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식 목사 납북 10주기를 맞아 “유해라도 돌려달라”고 외치는 운동이 어느 때보다 거세게 일어나고 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광선 대표회장도 선거 공약과 함께 취임 일성으로 ‘납북자 문제 해결’을 전면에 내세우고 한국교회 차원의 운동을 벌여나갈 태세다.
김동식 목사 외에도 북한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납북자와 전쟁포로들이 있고, 지금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있다. 그리고 자유를 빼앗긴 채 굶주림에 시달리는 등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천부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이 있다. 최근 활발히 활동중인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를 만나 김동식 목사 유해 송환의 가능성을 비롯한 납북자 문제 전반을 들었다. 김규호 목사는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바로 성경의 정신”이라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유해송환 운동을 계속해서 전개하는 이유는. 왜 한국교회가 이 일에 나서야 합니까.
“북한 체제 특성상 송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함을 저희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김동식 목사님 이전 납북되신 분들이 480명에 이르고, 전쟁 중 납북자도 12만명이나 됩니다. 생사가 확인된 국군포로만 1770명이고 이중 생존자가 560명, 사망 910명, 행방불명이 3백명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이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납북이 아닌 ‘자진 월북’이며 납치는 사실 무근이고, 국군포로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리발을 내미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사태 진전이 있기는 어렵죠.
하지만 김동식 목사님 경우는 다른 분들과 달리 납치 가담 공작원들이 한국에 위장 잠입했다가 체포돼 현재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고, 새로운 용의자도 체포돼 조사중에 있는 등 납치가 실제 있었다는 확증이 있습니다. 또 김동식 목사님은 미국 영주권자이고 미망인은 시민권자인 관계로 美 정부와 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유해송환 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 목사님은 어려움에 처한 탈북 동포들을 섬기다 죽임을 당한 한국교회의 ‘순교자’입니다. 납치된 후, 자진 월북을 주장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협박과 회유를 물리치고 죽음으로 신앙을 지킨 믿음의 용사입니다. 이러한 김 목사님을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생사확인 및 송환을 위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한국교회의 의지를 담은 상징성 있는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에서 김 목사님의 유해송환 운동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합니다.”
“김동식 목사는 순교자”… 탈북자 돕다 북한 공작원에 납치
김동식 목사는 지난 2000년 1월 16일 중국 내 연길교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대기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으로 송환됐다. 장애인인 김 목사가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다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다는 이유였다.
북한 당국은 김동식 목사를 위협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할 것을 회유했으며, 탈북자들을 돕던 과거를 회개하도록 강요했다. 끝까지 전향을 거부하던 김 목사는 음식을 공급받지 못해 80kg이던 몸무게가 35kg까지 줄었고,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다음 해인 2001년 감옥에서 순교해 평양 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미국 시민권자인 김동식 목사를 위해 미국에서 유해송환운동본부가 결성됐고 미국 상·하원 의원 20명이 해결 촉구서한을 보냈다. 2007년 12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의 호소에 의해 기독교사회책임을 중심으로 한국에도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가 결성됐고, 2년여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 발표, 국가인권위에 진정, 제성호 외교통상부 인권대사 면담, 유해송환 촉구서신 통일부 장관에 전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김동식 목사보다 아직 살아계신 분들을 데려오는 게 급선무 아닌가요.
“맞습니다. 살아계신 분들을 먼저 데려오는 것이 더 급합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분들을 속히 데려오기 위해서라도 김 목사님의 유해송환 운동을 적극 펼치는 일이 필요합니다. 김 목사님 문제를 한국교회가 줄기차게 제기하면 당국은 이에 걸맞는 정책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때 모든 납북자들을 위한 조치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김동식 목사님을 시작으로 납북자 문제를 우리 사회에 끈질기게 제기해 여론을 이끌어낸다면 남한의 지원이 필요한 북한 당국은 납북자 문제에 보다 진전된 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김 목사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재 북한에 살아계신 분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하는 ‘열쇠’입니다.”
북한인권 운동은 진정한 통일 위한 기초작업
-얼마 전 취임한 이광선 대표회장도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 귀환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송환운동의 차원이 달라질 듯 한데요.
