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식 칼럼]세계관(世界觀)과 신앙

James Sire는 “세계의 구조가 근본적으로 무엇으로 되어 있나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 가정들”을 세계관(world-view)이라고 정의했다. 세계관은 세계를 어떻게 보고 어떻게 이해할 것인지 결정해주는 신념체계다. 세계관은 여과기와 같고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과도 같다.

누구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기 나름대로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사고작용이 멈추지 않는한 인간은 가치 중립적일 수 없다. 신의 존재를 믿는 유신론적 세계관과 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무신론적 세계관은 세상과 인간을 서로 다르게 본다. 따라서 세계관이 다르면 인생관도 가치관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어떤 세계관이든 세계와 인생의 근본적인 질문에 대해 나름대로 설명하는 관점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우주의 궁극적 실재는 무엇인가? 인간은 어디서 왔는가? 인간 존재와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인간은 진리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 기독교적 세계관과 무신론적 자연주의 세계관은 서로 다른 해답을 내놓고 있다.

또한 세계관은 세계와 나 자신에 대해 특별한 관점을 가지고 해석하고 그 해석을 내 삶에 적용하며 살게 만든다. 사람의 인격, 사상, 가치관 형성은 다 세계관의 영향을 받는다. 세계관은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라, 개인적 선택, 결정, 인생의 방향에도 영향을 준다. 가정, 직업, 대인관계, 생활 방식에도 각자의 세계관이 스며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세계관은 우리의 미래까지 결정한다.

기독교는 하나님께서 천지만물과 인간을 창조하시고 지금도 세상을 다스린다고 믿는다. 기독교세계관에서 역사의 중심은 하나님이다. 반면에 무신론자들은 그런 하나님의 존재를 부정하며 자연의 일부인 동시에 최정점에 서 있는 인간을 세계의 중심으로 본다. 하나님을 믿는 다는 것은 인간중심의 무신론적 자연주의 세계관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의 기독교적 세계관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어떤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세계관이 다른 부부가 얼마나 조화롭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생각해보자. 아내는 창조주 하나님을 섬기며 믿음을 갖고 살기 원한다. 주일이면 교회나가 예배드리며 위안을 얻고 행복해 한다. 반면에 남편은 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일요일엔 산과 들로 놀러다니거나 집에서 TV나 오락을 즐기고 한잔하며 피로를 풀고 싶어한다.

생활방식의 차이는 세계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세계관을 가진 사람이 무신론적 자연주의 세계관을 가진 사람과 결혼해서 갈등없이 행복하게 살기는 쉽지 않다. 신세대 답게 쿨하게 종교 문제는 서로 간섭하지 말고 각자 알아서 하자고 한다면, 그들은 부부지만 정신적 세계, 영적 세계에서는 남보다 못한 관계 속에 살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