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인 맥스 루카도(Max Lucado) 가 쓴 글 중에 앨리샤(Alicia)라는 10살짜리 소녀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녀는 800만 명 중 한 명이 걸린다는 조로증(Progeria)을 앓는 아이입니다. 이 병을 앓는 사람은 현재 지구상에 15명밖에 없으며 수명이 길어도 20세를 넘기지 못한다는 희귀한 질병입니다.

나이는 열 살 밖에 안 되었지만 그녀의 피부는 70노인처럼 주름이 접혀있습니다. 머리는 벗겨졌고, 다리는 구부러졌으며, 코는 오그라져서 누가 보아도 괴물처럼 보이는 흉측한 모습입니다. 이런 앨리샤를 보며 아이들은 외계인이라고 놀리기도 하고 괴물이라고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그때마다 그녀의 어머니는 “앨리샤는 외계인도 괴물도 아니야. 너희와 똑같은 사람이야”라고 항변했습니다. 주변사람들이 비인격적인 물건 다루듯 함부로 대하면, 그 어머니는 마치 보배를 다루듯 앨리샤를 가슴에 꼭 껴안고 입을 맞추어 주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다른 사람의 눈에는 괴물로 보이는 딸이 왜 어머니에게는 보석처럼 빛나 보였을까요? 그것은 어머니의 눈이 멀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사랑이라고 하는 올바른 창으로 보았기에 그 아이의 참 가치를 보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은 인간을 창조하실 때 우리의 마음에 창을 하나씩 달아 주셨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창입니다. 이것을 통해 세상을 보고 인간을 보게 하셨습니다. 이 사랑의 창으로 보면 이 땅의 모든 것이 아름답고 빛나 보입니다. 어떤 누추한 사람도 존귀해 보이고 그가 가진 본래적 아름다움을 보며 가슴을 열게 됩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 사랑의 창이 깨어졌다는 데 있습니다. 그래서 사랑보다는 미움과 투쟁으로, 용서와 축복보다는 저주와 복수에 더 익숙해져 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깨어진 상태로는 행복을 일구어 낼 수 없습니다. 만날수록 상처만 더 깊어질 뿐입니다. 그러므로 닫혔던 사랑의 창을 회복하여야 합니다. 삐뚤어진 마음이나, 상처들을 걷어내고 순전한 눈으로 사람들을 보아야 합니다. 그때 온 세상이 밝고 아름답게 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