“감사하게도 저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이신 이광선 목사님께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셔서 유해송환 운동에 탄력이 붙게 돼 매우 기쁩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산발적으로 관심있는 교회들이 도움을 주시긴 했지만, 유해송환 운동에 한국교회의 조직적인 도움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 전체가 김 목사님을 비롯한 납북자 문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김동식 목사 추모국민집회에서도 이광선 목사님께서 당선 이후 바쁜 일정 중에도 직접 추도예배를 인도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광선 목사님의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쳐 대한민국 전체가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걸음 진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는 진정한 통일을 위한 기초 작업이기도 합니다. 만일 북한인권 문제, 즉 북한의 자유를 위한 운동을 우리가 게을리한다면 통일 이후 북한 동포들은 아마도 ‘우리가 독재의 사슬 아래 노예가 돼 신음할 때 남한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독재자의 비위를 달래며 더러운 타협으로 민족을 배반했다’고 비난할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김 목사님의 유해송환 운동과 함께 북한인권 운동을 더욱 열심히 펼쳐야 합니다.”
-얼마 전 통일부 차관도 납북자 문제 해결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사실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느껴집니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인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고 관련 부처들도 보다 적극 움직이는 등 확연히 다르지만, 당선 당시의 기대만큼 미치지 못한 부분들도 많다는 것이 북한인권 운동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사실 우리 정부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아직까지 없어 납북자 가족들은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 공관에서의 탈북자 외면 문제는 사실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탈북자들을 외면해 이들이 덴마크 대사관으로 진입했고, 10월에는 우리 공관에서 포로 가족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강제 북송되는 등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효한 조치들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적극 노력하는 모습도 대외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물밑 접촉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공개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이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납북자 가족들을 찾아다니면서 지난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음을 사죄하고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구체적 정책과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납북자 1명과 쌀 등 지원 물품들을 맞교환하겠다는 제시가 있어야 합니다. 북한에 새로 생긴 가족들 때문에 올 수 없다면 정기 방문이나 상봉 및 통신 교환이라도 보장돼야 합니다. 기약없이 기다리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닙니다. 더 이상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동식 목사 미망인 만나 위로해야”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 교류에 반드시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가 제기돼야 합니다. 북한에 당근만 주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이 외면하면 채찍도 가해야 합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북한인권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관련 단체들도 적극 지원해야 하고, 북한인권법도 조속히 통과돼야 합니다.”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의 향후 계획과 기독교사회책임의 올 한해 북한인권 관련 계획은.
“먼저 한국교회 안에 김 목사님의 순교와 유해송환 당위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적극 펼칠 예정입니다. 아직도 김동식 목사님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기총과 함께 유해송환 및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 서명운동을 적극 펼칠 계획입니다. 또 지난달 김 목사님께서 자라셨던 예장 고신총회 주최로 기도회를 열었는데, 고신측 교회들을 중심으로 순회 기도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 중입니다.
또 교계 지도자 50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로 보냈던 김 목사님 미망인과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도 성사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면담 추진 배경은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던 지난 정부의 잘못을 반성하고 납북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면 납북자 가족 전체를 초대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저희 기독교사회책임은 앞서 말씀드린 김 목사님 유해송환운동과 함께 2004년부터 계속해 온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운동 확산’에 주력할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호소 기도회 100차 집회(6월 16일)와 제3차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유럽 자전거대행진(6월 22일-7월 3일), G20 정상회의 개최 관련 북한인권 국제집회(11월) 등을 진행합니다. 북한인권에 관심있는 크리스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합니다.”
김동식 목사 외에도 북한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납북자와 전쟁포로들이 있고, 지금도 하나님을 믿는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끌려가 갖은 고문을 당하고 있는 수많은 북한 동포들이 있다. 그리고 자유를 빼앗긴 채 굶주림에 시달리는 등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천부인권’마저 보장받지 못하는 북한 주민들이 있다. 최근 활발히 활동중인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 김규호 목사(기독교사회책임 사무총장)를 만나 김동식 목사 유해 송환의 가능성을 비롯한 납북자 문제 전반을 들었다. 김규호 목사는 “포로된 자에게 자유를 주는 것이 바로 성경의 정신”이라며 강한 의욕을 나타냈다.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유해송환 운동을 계속해서 전개하는 이유는. 왜 한국교회가 이 일에 나서야 합니까.
“북한 체제 특성상 송환 가능성이 매우 희박함을 저희 뿐만 아니라 유가족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에는 김동식 목사님 이전 납북되신 분들이 480명에 이르고, 전쟁 중 납북자도 12만명이나 됩니다. 생사가 확인된 국군포로만 1770명이고 이중 생존자가 560명, 사망 910명, 행방불명이 3백명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북한 당국은 이들에 대해 일방적으로 납북이 아닌 ‘자진 월북’이며 납치는 사실 무근이고, 국군포로는 단 한 명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오리발을 내미는 상황에서 의미있는 사태 진전이 있기는 어렵죠.
