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호 목사가 그동안 워싱턴 한국일보에 실린 '평신도 인생' 칼럼, 일명 쓴소리 칼럼으로 불리웠던 글 중 70여편을 모아 '그리운 풍금소리'라는 책을 펴냈다. 출판 기념예배는 24일 저녁 워싱톤한인성결교회에서 열렸다.

워싱턴한미자유민주연맹 총재 박윤식 목사는 설교를 통해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은 쓴소리가 아니라 바른소리"라고 평했다.

한국현대시인협회 미주 동부지부장 허권 목사는 "현 시대의 교회 이미지 실추라든가 목회자의 걸어가야 할 길을 안타깝게 바라보며 극복하고 회개해야 할 과제들을 눈물로 제시하고 있다"고 평하면서 "책을 읽어보니 잠언같기도 하고 소설같기도 했다. 나 또한 이 책에서 질책하는 목사들의 범주 안에 들어가 있는 목사로서 정말 제대로 된 목사가 되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국일보 유석희 사장은 "본인의 이름을 밝히면서까지 소신을 굽히지 않고 비판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용기다. 이 글로 인해 한국일보가 많은 항의를 받은 것도 사실이다. 아무리 사심없는 비판이라도 그 비판을 단체나 개인이 겸허히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특히 한인사회는 잘못된 것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 항의를 한다는 것 자체가 한 목사님의 글도 수용하기 힘들 정도라는 것 아닌가"라며 "교계, 축구경기, 한인선관위 등에 몸담으면서 그저 '규칙'을 지켜달라고 외치는 한 목사님의 소리가 이 시대에 필요하지 않나 싶어서 꾸준히 글을 싣게 됐다"고 밝혔다.

한성호 목사는 저자의 말을 통해 "루터의 종교개혁이 무색하리만큼, 이미 벼랑끝까지 다 가 버린 현대교회의 위기 앞에, 특히나 사이비 무자격 종교지도자들을 호되게 몰아부치며 세상에 고발했던 글들이다. 그 때문에 일단의 목사들이 신문사를 기습방문하여 게재중단을 요구하며 소란을 피우기도 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지금껏 적당히 해 치우는 식의 편법 내지는 파행운영으로 성도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던 목사들한테도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한가닥 기대를 동시에 가질 수 있게 됐으니 이 얼마나 천만 다행인가"라고 전했다.

김양일 목사(워싱턴교협직전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예배는 김인호 목사(워싱턴교협회장)의 기도, 차용호 목사(PCA 수도노회장)의 성경봉독, 박윤식 목사(워싱턴한미자유민주연맹 총재)의 설교, 허권 목사(한국현대시인협회 미주 동부지부장)의 서평, 한세영 목사(메시야장로교회)와 이동원(조얼씨구회장)씨의 작품낭독, 유석희 사장(워싱턴한국일보)의 격려사, 한성호 목사의 답사 순으로 진행됐다. 한성호 목사가 한 때 몸담았던 장로성가단(지휘 곽은식 장로)과 권사중창단(지휘 한창령 권사)은 축가를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