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입니다. 예수님의 주 되심을 고백하는 우리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이 무엇인가를 늘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를 향한 주님의 뜻이 화목이라고 생각하여, 공동체의 2월 신앙생활의 목표를 <함께 서로를 세워주는 공동체>로 정했습니다.

예수님의 관심은 교회건축이나 사업계획이 아니라, 우리 각 사람이 그리스도를 닮은 제자로 성장하는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예수님은 예배당을 짓거나 학교, 병원, 고아원 등을 세우시지 않으셨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를 선택하셨고, 사랑하셨으며, 훈련시키셨습니다.

우리 자신이 교회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성전입니다(고전3:16, 고후6:16). 주님은 제자들이 성령으로 충만하도록 기도하셨습니다. 말씀으로 훈련받고, 성령으로 거듭난 제자들이 세상에 나가 교회를 세웠고, 각 자 받은 은사대로 사역했습니다.

우리 생명의 주인이시고, 이 교회의 주인이신 예수님은 지금도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 안에서 역사하고 계십니다.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크신 은혜를 내려주시고, 성령안에서 우리를 새롭게 하십니다. 성도님들 중에 일부는 제가 교회 건축이나 이전을 원한다고 생각하시지만,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은 교육관 건립도 교회 이전도 아닙니다.

저는 화목한 교회에서 행복하게 목회하고 싶을 뿐입니다. 성도님들이 하나님의 은혜속에서 날마다 기쁨으로 충만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마음이 활활 불타올라서 자발적으로 헌신하여,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그것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요, 하나님의 은혜로만 가능한 일이기에 저는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기도할 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녀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마련해주고,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케 하여 거듭난 자녀들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해왔습니다. 그래서 우리 자녀가 나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이 도시를 떠나게 되더라도, 어디에 가서든 하나님을 잘 믿고, 하나님께로부터 귀하게 쓰임받는 일꾼들이 되기를 바래왔습니다.

교회는 제도 개선이나 합리적인 조직과 운영으로 새로워지지 않습니다. 교회는 거듭난 사람들에 의해서 새로워집니다. 나의 죄를 깨닫고 가슴으로 통회하는 심령을 하나님께서 긍휼히 여기시고, 그러한 공동체에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고, 감격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축복과 감사가 넘칩니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이 달에 우리는 나 때문에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을 생각하며, 교회연합기도회와 교회 제직수련회를 통하여 죽을 수 밖에 없는 죄인을 살려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형제자매를 판단하거나 정죄하지 말고, 서로를 세워주는 공동체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긍휼히 바라보시기 때문입니다.

“서로 인자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4:32)

하나님 앞에 큰 죄인,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