하지만 김동식 목사님 경우는 다른 분들과 달리 납치 가담 공작원들이 한국에 위장 잠입했다가 체포돼 현재 감옥에서 형을 살고 있고, 새로운 용의자도 체포돼 조사중에 있는 등 납치가 실제 있었다는 확증이 있습니다. 또 김동식 목사님은 미국 영주권자이고 미망인은 시민권자인 관계로 美 정부와 의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유해송환 운동을 전개해 왔으며, 국제적으로도 알려져 납치자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김 목사님은 어려움에 처한 탈북 동포들을 섬기다 죽임을 당한 한국교회의 ‘순교자’입니다. 납치된 후, 자진 월북을 주장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환을 요구하는 협박과 회유를 물리치고 죽음으로 신앙을 지킨 믿음의 용사입니다. 이러한 김 목사님을 한국교회가 기억하고 생사확인 및 송환을 위해 나서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납북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서는 한국교회의 의지를 담은 상징성 있는 운동이라 생각합니다. 한국교회는 납북자 문제 해결에 적극 동참하는 의미에서 김 목사님의 유해송환 운동에 더욱 열심을 내야 합니다.”
“김동식 목사는 순교자”… 탈북자 돕다 북한 공작원에 납치
김동식 목사는 지난 2000년 1월 16일 중국 내 연길교회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나오다 대기하고 있던 북한 공작원에게 납치돼 북한으로 송환됐다. 장애인인 김 목사가 중국에서 장애인들을 돕다 탈북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일을 했다는 이유였다.
북한 당국은 김동식 목사를 위협하고 김일성 주체사상으로 전향할 것을 회유했으며, 탈북자들을 돕던 과거를 회개하도록 강요했다. 끝까지 전향을 거부하던 김 목사는 음식을 공급받지 못해 80kg이던 몸무게가 35kg까지 줄었고, 고문 후유증과 영양실조로 다음 해인 2001년 감옥에서 순교해 평양 근교 상원리 소재 조선인민군 91훈련소 위수구역 내에 안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미국 시민권자인 김동식 목사를 위해 미국에서 유해송환운동본부가 결성됐고 미국 상·하원 의원 20명이 해결 촉구서한을 보냈다. 2007년 12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미망인 주양선 선교사의 호소에 의해 기독교사회책임을 중심으로 한국에도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가 결성됐고, 2년여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 발표, 국가인권위에 진정, 제성호 외교통상부 인권대사 면담, 유해송환 촉구서신 통일부 장관에 전달 등의 활동을 진행했다.
-김동식 목사보다 아직 살아계신 분들을 데려오는 게 급선무 아닌가요.
“맞습니다. 살아계신 분들을 먼저 데려오는 것이 더 급합니다. 그러나 살아계신 분들을 속히 데려오기 위해서라도 김 목사님의 유해송환 운동을 적극 펼치는 일이 필요합니다. 김 목사님 문제를 한국교회가 줄기차게 제기하면 당국은 이에 걸맞는 정책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이때 모든 납북자들을 위한 조치들이 나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가 김동식 목사님을 시작으로 납북자 문제를 우리 사회에 끈질기게 제기해 여론을 이끌어낸다면 남한의 지원이 필요한 북한 당국은 납북자 문제에 보다 진전된 정책을 펼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김 목사님 문제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현재 북한에 살아계신 분들이 한국에 올 수 있도록 하는 ‘열쇠’입니다.”
북한인권 운동은 진정한 통일 위한 기초작업
-얼마 전 취임한 이광선 대표회장도 김동식 목사를 비롯한 납북자 귀환을 최우선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송환운동의 차원이 달라질 듯 한데요.
“감사하게도 저희(기독교사회책임) 공동대표이신 이광선 목사님께서 한기총 대표회장이 되셔서 유해송환 운동에 탄력이 붙게 돼 매우 기쁩니다. 사실 이전까지는 산발적으로 관심있는 교회들이 도움을 주시긴 했지만, 유해송환 운동에 한국교회의 조직적인 도움이 없었습니다. 이제는 한국교회 전체가 김 목사님을 비롯한 납북자 문제에 나설 것으로 기대됩니다. 지난달 27일 국회에서 열린 김동식 목사 추모국민집회에서도 이광선 목사님께서 당선 이후 바쁜 일정 중에도 직접 추도예배를 인도해 주셔서 참으로 감사했습니다.
