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바꾸려 하기 전에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핵심은 얼마나 고치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나에게 주어진 모든 환경을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서울대와 하버드를 졸업하고 소위 엘리트라고 불릴만한 이용규 선교사의 고백은 나에게 주어진 환경을 극복하라가 아닌, 주어진 환경과 나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그분이 행하시는 역사를 기다리라는 것이었다.

입추의 여지없이 많은 사람들로 성황을 이뤘던 시애틀 형제교회(담임 권준 목사)의 "하나님 알아가기" 신년 말씀 사경회 집회가 지난 22일 부터 베스트셀러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를 강사로 열였다.

고요하면서도 차분하게 집회를 인도하는 이 선교사의 목소리에는 내려놓은 자의 평안함이 느껴졌고, 먼저 고통과 성숙을 경험한 자의 위로가 묻어 있었다. 이 선교사의 목소리는 조용하지만 가슴을 울리는 큰 의미로 다가왔고 곳곳의 성도들은 눈물을 보이며 하나님의 위로하심을 경험했다.

그는 집회 첫 날 성도들을 향해 기억하고 싶지 않은 실패에 대한 부분들을 위로하고 세상의 모든 일이 하나님의 계획하심 가운데 있음을 깨닫게 했다.

누가복음 5장 1절에서 11절을 본문으로 말씀을 전한 이 선교사는 "예수님의 관심은 베드로가 고기를 많이 잡고 못 잡고의 문제가 아니라 그가 예수님의 제자가 되고, 예수님의 사도로 사명을 감당하도록 인도하는 것이었다"며 "우리에게 막힘이 있고 어려움이 있을 바로 그 때, 하나님께서 무엇인가를 예비하고 있는 것을 깨달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는 "나에게 어떤 일이 닥쳐왔을 때 사건의 배후에 일어나고 있는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볼 수 있어야 한다"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도우실 능력이 충분히 있지만 실패를 통해서 우리를 하나님의 일꾼으로 예비하고 계심을 깨달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베드로에게 실패의 경험이 필요했던 이유는 베드로에게 새로운 사명을 주시기 위함이듯 우리의 실패 또한 사명과 연결될 수 있다"며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아픔과 단점, 고통스러운 부분을 우리의 사명과 연결시키신다"고 말했다.

이 선교사는 상처 받은 치유자를 예로 들어 "동일한 아픔을 가진 자가 그 아픔을 위로할 수 있듯이 모든 아픔과 고통을 겪으신 예수님께서 우리의 상처를 치유하시는 위로자, 구원자가 되신다"며 "지금 나에게 있는 아픔이 누군가의 상처를 위로할 수 있음을 기억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실패의 의미를 알고 나면 그것은 더 이상 실패가 아니다"라며 "우리는 무엇이든지 나를 통해서 결과를 성취하려는 경우가 많지만 결과에 대해 묻지 않고 내가 할 일과 하나님께서 일하실 영역을 구별하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