교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다"라는 주장과 "교회 중직자들이 교회와 교권을 장악하고 조 목사에게 사임을 강요했기 때문"이라는 엇갈린 주장을 펼쳤다.

조 목사는 사임 이유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교회를 더이상 혼란과 아픔 가운데 두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빠른 시일내에 모든 일이 안정되고 교회가 계속 부흥해 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벨뷰한인장로교회는 조영훈 목사가 부임하던 2009년 1월 당시 80여 명이던 성도들이 최근까지 성인 출석 성도만 200여 명에 달하고 중고등부와 유초등부까지 합해 300여명으로 늘어나는 등 지난 1월까지 사람들의 유입이 지속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목사는 마지막 설교에서 "인생에서 어떤 연단과 시험이 오더라도 주권자이신 하나님을 믿으며,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께 더욱 기도할 것과 말씀에 거하고 예수님을 더욱 사랑하라"며 눈물로 성도들에게 권면했다.

한편 조 목사의 사임은 갑자기 결정된 것이 아니라 약 2개월 전부터 교회 중직들로 부터 행정권과 인사권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받았고, 조 목사는 교회 분열을 막기 위해 요구를 수용하고 최근에는 설교만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