이광선 목사님의 한기총 대표회장 취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북한인권 문제에 적극 참여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한국교회의 적극적인 움직임은 우리 사회 전체에 영향을 미쳐 대한민국 전체가 북한인권 문제 해결을 위해 한 걸음 진전된 모습으로 나아가게 할 것입니다.
이는 진정한 통일을 위한 기초 작업이기도 합니다. 만일 북한인권 문제, 즉 북한의 자유를 위한 운동을 우리가 게을리한다면 통일 이후 북한 동포들은 아마도 ‘우리가 독재의 사슬 아래 노예가 돼 신음할 때 남한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의 안락함을 위해 독재자의 비위를 달래며 더러운 타협으로 민족을 배반했다’고 비난할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도 김 목사님의 유해송환 운동과 함께 북한인권 운동을 더욱 열심히 펼쳐야 합니다.”
-얼마 전 통일부 차관도 납북자 문제 해결에 의욕을 나타냈지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에도 사실 해결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습니다. 일선 현장에서는 정부의 태도 변화가 느껴집니까?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북한인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이 증가했고 관련 부처들도 보다 적극 움직이는 등 확연히 다르지만, 당선 당시의 기대만큼 미치지 못한 부분들도 많다는 것이 북한인권 운동가들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사실 우리 정부의 가시적인 움직임이 아직까지 없어 납북자 가족들은 정부에 배신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 공관에서의 탈북자 외면 문제는 사실 실망스럽기까지 합니다. 지난해 9월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탈북자들을 외면해 이들이 덴마크 대사관으로 진입했고, 10월에는 우리 공관에서 포로 가족들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해 강제 북송되는 등 담당 공무원들의 의식전환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유효한 조치들을 만들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지만 적극 노력하는 모습도 대외적으로 보여야 합니다. 물밑 접촉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오히려 공개적인 접근이 필요한 때입니다.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 관료들이 납북자 문제에 관심을 표명하는 수준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납북자 가족들을 찾아다니면서 지난 정부가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음을 사죄하고 납북자 송환을 위한 구체적 정책과 로드맵을 제시해야 합니다. 납북자 1명과 쌀 등 지원 물품들을 맞교환하겠다는 제시가 있어야 합니다. 북한에 새로 생긴 가족들 때문에 올 수 없다면 정기 방문이나 상봉 및 통신 교환이라도 보장돼야 합니다. 기약없이 기다리다 돌아가시는 분들이 한두 분이 아닙니다. 더 이상 가족들의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됩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김동식 목사 미망인 만나 위로해야”
남북정상회담을 비롯한 모든 남북간 교류에 반드시 납북자 및 국군포로 문제가 제기돼야 합니다. 북한에 당근만 주어서는 안 됩니다. 북한이 외면하면 채찍도 가해야 합니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에도 보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야 합니다. 북한인권 운동이 활성화되도록 관련 단체들도 적극 지원해야 하고, 북한인권법도 조속히 통과돼야 합니다.”
-김동식목사 유해송환운동본부의 향후 계획과 기독교사회책임의 올 한해 북한인권 관련 계획은.
“먼저 한국교회 안에 김 목사님의 순교와 유해송환 당위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적극 펼칠 예정입니다. 아직도 김동식 목사님에 대해 모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한기총과 함께 유해송환 및 납북자 문제 해결 촉구 서명운동을 적극 펼칠 계획입니다. 또 지난달 김 목사님께서 자라셨던 예장 고신총회 주최로 기도회를 열었는데, 고신측 교회들을 중심으로 순회 기도회를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 중입니다.
또 교계 지도자 50여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로 보냈던 김 목사님 미망인과 대통령과의 면담 요청도 성사되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면담 추진 배경은 자국민 보호에 소홀했던 지난 정부의 잘못을 반성하고 납북자 가족들을 직접 만나 그들의 상한 마음을 위로하는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라는 것입니다. 형평성 문제가 제기된다면 납북자 가족 전체를 초대하는 방법도 하나의 방안입니다.
저희 기독교사회책임은 앞서 말씀드린 김 목사님 유해송환운동과 함께 2004년부터 계속해 온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운동 확산’에 주력할 것입니다.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서울 중국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탈북난민 강제북송 중지호소 기도회 100차 집회(6월 16일)와 제3차 탈북난민 강제북송중지 유럽 자전거대행진(6월 22일-7월 3일), G20 정상회의 개최 관련 북한인권 국제집회(11월) 등을 진행합니다. 북한인권에 관심있는 크리스천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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