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1900년~1999년)를 역사 속으로 보내고 21세기(2000년~2099년)를 맞을 때, 매일 ‘Y2K’라는 말을 듣고 말하면서 새로운 세기를 맞았던 것을 기억하고 계시는지요? ‘대표적인 컴퓨터’ 설계의 오류로 2000년 1월 1일 자정 이후에 산업이나 경제, 전기 등 중단이 치명적인 곳에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하며 우려했습니다. 이것이 신문과 방송 매체를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2000년 1월 1일이 되었을 때 예상과 같이 심각한 수준의 문제는 생기지 않았습니다. 그런 우려 속에서 21세기를 맞은 지 벌써 10년이 다 지나가고 있습니다.

닷새가 지나면 새해 2010(기축/己丑)년입니다. 이 5일 동안 우리는 금년을 결산해 보아야 합니다. 금년을 어떻게 살아왔는지 ... 금년에 대한 결산이 있을 때, 우리는 새해를 좀더 보람 있고 유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크게는 해가 바뀔 때마다, 작게는 매일 결산하는 사람은 내년이나 내일을 위하여 바로 계획할 수 있고 좋고 많은 열매를 맺게 될 것입니다.

저의 어머니는 많이 배운 분이 아니셨습니다. 제가 8살에 되었을 때 아버지는 전사하셨습니다. 혼자 우리를 기르실 때 보니, 어머니는 연말이 되면 당신이 하신 사업을 꼭 결산해 보셨습니다. 갚아야 할 빚은 갚으시고 외상 준 것을 받으시는 방향으로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 때에는 교회에 헌금도 현찰로 하기보다는 작정하고 월부로 갚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는 ‘추수 감사절 헌금’도 그 해에 갚으려고 하셨습니다. 그러니 혼자 벌어 감사절 헌금을 두 달에 다 갚으시기 위하여 애쓰시는 모습을 매년 보면서 자랐습니다. 어머니의 이러한 헌금 생활 때문에 우리 자녀들은 하나님의 복을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을 때 생활의 결산과 예산을 세우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새해를 맞기 전에 조용히 기도하면서 금년을 결산해 보시기 바랍니다. 1) 하나님께 기도하는 시간이 매일 얼마나 되었나? 새벽 예배는 일년 동안 몇 번 참석했나? 2) 금년에 성경은 어느 정도 읽었나? 신구약을 한 번 읽었나? 3) 주일예배나 목장예배에는 잘 참석했나? 금년에 우리들이 드린 목장 예배는 24회였습니다. 나는 몇 번 참석했나? 4) 금년에 예수님께 몇 사람을 인도했나? 5) 금년 표어대로 얼마나 선을 행하고 나누어 쓰기를 힘썼는가? 6) 기타 개인이나 가정적으로 가졌던 소원은 어느 정도 이루어졌나?

이 여섯 가지 질문을 놓고 내년에는 어떻게 할 것인가? 이런 질문을 놓고 기도하고 결단하는 사람을 하나님은 도와주실 것입니다. 복된 새해를 맞으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목양실에서 문창선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