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밝아 온다. 새 날이 시작된다는 설레임을 조물주에게 드리는 감사 기도로부터 시작한다. 50년 가까이 살을 맞대고 사는 반려자와 함께 몇 블럭 떨어진 숲 속으로 들어간다. 수십 년 수 백 년 묵은 오크 나무들이 주종을 이루고 아카시아와 이름도 잘 모르는 나무들이 물이 별로 없는 이 곳에서 일년 내내 푸르게 자라고 지금 12월인데도 어떤 나무는 꽃이 피고 도토리는 길가에 떨어져 발에 채인다. 숨차게 언덕을 오르내리다가 지정된 곳에서 스트레칭을 하고 집에 들어오면 등에는 땀이 흐른다. 1시간 20분 전후지만 개를 끌고 나오는 노인들과 한참 수다를 떨다 보면 10분 정도 더 걸린다. 그리고는 아침식사를 한다. 간단하지만 영양분 있는 것은 다 먹는다. 우유, 빵, 어릴 때 주식이었고 간식이었던 고구마를 미국에 와서도 며칠에 한 번씩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군 고구마가 너무도 맛이 있다. 견과류, 토마토, 사과, 포도가 자주 등장하지만 요즘은 싸고 맛있는 단감을 몇 개씩 먹는다. 이 때 입과 손은 먹는 일에 충실하지만 귀는 kmtp에서 나오는 세계적인 오페라나 무용에 집중한다. 한국에서는 1석 2조라는 말을 하지만 이민자인 나에게는 1석 3조를 해야 이 땅에서 생존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다음은 창가에 앉아서 라디오 102.1에서 나오는 고전 음악을 들으며 일기를 쓰고 칼럼을 쓰고 책을 읽는다. 시간은 너무도 빨리 달린다. 신문사로 칼럼을 보내기까지는 20번 이상 썼다 지웠다 썼다를 반복하며 만족스럽지 못한 작품 보내기를 꽤 오래 했다. 그러나 독자들의 격려를 받으면 새로운 용기가 나며 더 잘 쓰려고 노력한다.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 준비와 때로는 목회자가 없는 교회에서 설교도 한다. 이런 일이 나에게는 너무도 행복하다. 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일 하고 싶은 의욕이 있다는 것은 하늘이 주신 축복이다. 피곤하거나 권태로우면 헬스클럽에 가서 수영과 요가를 하거나 사우나 실에서 땀을 쭉 뺀다. 때로는 옛 친구들을 따라 9홀 골프장에 나간다. 그 친구들은 잘 치고 가르쳐 주지만 마음대로 안 된다. 3번 쳐서 홀에 넣는데 나는 5, 6번 쳐야 하고 친구가 4 번에 넣었는데 나는 7, 8번 쳐야 하니 그 친구들이 얼마나 웃는지 모른다. 그들이 웃는데 나도 따라 웃는다. 속으로는 ‘나도 언제인가 저 친구처럼 해야지..’ 하면서. 때로는 자녀들의 부탁을 받는다. 애를 좀 봐 달라, 때로는 개의 대 소변을 봐 달라고 할지라도 기쁘다. 자녀들을 도와줄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본다. 흰 색, 붉은 색, 그리고 노란 장미 꽃이 산들 바람에 흔들리며 창문을 똑똑 노크한다. 왼쪽의 레몬 나무에는 노란 열매가 다닥 다닥 열려서 주인의 손을 기다리고 그 너머에는 빨간 열매가 셀 수 없이 많이 그리고 예쁘게 매달려 있고 갖가지 색의 새들은 그냥 지나지 못하고 내려와 한참 식욕을 채우고는 옆에 있는 bird bath에서 목욕까지 하고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떠나는 모습은 너무도 귀엽다. 단풍나무, 무화과나무 그 외 이름 모를 사철나무들이 울타리를 두르고, 그 옆에 든든하게 파수꾼처럼 버티고 서 있는 유칼맆투스는 늘 은근한 향기를 내뿜으며 자기 몫을 한다. 융단처럼 깔린 잔디는 늘 푸르다. 때는 12월 중순, 나에게는 너무도 과분한 축복이다. 지난 날의 가난, 병, 일본의 착취, 6.25 전쟁, 주일날 교회에서 돌아오다가 길에서 붙잡혀 끌려가 인민군 옷을 입고도 반동분자라는 이유로 이마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만 당기면 그대로 죽는 위협을 당했고 포로 수용소 안에서 좌익과 우익의 피 흘리는 싸움, 고향과 부모를 북에 두고도 한국을 선택해야하는 아픔, 반공포로 석방 후 오고 갈 곳 없는 고아신세, 빈손으로 서울에서의 정착, 미국에 와 공부하고 직장을 얻어 갈등 많은 한인들 사회에서 오늘까지 살아 온 나에게는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글을 읽고 쓸 수 있음은 눈물이 나도록 감사할 뿐이며 행복이다. 너무도 아픔이 컸기에 행복의 강도가 높으리라.
