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젠 힐 선상 한인들이 자주 찾는 쇼티 호웰 파크(Shorty Howell Park) 빌딩에는 매 주일 유난히 한인들의 발걸음이 잦아진다. 더군다나 이들 손에는 성경책은 물론 성가대복, 엠프, 마이크 등이 들려있다.

오전 11시 예배가 가까운 시간, 공원 입구에는 ‘성령의교회 주일예배’ 입간판이 서있고, 빌딩 가까이 가니 ‘말씀의샘교회’라는 간판도 눈에 띄었다. 입구를 열고 들어가니 한쪽 구석에서 어린이들이 빙 둘러앉아 전도사님의 재미있는 설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다. 긴 탁자 위에 놓인 세 교회의 주보를 한 개씩 집어 들고 강당 문을 여니 최중찬 목사가 열정적으로 설교를 이어갔다.

바로 PCUSA 성령의교회(최중찬 목사), KPCA 말씀의샘교회(김용호 목사), KPCA 반석교회(고현민 목사)가 연합으로 드리는 ‘주일연합예배’가 드려지고 있었다.

주보 안을 보니 세 교회의 주일예배 순서는 동일했다. 김용호 목사가 인도하고 최중찬 목사가 설교하며, 광복기념감사주일을 맞아 ‘영적인 해방, 광야 그리고 가나안’이라는 제목의 설교였다. 봉헌기도자였던 고현민 목사는 조지아컬럼버스할렐루야장로교회 주일설교 차 출타한 상태였지만, 반석교회 성도들은 익숙한 듯 예배에 집중하고 있었다. 다음 주일에는 고현민 목사 설교, 이어 김용호 목사가 그 다음 주일을 설교자로 정해졌다. 헌금은 각 교회 헌금봉투에 하도록 했다.

예배 이후에는 청소년부터 장년까지 능숙한 솜씨로 의자를 정리하고 책상을 펴고 말씀의샘교회에서 준비한 식사를 나누며 교제했다. 세 교회 연합예배지만 에덴기도원 최경환 목사 내외와 선교사, 방문한 목사 등이 함께 하고 있었다.

아무리 좋은 교회 연합행사가 있어도 성도의 이동을 염려해 쉽게 동참하지 않는 중, 소형교회가 손을 잡은 이유가 무엇일까?

최중찬 목사는 “작은 교회들이 매 주일 연합예배를 드리는 것이 바로 이민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각 교회 별로 주중 사역을 펼치다가 주일에 연합예배를 드리면서 좋은 점은 ▷폭 넓은 성도의 교제를 할 수 있다 ▷목사님 말씀을 다양하게 접할 수 있다 ▷예배당 사용 비용 및 제반 경비를 줄일 수 있다 ▷좋은 인력을 공유할 수 있다 ▷목회자 간 화합을 도모하고 격려와 위로를 하는 파트너십을 갖게 된다 ▷작은 교회에서 약화될 수 있는 아동, 청소년 사역이 힘을 얻는다 등을 꼽았다. 주일연합예배의 또 다른 장점은 함께 예배를 드리다 교회가 성장하면 자체 예배당을 마련해 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연합예배를 위해 세 교회는 함께 예배당 사용 경비를 의논하고, 사소한 것이라도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초대교회는 교단도 교파도 없는 하나의 교회였다. 세 교회 연합예배가 아름다운 모습으로 이어지고 부흥해 애틀랜타 교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하며 예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