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워싱턴 기독일보 독자 여러분. 조요한 기자입니다.

제 어머니가 갑자기 위독해지져서 급하게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헬렌 기자와 아들 죠수아도 함께 왔습니다. 몇 달 전 갑자기 악성 뇌종양에 걸리셔서 수술을 받은 후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한 달 간 쉬시는 동안 갑자기 상태가 악화됐습니다. 수술부위가 부어서 왼쪽 팔과 다리에도 마비가 왔습니다. 의사는 부기가 빠지지 않는 한 어떤 치료도 할 수가 없다면서 가족들을 부르고 준비를 하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급하게 한국에 오게 됐습니다.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대부분 목회자님들과 직분자님들이 기도해주셔서 그런지 한국에 오는 동안 부기가 많이 빠져서 일단 항암치료를 다시 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계속 기도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어머니 병실 옆에서 자면서 어머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가 8남매의 장남인 아버지에게 시집오셔서 고생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평생 시집살이를 하시면서 시동생들 다 키우고도 불평 한마디 안하셨던 어머니의 사정을 조금이나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의 많은 어머니들이 그렇게 속으로만 품고 사셨겠지요. 그게 병의 원인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머니 말씀을 들으니 이제는 그 모든 것들을 다 내려놓으신 것 같습니다. 늦게 신앙을 갖게 되신 아버지는 교회에서 베드로회 회장도 하시면서 어머니보다 더 열심을 내고 계셨다고 합니다. 올 해 10월에 교회에서 성지순례를 가는데 그 준비를 아버지께서 맡으셔서 가장 먼저 두 분을 등록하기도 했답니다. 얼마 전에는 이곳저곳에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면서 네비게이션도 달았다고 합니다.(공무원이셨던 아버지는 평생 직장과 집만 왔다갔다 하셔서 전주에 사시면서도 전주시내 지리도 잘 모르신다고 합니다)

원래 아버지는 올해 6월까지 일하시고 정년퇴직을 하기로 되어 있었는데 법이 바뀌어서 6개월 먼저 일을 그만두시고 1년간 쉬시고 퇴직하게 됐습니다. 일찍 일을 그만두시게 되어 어머니 병간호도 차질없이(?) 잘하고 계십니다. 오랫동안 고생하셨던 어머니를 위해 이제는 아버지가 애를 쓰시고 계시네요. 기도하기는 어머니가 빨리 나으셔서 두 분이 함께 성지순례도 잘 다녀오시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시며 남은 여생을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한국에 있는 관계로 당분간 취재는 못 갈 것 같습니다. 3주 정도 한국에 있는 동안은 보도자료를 잘 보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계속 기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