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북미 유일한 암 지원 협회인 ‘암을 이긴 사람들 협회’(회장 이은배 전도사, 이하 암협회)가 지나 7일(토) 개최한‘사랑의 암협회 돕기 후원의 밤’이 한인사회 각 사회 단체장, 목회자, 교계 원로 들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마쳤다.

암 협회 창립 7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사랑의 암협회 돕기 후원의 밤'은 창립 이후, 처음 실시된 행사였다. 경제 불황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한인사회의 암환자를 돕기 위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암 협회'는 이은배 전도사가 9년 전 유방암에 진단된 후 한인사회 암환자 지원이나 정보 제공 단체가 없는 것을 깨닫고 2002년 7월 한혜숙, 이봉자 권사와 함께 설립한 봉사 기관으로 △암 환자 심방 △암 환자 병원 교통편 제공 및 통역 △암 치유 사례 발표 및 정보 교류 등에 힘써왔으며, 최근에는 백혈병으로 투병중인 오중균 집사 돕기 골수 기증 운동을 펼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암 환자 치유 사례가 실린 '새 하늘과 새 땅'과 100인 간증 집'하나님의 사랑을 증거하는 사람들' 상, 하권을 발간하고 많은 암환자들에게 배부해 암을 이길 수 있다는 용기와 소망을 주는 등 암 환자 돕기에 앞장서 왔다. 현재 암을 이긴 사람들 협회는 16 종류의 암환자 46명을 돌보고 있으며, 워싱턴주 뿐만 아니라 타주에서 오는 문의 전화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협회는 암환자들의 치유와 회복을 위해 각종 정보 나눔, 심방, 기도 등 암 환자들과 함께 해오고 있으며, 환자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전도의 사명도 감당하고 있다.

이은배 회장은 인사말에서 "그동안 암을 이긴 사람들 협회는 암 환자를 돕고자 뜻을 가진 소수의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으로 운영돼 왔으며, 후원의 밤을 통해 암 예방 교육, 미 주류 기관 협력, 한국 암 관련 기관과 네트워크 설립 등 암 환자 돕기에 더욱 전문적인 단체가 되고자 한다"고 밝히고 "주위에 있는 암 환자들을 향한 구약적 시각을 삼가고,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달라"고 당부했다.

축사를 전한 이하룡 시애틀 총영사는 "큰 전쟁과 국제적 시합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만이 위대한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엄습한 죽음과 싸워 이겨낸 여러분도 위대하다"며 "우리 한인사회가 암 환자들에게 지속적으로 용기와 힘을 북돋아 주고 투병중인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자"고 말했다.

이어서 축사를 전한 시애틀 워싱턴주 한인회 이광술 회장은 "동포사회의 발전은 각 개인이 건강함과 동시에 서로를 돌아보고 관심을 기울이는 일"이라며 "암을 이긴 사람들 협회가 앞으로도 환자들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주길 바라고 한인회도 적극 돕겠다"고 전했다.

선한 목자 선교회(GSM) 대표이자 폐암 말기에서 치유된 황선규 목사는 "암과의 투병은 고난이지만 그 생사의 기로에서 하나님과의 가까운 교재를 나누며 하루하루를 겸허하게 살 수 있고, 모든 우주의 생사화복이 하나님께 달렸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그것은 유익이다. 투병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고 생명을 얻게 되어 보람된 인생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전하고, 정부 보조 없이 암 투병 환자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암 협회를 격려했다.

이외에도 현재 뇌암으로 투병중인 글로리아 문 선교사가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서 온 힘을 다해, 러시아어로 주기도문을 찬양하며 행사장을 은혜로 가득 채우기도 했으며, 중국인 유방암 환자인 '수 로우'가 암 협회를 통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고 전도하고 있다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특별순서 시간에는 시애틀 은혜장로교회 지휘자인 조은희 집사가 플룻 연주를, 백혈병 생존자인 임영 집사가 열창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