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광 목사(강남교회)가 월간조선 11월호와 인터뷰를 갖고 “평양에 선전용으로 교회를 지어 놓았다고 북한에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김성광 목사는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으면 북한에서는 성경을 갖고만 있어도 수용소로 보내지고 삼족(三族)을 멸한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목사는 설사 가짜 교회라 해도 남북이 자꾸 접촉하다 보면 달라지지 않겠느냐는 일부 의견에는 “북한을 드나들면서 돈을 주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는 소리”로 일축하며 “마귀·사탄을 자꾸 만나서 도움될 게 없고, 지난 10년 동안 김정일이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한국교회가 북한 지하교회들과 직접 관계를 맺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김 목사는 “지금 북한의 종교 상황은 기독교가 박해받던 로마 시대보다 더 나쁘다”며 “지하교회가 노출되는 즉시 신자들은 당장 죽임을 당하는데, 국내 곳곳에 좌파들이 있어서 그들에 대한 정보가 어디로 새어나갈지 모르므로 섣불리 그들을 돕겠다고 나섰다가는 그들을 죽이는 결과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강남교회는 대신 풍선 보내기나 탈북자 선교 등을 돕고 있다.

북한에 조용기심장전문병원을 짓게 된 경위도 답했다. 김 목사는 “과거 정권 시절 정부가 ‘순복음교회도 북한을 도와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압력을 넣었다”며 “그렇다고 현금을 줄 수는 없어서 병원을 지어주겠다고 했더니 북측에서 심장병원을 원해서 그렇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노무현 정권 때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엄청난 압력을 받았다”며 “일종의 본보기로 공격을 많이 받았다”고도 했다. 조용기 목사는 김 목사의 매부(妹夫)다.

김 목사는 목사라기보다는 ‘애국운동가’로 보인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교회는 우파라기보다는 잘못된 걸 바로잡는 빛과 소금 같은 집단”이라며 “김정일이 쳐들어 와 대한민국이 공산화되면 기독교가 말살될텐데, 신앙과 나라의 자유를 위해 싸우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기독교에 대한 반감에 대해서는 “기독교가 나라에 공헌한 점이 많은데 긍정적인 면은 보지 않고 부정적인 면만 갖고 그렇게 말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세금 논쟁에 대해서는 “작은 개척교회를 제외하면 큰 교회 생각있는 목사님들은 대부분 세금을 내고 있고, 우리 교회도 저를 포함한 전 직원이 세금을 낸다”며 “목사들이 세금 안 낸다는 얘기는 좌파가 기독교 교회를 ‘개독교’로 비방하기 위해 하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한국교회가 구제 기능이 부족하다는 비판에도 “기독교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고, 교회가 커지고 여유가 생긴지는 20-30년밖에 되지 않아서 그렇다”고 반박하고, “이제 기독교 내에서 소외된 사람들에게 베푸는 의식화 운동이 더 널리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목사는 <작은 부자>, <부자자격증>, <성공자격증>, <행복자격증> 등 기복신앙으로 오해될 수 있는 저서를 다수 집필했는데, 이에 대해 “노무현 정권 시절, 대통령이 양극화 운운하며 가진 자에 대한 적대감을 조장하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자꾸 부자 욕을 해 책을 쓰게 됐다”며 “부자들이 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고 노력한 사람들이니, 욕하지 말고 당신들도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부자 되라는 얘기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목사의 저서들은 신앙을 바탕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을 소개하면서 ‘어떻게 하면 부자가 되고 성공할 수 있는가’를 성경적 관점에서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