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김대중 전 15대 대통령의 장례가 국장으로 치러지고 있는 가운데 워싱턴 동포들은 22일(토) 수도장로교회에서 추모식을 열었다.

추모식은 워싱톤한인연합회(회장 김영천), 북버지니아한인회(회장 황원균), 수도권메릴랜드한인회(회장 신근교) 등 36개 한인단체들이 연합해 열렸으며 주요 한인단체장들과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추모사를 맡은 워싱톤한인연합회 김영천 회장은 “김 전 대통령의 서거는 큰 손실이지만 한인동포들에게 자부심과 기쁨으로 남아있을 것”이라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통일과 대국민 통합을 위해 함께 나서자”고 말했다.

추모기도를 맡은 김인호 목사(워싱톤지역한인교회협의회 회장)는 “그 분이 조국을 위해 겪은 수많은 고난을 기억하고 중상모략으로 서로를 헤치기보다는 다함께 화합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했다.

인사말을 전한 조명철 목사(수도장로교회)는 “성숙된 모습으로 준비된 이번 추모식이 워싱턴에 20년을 살면서 본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될 것 같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대한민국에 진정한 민주주의가 실현될 수 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모제는 김 전 대통령이 워싱턴에 머물 당시 인연을 맺었던 지인들과 고인을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하는 동포들이 다수 나서 편지를 낭독하며 애틋한 마음을 표했다.

김응태 전 민주회복국민회의 전국부의장은 김 전 대통령 앞에서 고인의 말투를 흉내 내려다 진땀을 뺏던 일담을 소개해 좌중을 웃겼고 김치환 한국민주평화연구소 사무총장은 그가 평소 좋아했던 성경 구절들을 낭독했다. 또 그레이스 김(그레이스 부동산 대표) 씨는 고인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의 글을 통해 평소에 부인에게 존댓말을 쓰고 문패를 나란히 함께 거는 등 김 전 대통령의 자상한 면들을 소개하기도 했다.

도한진 한인연합회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추모제에서는 이밖에 신근교 회장의 고인 약력 소개, 테너 채혁•심용석 씨의 추모 노래, 신대식 목사(한반도경제비전연구소 소장)의 김 전대통령의 마지막 연설 낭독, 황원균 북버지니아한인회장의 호소문 낭독, 안정원 한국인권문제연구소 전 총무의 이희호 여사 편지 낭독 등의 순서가 있었으며 참석자들의 헌화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