이 창가는 밤에는 밤대로 황홀하다. 오염되지 않은 밤하늘에 초생달은 새로 태어난 생명체처럼 신선한 맛을 주고 밤마다 커지는 반달은 희망과 성장의 메시지를 준다. 보름달은 원만하고 자비로운 어머니를 연상시키며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온 하늘을 밝힌다.
지는 달은 모든 만사가 굴곡이 있다고 말해 주고 달 뒤에는 수 많은 별들이 낮에는 해, 밤에는 별을 보호하는 호위병 같기도 하다. 모든 욕심 내려놓고 차 한잔을 마시며 행복해한다 .성탄이 가까워온다. 하늘의 모든 영광을 접고 싸움과 죽음이 꽉 찬 이 세상에 스스로 오셔서 만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또한 사랑하며 사는데 행복해질수 있다는 교훈을 주신 것을 새삼 깨닫는 이 시간, 차 맛이 더 향기롭고 세상이 밝게 보인다. 이것은 작은 행복이며 또 큰 행복이다.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밖을 내다본다. 흰 색, 붉은 색, 그리고 노란 장미 꽃이 산들 바람에 흔들리며 창문을 똑똑 노크한다. 왼쪽의 레몬 나무에는 노란 열매가 다닥 다닥 열려서 주인의 손을 기다리고 그 너머에는 빨간 열매가 셀 수 없이 많이 그리고 예쁘게 매달려 있고 갖가지 색의 새들은 그냥 지나지 못하고 내려와 한참 식욕을 채우고는 옆에 있는 bird bath에서 목욕까지 하고는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떠나는 모습은 너무도 귀엽다. 단풍나무, 무화과나무 그 외 이름 모를 사철나무들이 울타리를 두르고, 그 옆에 든든하게 파수꾼처럼 버티고 서 있는 유칼맆투스는 늘 은근한 향기를 내뿜으며 자기 몫을 한다. 융단처럼 깔린 잔디는 늘 푸르다. 때는 12월 중순, 나에게는 너무도 과분한 축복이다. 지난 날의 가난, 병, 일본의 착취, 6.25 전쟁, 주일날 교회에서 돌아오다가 길에서 붙잡혀 끌려가 인민군 옷을 입고도 반동분자라는 이유로 이마에 권총을 대고 방아쇠만 당기면 그대로 죽는 위협을 당했고 포로 수용소 안에서 좌익과 우익의 피 흘리는 싸움, 고향과 부모를 북에 두고도 한국을 선택해야하는 아픔, 반공포로 석방 후 오고 갈 곳 없는 고아신세, 빈손으로 서울에서의 정착, 미국에 와 공부하고 직장을 얻어 갈등 많은 한인들 사회에서 오늘까지 살아 온 나에게는 창가에서 차를 마시며 글을 읽고 쓸 수 있음은 눈물이 나도록 감사할 뿐이며 행복이다. 너무도 아픔이 컸기에 행복의 강도가 높으리라.
이 창가는 밤에는 밤대로 황홀하다. 오염되지 않은 밤하늘에 초생달은 새로 태어난 생명체처럼 신선한 맛을 주고 밤마다 커지는 반달은 희망과 성장의 메시지를 준다. 보름달은 원만하고 자비로운 어머니를 연상시키며 스스로 빛을 발하는 듯 온 하늘을 밝힌다.
지는 달은 모든 만사가 굴곡이 있다고 말해 주고 달 뒤에는 수 많은 별들이 낮에는 해, 밤에는 별을 보호하는 호위병 같기도 하다. 모든 욕심 내려놓고 차 한잔을 마시며 행복해한다 .성탄이 가까워온다. 하늘의 모든 영광을 접고 싸움과 죽음이 꽉 찬 이 세상에 스스로 오셔서 만민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또한 사랑하며 사는데 행복해질수 있다는 교훈을 주신 것을 새삼 깨닫는 이 시간, 차 맛이 더 향기롭고 세상이 밝게 보인다. 이것은 작은 행복이며 또 큰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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