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토요일 오후 지인하고 알링턴에서 모처럼 여유로움 속에 정담을 나누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다. 초가을 햇살 속에 느끼는 무료한 오후의 정취는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고객의 다급한 요청에 그만 깨지고 말았다. 편안하고 한가롭게 가을 하늘을 휘저으며 날아다니던 생각의 마음은 아스팔트위로 추락하고 근심과 걱정으로 변환되는 마음은 허공으로 이륙하고 있었다. 고객은 “오늘 아침 사업체에 출근했더니 도둑이 정문 유리창을 깨고 침입하여 계산대 잔돈 약 $100 정도를 가지고 간 것 같다. 경찰이 와 있으니 빨리 와서 감시카메라 시스템에서 사건이 일어난 녹화 분을 보여주고 복사해주길 원한다”고 했다.

그곳은 외부에 적외선 카메라 3대 내부에 돔 카메라 5대 총 8대로 구성된 PC Based 240FPS 감시카메라 시스템이 설치되었다. 240 Frame Per Second이란 초당 사진을 240장을 찍고 240장을 녹화시킨다는 뜻이다. 그래서 Real Time Play가 되고 Real Time Record가 되는 것이다. 즉 다시 말해서 실제 보는 것처럼 녹화가 되고 재생된다는 것이다. 만약에 보는 것 자체마저 실제 동작보다 느리고 이것으로 녹화된 것을 보면 누가 누군지 분간하기 힘들다. 대낮에 촬영되었더라도..... 이런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면 교체를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두 분의 경찰관하고 침입 흔적이 없는 사무실에서 녹화시스템을 보는데 그날 새벽 2시 10분경에 외부 카메라 선 두 개를 절단하고 침입한 도둑들(복면 2명, 복면을 안한 1명)의 행동들이 약 15분에 걸쳐서 분명하고 선명하게 녹화되어 있었다. 경찰관 한분이 녹화를 보면서 "So Good Systems" 라고 칭찬을 하자 그때까지 시스템 작동여부로 마음 졸이던 근심은 사라지고 일에 대한 보람을 느꼈다. 사건이 일어난 녹화 분을 백업시키고 CD에 담아서 경찰에 제출하게 하였다. 그러면서 몇 가지 방범에 관하여 조언을 했다.

▲출퇴근시 항상 감시 카메라 시스템 작동여부 확인 ▲낮이나 밤이나 자동차 번호판을 인지하여 촬영하는 카메라 설치 ▲도둑 침입 예상 경로에는 동작을 포착하면 자동으로 불이 켜지는 기구(Motion Detector Light)를 설치 ▲계산대 현금함은 반드시 열어 두고 잔돈 약 50불 정도 남겨 놓고 ▲실내는 절전기능이 있는 전구로 중간정도 밝기로 불을 켜 놓으면 좋다. 그 이유는 외부에서 내부를 볼 수가 있어 도둑 침입예방과 적외선 기능이 없는 돔 카메라에서 생생하게 범죄모습을 촬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창문을 가리는 외부 간판설치는 조심 그 이유는 그것을 방패삼아 창문으로 침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하루도 나를 찍어대는 인공위성과 감시 카메라는 몇 대인지 세어 보지도 않는다. 그 이유는 내 양심의 카메라는 영원히 나의 행동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양심 앞에 나는 항상 벌거벗은 채로 서있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니 가까이 오라, 밤이 오고 바람이 분다.” 나신과 나목으로 다가오는 자연의 단풍을 기다리며..... ‘레미 구르몽’의 낙엽을 읊는다. 인생은 낙엽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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