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TV 복음전도의 선구자인 오럴 로버츠 목사의 갑작스러운 타계에 미 교계에 추모의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복음주의 지도자들 역시 애도를 표명하고 있다.

빌리 그래함 목사는 로버츠 목사가 별세한 15일(현지 시각) 당일 성명을 발표하고, “그는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며, 신앙의 위대한 영웅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휼륭한 선교의 동반자였던 그를 내 친형제처럼 아끼고 사랑했다”며 깊은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폐렴 합병증으로 향년 91세로 소천한 오럴 로버츠 목사는 미국의 오순절파 운동을 이끌어 온 지도자로, 1960년대와 70년대 라디오 방송 목회와, 당시로서는 생소하던 텔레비전 목회 분야를 개척한 장본인이다.

치유 목회자로도 잘 알려진 그는 특히 1940년대와 50년대 천막 치유 집회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약 60년간의 사역 기간 동안 전 세계 35개 국가에서 3백여 회 이상의 치유 집회를 열었고, 2백만여 명에게 안수 기도를 했다.

TV 전파를 통해 수백만 명의 세계인들에게 복음을 전한 그는 오럴로버츠전도협회(OREA)와, 오럴로버츠대학교(ORU) 등의 설립자이기도 하다.

로버츠 목사의 사역에는 항상 찬사와 비난이 함께 뒤따랐다. 로버츠 목사의 사역에 비판적인 이들은 ‘텔레반젤리스트(televangelist)’는 목회자의 모습을 TV 연예인과 같이 왜곡하고 있으며, 그의 메시지들이 하나님의 은혜를 건강과 물질의 축복에 국한시켰다고 공격했다.

그러나 로버츠 목사의 타계 소식에 대부분의 교계 지도자들은 선교에 있어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미 언론들 역시 “오순절파 내에서 필적할 만한 자가 없는 영웅이자 미국 기독교 역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거장”이라며 추모 기사를 연일 내놓고 있다.

로버츠 목사와 동시대에 활동하지는 않았지만 그를 알아 온 젊은 세대의 복음주의 지도자들 역시 추모 물결에 동참하고 있다.

레이크우드교회 조엘 오스틴 목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슬픈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며 “그는 신앙의 위대한 선배였고, 나를 비롯해 세계의 수많은 교인들의 마음 속에 남겨진 그의 사랑의 메시지는 유산으로 영원히 남을 것”이라고 전했다.

앨버트 몰러 주니어 남침례교신학교 총장 역시 크리스천포스트에 낸 기고문에서, “91년이라는 한 세기에 가까운 로버츠 목사의 인생은 그만큼의 세월의 미국의 기독교 역사를 반영한다”며 “그는 오순절파 운동을 널리 알리는 데 공헌했으며, 신미디어를 복음전도에 활용한 개척자이며, 영적 치유는 물론 인간의 전적인 치유를 위해 헌신했던 인물”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