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는 재미있는 티셔츠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최근에 본 재미있는 티셔츠가 생각이 납니다. 그것은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하는 그림이 그려져 있고 남자의 발목에 커다란 족쇄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영어로 크게 Game Over(끝)라는 문구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결혼을 하는 것이 자유의 끝으로 생각하는 남자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니 세상 남자들이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은 정말로 Game Over 즉 끝일까요? 나름대로 끝나는 것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이것은 새로운 시작을 위한 끝입니다.

결혼을 하기 전에는 뭐를 해도 별로 간섭을 받지 않습니다. 말하자면 넘치는 자유 속에 어느 정도의 속박을 그리워하는 단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랑은 눈을 멀게 하고 결혼은 눈을 뜨게 한다고 결혼을 하면서 서로에 대한 새로운 눈들이 떠지기를 시작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사도, 무엇을 해도 말 한마디라도 해줘야하지 그렇지 않으면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도 생기게 됩니다. 이것은 혼자만의 생활이 끝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시작을 하면서 사람은 성숙하게 됩니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아내와 남편 그리고 자식들과 부모님들에 대한 생각과 행동들이 바뀌게 됩니다. 자신만의 관점에서 점점 다른 사람과 가정으로 시선이 돌아가게 하는 것이 바로 결혼이 주는 새로운 시작입니다.

결혼은 서로가 돕는 역할을 잘하게 될 때 결혼생활이 원만해지는 것입니다. 하지만 서로가 자신만을 도와달라고 때를 쓴다면 이것은 마치 서로의 다리에 매달려 질질 끌려가는 거와 같습니다. 그래서 서로가 걸어가는 한걸음 한걸음이 너무나 무겁고 버겁게 느껴지게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하나는 Game이 Over입니다. 주위를 보면 연애하던 시절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그럴 때가 있습니다. "그때에 그 부드럽던 사람은 간데없고 건장한 아줌마만 홀로 남았는고?" 하면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부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연애 때에 그렇게 부드럽고 자상하던 사람은 간데없고 어디서 고집 세고 집안일은 하나도 안도와주는 얄미운 사람 그리고 딩굴딩굴 굴러다니는 배불뚝이 아저씨만 남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연애시절의 모습과 지금이 너무 다르다고 말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연애와 결혼은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연애는 마치 게임과 같습니다. 하고 싶으면 하고 하기 싫으면 그냥 둡니다. 게임에 큰 책임감이나 부담감을 가지고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연애 때는 심각한 내용보다는 서로가 재미있고 게임 같은 시간을 보내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이런 게임을 결혼까지 연장해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결혼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이혼하는 부부들이 많이 생기고 있는 안타까운 일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결혼은 이런 게임을 끝내서 Game이 Over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사람을 성숙하게 하는 한걸음입니다. 사람이 항상 게임 같은 삶을 살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서도 안 될 것입니다.

창세기 2장에(표준새번역)" 주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남자가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를 돕는 사람, 곧 그에게 알맞은 짝을 만들어 주겠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은 반쪽입니다. 저마다 모자라고 부족한 점이 많이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결혼은 반쪽을 끝내고 하나가 되는 시도를 하는 것입니다.

모자란 사람끼리 만났으니 서로의 약점을 들추기 시작하면 아마 끝이 안 날것입니다. 그러니 이제는 서로의 약점을 덮어주는 아름다운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연약한 존재입니다. 그래서 당신이 필요합니다.

축복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아름다운교회 임성택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