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범 칼럼] 예수님, 나 여기 왔어요

Sunday School Times라는 주일학교 교사들을 위한 잡지에 실린 글입니다. 미스 탐슨이라는 분이 주인공인데, 그녀가 가르치던 학생 가운데 테디 스텔러드라는 학생이 오랫동안 무단 결석하는 일이 생겼습니다. 집에 전화해도 받지 않고, 제적시킬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크리스챤이었던 이 선생님은 학생을 그냥 제적시킬 수 없어서 집을 방문합니다. 어머니는 가출했고, 아버지는 알콜 중독자였습니다. 선생님은 잠들어 있는 아이를 깨워 이야기를 나누었고, 이튿날도, 그 다음날도 테디의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말했습니다.

“테디야, 선생님에게 딱 한 가지 소원이 있단다. 뭐냐면, 선생님이 반에서 출석을 부르면서 “테디 스텔러드”라고 하면, “선생님, 저 여기 왔어요!”라고 대답해주었으면 하는 거란다. 이 한 마디만 들으면 소원이 없겠구나. 그렇게 해줄 수 있겠니?” 드디어 테디가 학교에 나왔습니다.

선생님은 너무나 기뻤습니다. 그 날 선생님이 학생들을 부르는 목소리는 전과 달랐습니다. 리고 테디의 이름을 불렀을 때, 테디는 “선생님, 저 여기 왔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테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테디의 집을 방문하자, 그의 아버지가 병원에 갔다고 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아보니, 테디는 뇌암이어서 살아날 희망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제 선생님은 교가 끝나면 병원에 들르는 일이 일과가 되었습니다. 날마다 병원을 찾아갑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그러자 테디가 이렇게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제 병을 알아요. 저는 다시는 학교에 갈 수 없을 거예요.” 선생님은 그 때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그래. 너는 학교에 다시 올 수 없을지 몰라. 그러나 천국에 갈 수 있어. 천국에는 예수님이 계시는데, 그 예수님이 사람들의 이름을 부른단다. 선생님에게 간절한 소원이 한 가지 있는데, 천국에서 예수님이 네 이름을 부를 때, 네가 ‘예수님, 나 여기 왔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었으면 하는 거야~.” 그러니까 테디가 “선생님, 저는 예수님을 잘 몰라요.”라고 합니다. 그래서 선생님은 테디를 옆에 앉혀놓고 성경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테디에게 복음을 들려주었습니다.

주님이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그리고 그 분이 우리 죄를 담당하기 위해 십자가에서 배로운 피를 흘리시고 장사되어 사흘 만에 부활하셔서 우리의 생명이 되어주셨기에 그분을 접하면 죄를 사함받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천국에 값없이 갈 수 있다고 말해주었습니다.
그 날 테디는 선생님과 함께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영접했습니다.

테디가 구원을 받는 날이었습니다. 얼마 후 선생님이 학교에서 수업을 하고 있을 때, 테디 아빠에게서 전화가 왔는데, 테디가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으니 빨리 와달라는 전화였습니다. 알콜 중독자 아빠도, 집 나갔던 엄마도, 형제들도 병원에 모여 있었습니다.

선생님이 테디의 손을 잡자, 의식이 거의 없던 테디가 한순간 눈을 뜨며 힘없이 입술을 직였습니다. “사랑하는 예수님, 나 여기 왔어요.”

우리 이름을 부르시는 주님을 생각하며, 이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