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지역 한인사회와 라티노 커뮤니티의 생활상을 파악하고 두 민족의 유대 및 협력 강화를 위해 워싱턴 한국일보와 라티노 선교단체 ‘굿스푼’이 공동으로 실시하는 설문 조사가 다음 주부터 본격 실시된다.

미국에서 이민자들로 살아가는 한인과 라티노 주민은 인구나 영향력에서 워싱턴 지역 소수계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민족들 가운데 하나. 식당업, 건축업 등 주요 비즈니스에서도 한인 업체들은 라티노를 고용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나 서로에 대한 이해 부족과 무관심으로 종종 껄끄러운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굿스푼(대표 김재억 목사)이 작년부터 준비해온 ‘KOLA 2009 Survey’는 양 커뮤니티를 상대로 총 32개 문항에 걸쳐 참여자들의 인적 사항과 의식 구조를 조사한 후 두 민족이 함께 공영해 갈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굿스푼의 김정수 총무는 “작년에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여러 가지 미비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 올해로 부득이 연기됐다”며 “많은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이번에는 내실 있고 의미있는 조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라티노 주민들의 관계와 서로에 대한 인식을 조사하는 설문 조사는 한인 봉사단체가 실시하는 것으로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굿스푼은 오는 17일 여론 조사가 실시되는 장소에서 수고할 자원 봉사자들을 교육하는 시간을 가진 뒤 19일(수), 22일(토), 26일(수), 29일(토) 등 나흘에 걸쳐 조사를 진행할 예정.

설문은 응답자의 신상에 대한 기초적인 질문 외에 미국에서의 직장 생활, 혹은 사업과 관련된 질의사항, 미국 생활 적응도, 가족 관계, 생활수준, 건강, 교육 정도 등을 포함하며 한-라티노 관계에서는 서로에 대한 인상, 경험, 문화 등에 대한 의식을 물어 두 민족간에 어떤 인식 차이가 있는지 확인한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대형 수퍼 마켓들이 버지니아와 메릴랜드에서 참여해 조사 참여자들에게 푸짐한 상품도 제공할 예정이어서 참여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굿스푼은 설문 조사를 마치는 대로 보고서를 만들어 관련 기관과 단체, 도서관 등에 보내 양 커뮤니티의 생활상을 두 주류사회에 소개하면서 미국 내 소수계가 서로 협력해 발전해 가는데 필요한 자료가 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설문 조사 실시 장소 및 후원 업체, 자원 봉사 방법, 참여자를 위한 경품 추첨 등 자세한 일정은 추후 발표된다.

문의 : 571-451-7176(김정수 총무)

<워싱턴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