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 ‘밀레의 이삭줍기’ 작품을 보았는가? 그림 속 이삭을 줍고 있는 농민의 모습을 보면 한번쯤 이런 자세를 유지하는 농민의 허리가 얼마나 아플까하는 생각이 든다. 허리를 굽힌 채 일을 하면 허리 근육과 인대에 무리를 주게 되어 허리 펴기가 힘들고 요통의 원인이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허리를 굽히는 상황은 자주 발생한다.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 다림질을 할 때 상체를 수그린다. 그러므로 농사일을 업으로 하는 농부들이나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에게는 요통이 끊이지가 않는다.

정상적인 척추는 옆에서 바라보았을 때에 목 쪽인 경추부와 허리 쪽인 요추부는 앞으로 볼록 나온 모양인 ‘전만곡’을 갖고 있다. 반면 가슴 쪽인 흉추부와 엉덩이 쪽인 천추부는 뒤로 휜 모양인 ‘후만곡’을 갖고 있다. 사람의 요추부는 5개의 뼈로 이루어져 있으며 옆에서 봤을 때 앞으로 볼록한 형태인 전만의 형태가 정상이다.

허리를 굽히고 일하는 자세는 이러한 허리의 정상적인 만곡 형태에 변형을 유발시킨다. 곧 ‘척추후만증’이 발생하기 쉽다. 간혹 X-ray상 측면 사진에서 허리뼈가 일자로 곡선 없이 꼿꼿하게 선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척추후만증, 즉 ‘일자허리’다.

이런 허리를 가진 사람들은 척추의 완충작용이 약해지면서 작은 충격에도 허리 쪽이 손상 받기 쉽다. 계속되는 충격으로 인해 추간판 탈출증을 유발할 수 있고 척추 뼈의 퇴행이 촉진될 수도 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추간판 내의 압력이 서 있을 때보다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추간판 탈출증(일명 허리디스크)은 추간판이 섬유륜(젤 타입의 수핵을 둥글게 감싼 섬유질)을 찢고 나와 뒤쪽 신경을 압박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추간판 내의 수핵은 뒤쪽으로 밀린다. 허리를 회전시키면 추간판을 둘러싸고 있는 섬유들은 운동 방향과 반대쪽으로 팽팽히 긴장된다.

허리를 숙이면서 돌리는 자세를 취하는 경우에는 바깥의 섬유들이 찢어져 그 속의 수핵이 빠져나갈 위험이 커진다. 그러므로 허리를 앞으로 구부린 채 몸을 옆으로 비트는 경우에는 추간판에 가장 큰 압력이 가해지기 때문에 허리에 가장 안 좋은 자세이다.

허리를 굽히고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자세에 주의해야 한다. 장시간 허리만 이용해서 굽히는 자세는 절대로 취하지 않도록 한다. 물건을 들 때도 허리만 굽혀서 들기보다 무릎을 구부려서 하체의 힘을 이용하도록 한다. 만약 허리를 오랜 시간 구부려야 한다면 발받침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규칙적으로 허리 근육을 이완시키는 스트레칭을 실시하는 것도 좋다.

TIP) 요통에 좋은 추천 스트레칭
▲사진 1) 양팔을 옆으로 벌린 다음, 무릎을 세우고 반듯하게 누워 양 무릎과 발을 붙인다. 무릎을 좌우로 조금씩 천천히 움직이다가 점차 움직이는 폭을 넓힌다. 수시로 반복.


▲사진 2) 무릎을 꿇고 엎드려 허리가 바닥에 수평을 이루게 한다. 골반을 위로 올리며 허리를 아래로 내린다. 이때 머리는 뒤로 젖힌다. 8~10초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