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 주간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죠르단 선교사 수양회를 인도하기 위해서 떠난 여행은 워낙 무리한 일정으로 두 나라를 지나서 그랬는지 열흘의 일정이 두배나 더 길게 느껴지고 집에 돌아와서도 정신차리는데 한참 걸렸습니다.

돌아오자 성경공부에 이어지는 예배 설교 등으로 며칠이 휙 지나가고 맙니다. 집회를 위해서 도착하신 안찬호 선교사님과 주말을 지내고 나서 글로벌 미션 네트워크 설립을 위해서 모이는 선교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서 웨스터버지니아 수양관으로 갔습니다. 다음날 아침 일정이 막 시작되려는 시간에 어머니가 운명하셨다고 울먹이는 전화를 받고 다시 짐을 싸서 내려왔습니다. 사흘째 되는 날에 고별예배를 드렸습니다. 금요일 오후에 하관예배를 드리고는 저녁에 집회가 시작되었습니다.

금요일부터 주일까지 진행된 집회를 통해서 온 교우들이 행복하게 은혜를 받으며 웃음 속에서도 회개와 결단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목사로서 큰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월요일은 이사로 섬기는 인터액션의 멤버십 소위원회에서 9개 단체의 회원 가입 심사를 하는 회의가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수고하신 강사님을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서 아침부터 동행하면서 회원 심사를 위한 컨퍼런스 콜을 하느라 한쪽 귀로는 전화 이어폰을 꼽고 이중으로 말하고 생각하고 듣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월요일 저녁 늦게까지 케냐 마사이 부족에 단기 선교 사역을 위해서 구체적인 대화를 하던 중에 박승경 집사님의 상태에 대해서 연락을 받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월요일 늦은 밤에 버지니아 남 침례교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서 간단히 짐을 싸고 프레데릭스버그에 내려가 호텔에 들어갔습니다. 화요일 새벽같이 박 집사님이 밤새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총회장으로 나갔습니다. 화요일 오전에 개회예배와 총회 일정에 참석하고 프레데릭스버그에 내려온 강사님과 남침례교 국제선교부 본부에 방문하여 둘러보았습니다.

수요일에는 오전에 총회 마무리 일정에 참석하고 개회예배에 설교를 했습니다. 설교를 마치고 인사를 나누는 총회 참석자들을 빠져 나오니 프레데릭스버그에 사시는 신관순 집사님이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함께 늦은 점심식사를 하고 올라왔습니다. 강사님에게 무리인 줄 알면서 수요예배 설교를 부탁하고 잠시 쉬었습니다.

목요일에는 2시간 떨어진 루레이 동굴에 강사님을 모시고 가 둘러 보고 점심 식사 대접을 하고 식당까지 찾아오신 빌립보 교회 송영선 목사님에게 인수 인계해 드렸습니다. 집에 돌아와 잠시 숨을 고르고 저녁에는 박승경 집사님 고별 예배 인도를 위해서 교회로 향했습니다. 금요일 아침에는 변호사 사무실에 들려서 급히 필요하다는 서류 수십장에 서명을 하고 하관예배로 달려갔습니다.

두 주간에 몇 달을 지낸 것 같이 정신이 없었지만 마음 속 가득히 차오르는 감사와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온 교우들에게 넉넉히 채워 주신 하나님의 은혜를 넉넉히 음미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