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전체 교회 출석률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미국 교회의 멀티 사이트(multi-site) 모델을 수용한 교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한 교회 성장 연구기관이 밝혔다.
미국의 리더십 네트워크(Leadership Network)는 세계의 교회 성장에 관한 다양한 연구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 기관으로, 최근에는 유럽의 멀티 사이트 교회들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리더십 네트워크에서도 유럽 교회 전문가인 조앤 애플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럽의 포스트-크리스천 정황에서 멀티 사이트 모델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유럽에 멀티 사이트 교회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계속해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 사이트 교회는 현대 교회의 한 모델로, 교회가 없는 곳에 새로운 교회를 지을 때 그 교회를 독립적인 교회로서가 아니라 본부가 될 수 있는 교회에 속한 지부 개념으로 세우는 것이며, 따라서 교회 개척(church planting)과는 다른 의미다. 미국에서는 전체 교인 중 10분 1이 멀티 사이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정도로 오늘날 보편화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온누리교회를 예로 들 수 있다.
교회들이 멀티 사이트 모델을 수용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으나 교회 성장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본부 교회의 비전을 공유하는 작은 지부 교회들을 지역 사회 곳곳으로 침투시킴으로써 그 교회의 사역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는 이점을 손꼽는다.
보고서는 최근 유럽에서 늘어가고 있는 멀티 사이트 교회들 역시 새로운 교회 모델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 대표적인 예로 세 개의 교회를 소개했다.
◇스위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펠로우십=청년 복음화 위한 전략
먼저는 스위스의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펠로우십 무브먼트(International Christian Fellowship Movement)다. 1996년 취리히에서 시작된 무교단주의의 이 교회는 1999년부터 유럽 내 9개 국가에 총 40개 교회를 개척했다. 이 교회가 멀티 사이트 모델을 수용한 것은 지난 2007년 ICF 취리히 교회에서 인근의 라퍼스빌과 빈터투어에 지부 교회, 즉 ‘캠퍼스’를 세운 것으로부터였다.
ICF는 스위스 청년 복음화를 비전으로 시작된 교회로, 이들이 멀티 사이트 모델을 시도하게 된 이유에 관해 ICF 취리히 교회 코치인 엔디 스트러플러는 “우리는 본부 교회를 중심으로 30분 간격의 동심원을 그리며 각 지점에 캠퍼스를 하나씩 세우기 시작했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취리히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전략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CF 취리히 교회는 네 개의 캠퍼스를 더 설립할 계획에 있다.
ICF 취리히 교회는 현재 있는 세 개의 캠퍼스에서 원래는 모든 예배를 목회자가 직접 인도했지만, 지금은 그 중 한 곳에서는 영상 장치를 이용해 예배를 드린다. 스트러플러는 “처음에는 교인들이 많이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ICF 취리히 교회는 젊은 층을 겨냥한 교회답게, 각 곳의 캠퍼스에서 많은 집회와 소모임 등을 갖고 있다.
◇영국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턴=다양한 교인들에게 맞춤 교회 제공
한편, 영국의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턴(Holy Trinity Brompton) 역시 멀티 사이트 전략을 실험해 보고 있는 런던의 한 교회다. HTB는 최근 같은 런던 내인 세인트 폴즈 온슬로우 스퀘어에 캠퍼스를 설립했다. HTB가 새로운 교회 모델을 시작하게 된 일부 이유는 교인 수가 늘어남에 따라 인원을 모두 수용할 만한 건물이 런던 내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또 다른 이유가 더 크게 작용했다.
HTB 행정목사인 마일스 툴민에 따르면, 이 교회는 원래 한 건물에서 주일마다 다섯 번의 예배를 드렸고 그 가운데 네 번의 예배는 교인들이 빽빽이 들어서 자리조차 없는 상태에서 드려야 했다. 그는 “우리 교회가 기존 건물에서 가능한 성장을 모두 다 이뤘을 때, 우리가 가진 ‘DNA’를 유지하면서도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그것이 멀티 사이트였다”고 말했다. HTB는 “영국을 재복음화(reevangelization)하고, 복음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고, 멀티 사이트는 그들의 비전을 위해서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HTB는 두 곳의 캠퍼스에서 각 4회씩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한 곳에서는 영상 예배를 드린다. 또한 멀티 사이트의 이점을 최대화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각 캠퍼스가 특색을 갖도록 하고 있다. 브롬프턴은 전통적인 교회 경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기존의 교회 분위기를 고수하는 반면, 세인트 폴즈 온슬로우 스퀘어는 편안한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덴마크 AAVM=독립적 교회들의 네트워크 지향
덴마크에서도 이같은 멀티 사이트 교회가 생겨나고 있다. 수도인 코펜하겐과, 알보르그와 아르후스에 캠퍼스를 갖고 있는 AAVM은 한 단계 더 진보한 모델을 지향한다. 알보르그 캠퍼스의 담당자 켈드 달만은 각 캠퍼스를 “일종의 커뮤니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최대 150명을 넘지 않는 교인들이 하나의 커뮤니티를 이루고 있고, 이 커뮤니티가 교회인 셈이다.
AAVM의 멀티 사이트 모델은 “결국은 본부와 지부의 구분이 없이 AAVM의 비전을 공유하는 교회들의 네트워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앞선 교회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다. 이를 위해 각 캠퍼스는 “규모를 유지하고, 캠퍼스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주도가 되어서 운영되고 있다”고 달만은 말했다.
이처럼 유럽 각처에서 퍼져 가고 있는 멀티 사이트 교회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에 있고, 유럽 내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모델로 확인될 지의 여부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서는 요약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멀티 사이트 모델을 취한 교회들의 주요한 이유가 유럽 내에서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영향력을 증가시키기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 점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리더십 네트워크(Leadership Network)는 세계의 교회 성장에 관한 다양한 연구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이 분야 전문 기관으로, 최근에는 유럽의 멀티 사이트 교회들에 관한 흥미로운 보고서를 내놓았다.
리더십 네트워크에서도 유럽 교회 전문가인 조앤 애플턴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유럽의 포스트-크리스천 정황에서 멀티 사이트 모델이 과연 효과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유럽에 멀티 사이트 교회들이 이미 존재하고 있고, 계속해서 퍼져 나가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멀티 사이트 교회는 현대 교회의 한 모델로, 교회가 없는 곳에 새로운 교회를 지을 때 그 교회를 독립적인 교회로서가 아니라 본부가 될 수 있는 교회에 속한 지부 개념으로 세우는 것이며, 따라서 교회 개척(church planting)과는 다른 의미다. 미국에서는 전체 교인 중 10분 1이 멀티 사이트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고 있을 정도로 오늘날 보편화되어 있다. 한국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나 온누리교회를 예로 들 수 있다.
교회들이 멀티 사이트 모델을 수용하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으나 교회 성장 전문가들은 가장 큰 이유로 본부 교회의 비전을 공유하는 작은 지부 교회들을 지역 사회 곳곳으로 침투시킴으로써 그 교회의 사역을 가장 쉬운 방법으로 확장시켜나갈 수 있다는 이점을 손꼽는다.
보고서는 최근 유럽에서 늘어가고 있는 멀티 사이트 교회들 역시 새로운 교회 모델의 이점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고, 그 대표적인 예로 세 개의 교회를 소개했다.
◇스위스 인터내셔널 크리스천 펠로우십=청년 복음화 위한 전략
▲ 스위스의 멀티 사이트 교회인 ICF 취리히 교회. 청년 복음화를 위한 교회로 각 캠퍼스에서 이같은 집회를 자주 갖는다. ⓒICF 취리히 |
ICF는 스위스 청년 복음화를 비전으로 시작된 교회로, 이들이 멀티 사이트 모델을 시도하게 된 이유에 관해 ICF 취리히 교회 코치인 엔디 스트러플러는 “우리는 본부 교회를 중심으로 30분 간격의 동심원을 그리며 각 지점에 캠퍼스를 하나씩 세우기 시작했다”며 “이런 식으로 해서 스위스에서 가장 큰 도시인 취리히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전략적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ICF 취리히 교회는 네 개의 캠퍼스를 더 설립할 계획에 있다.
ICF 취리히 교회는 현재 있는 세 개의 캠퍼스에서 원래는 모든 예배를 목회자가 직접 인도했지만, 지금은 그 중 한 곳에서는 영상 장치를 이용해 예배를 드린다. 스트러플러는 “처음에는 교인들이 많이 낯설어했지만, 지금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ICF 취리히 교회는 젊은 층을 겨냥한 교회답게, 각 곳의 캠퍼스에서 많은 집회와 소모임 등을 갖고 있다.
◇영국 홀리 트리니티 브롬프턴=다양한 교인들에게 맞춤 교회 제공
▲ 영국의 HTB 교회. 런던에 두 곳의 캠퍼스를 두고 있는 이 교회는 한 곳에서는 전통적인 예배를, 또 다른 곳에서는 이처럼 보다 편안한 분위기의 예배를 드린다. ⓒHTB |
HTB 행정목사인 마일스 툴민에 따르면, 이 교회는 원래 한 건물에서 주일마다 다섯 번의 예배를 드렸고 그 가운데 네 번의 예배는 교인들이 빽빽이 들어서 자리조차 없는 상태에서 드려야 했다. 그는 “우리 교회가 기존 건물에서 가능한 성장을 모두 다 이뤘을 때, 우리가 가진 ‘DNA’를 유지하면서도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고, 그것이 멀티 사이트였다”고 말했다. HTB는 “영국을 재복음화(reevangelization)하고, 복음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사역하고 있고, 멀티 사이트는 그들의 비전을 위해서 선택할 수 있었던 최선의 모델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HTB는 두 곳의 캠퍼스에서 각 4회씩 예배를 드리고 있으며, 한 곳에서는 영상 예배를 드린다. 또한 멀티 사이트의 이점을 최대화해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각 캠퍼스가 특색을 갖도록 하고 있다. 브롬프턴은 전통적인 교회 경험을 원하는 이들을 위해 기존의 교회 분위기를 고수하는 반면, 세인트 폴즈 온슬로우 스퀘어는 편안한 소파에 앉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보다 편안한 분위기를 유지한다.
◇덴마크 AAVM=독립적 교회들의 네트워크 지향
▲ 덴마크의 AAVM 교회. 커뮤니티 간 네트워크로서의 교회를 지향하는 이 교회는 멀티 사이트 모델 안에서도 각 교회의 독립성을 지향한다. ⓒAAVM |
AAVM의 멀티 사이트 모델은 “결국은 본부와 지부의 구분이 없이 AAVM의 비전을 공유하는 교회들의 네트워크로 발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 앞선 교회들과는 조금 다른 점이다. 이를 위해 각 캠퍼스는 “규모를 유지하고, 캠퍼스에서 봉사하는 이들이 주도가 되어서 운영되고 있다”고 달만은 말했다.
이처럼 유럽 각처에서 퍼져 가고 있는 멀티 사이트 교회들은 그러나 아직까지는 시작 단계에 있고, 유럽 내에서 얼마나 성공적인 모델로 확인될 지의 여부는 아직 입증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고서는 요약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멀티 사이트 모델을 취한 교회들의 주요한 이유가 유럽 내에서 보다 다양한 사람들에게 보다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들의 영향력을 증가시키기 원했기 때문이라는 것은 확실하다”며 이 점에 대해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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