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제93회기 총회 이후 예장 통합이 교단 역사상 어느 때보다 더욱 바쁜 한해를 보냈다는 데 이견을 제기할 이는 없을 듯하다.
교단 산하 전 교회가 참여했던 ‘300만 성도운동’은 교단과 한국교회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합동정통, 예장 합동 등과 함께한 장로교단 연합과 일치, 강단교류 등의 분주한 움직임은 칼빈 탄생 500주년과 장로교단 분열 5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최대의 관심사였다.
아울러 ‘섬겨야 합니다’는 주제로 전 임원들이 매월 소외된 이웃을 찾았으며 WCC 제7대 총무 선임 및 10차(2013년) 총회 유치에 전력을 쏟는 등 크고 작은 이슈로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유례없이 활발한 활동으로 교단의 정체성과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명성교회 담임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김삼환 총회장의 리더십 덕분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는 9월 제94회기 정기총회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삼환 총회장이 12일 오전 11시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처음으로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소회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특히 교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교단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며, 우선적으로 펼치고 있는 합동정통과의 통합에 굳은 각오와 사명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서기 이성희 목사,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가 함께했다.
사회 갈등과 아픔,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
300만성도운동 “적극적인 공격이 방어이자 살 길”
김 총회장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1년간 한국사회가 어려움 속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후반부에 와서는 안정도 됐다”며 “국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국가가 있고 교회가 있는 것인데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에 갈등과 아픔은 언제든지 있지만 어떻게 치유하고 성장, 발전의 기회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방황하며 길을 찾지 못했던 한국교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적극 참여해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 한 해 통합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300만 성도운동에 대해선 “누군가는 올라서야 할 고지”라고 했다. 통합은 내년 말까지 300만 성도 돌파라는 거대한 목표를 두고 쉴 틈 없이 다양한 대회를 펼쳐 현재까지 15만여명이 등록, 성취율 48.6%를 기록해 달성을 앞두고 있다.
김 총회장은 “어느 한 교단도 올라서지 못했고 통합도 15년째 200만대에 머물러 있다”며 “한국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정지 상태에서 마이너스로 내려가는데, 교회성장은 경제와 같아서 한 번 기울어지면 회복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총회의 힘을 올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그간 이단이나 교단의 분열, 이념적인 문제에 안티세력들의 공격, 여기에 이슬람까지 가세하면서 다 포기하고 물러서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공격이 곧 방어요 살 길이라는 생각이었다. 다른 교단들도 의식을 같이하고 많은 감동을 받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장로교단 하나되지 않고 통일이 가능하겠는가”
“합동정통, 너무 진보적·보수적이지 않아 시도”
개인적으로 수 차례 소신을 피력했던 장로교단 통합에는 김 총회장의 ‘사명감’이 강하게 표출됐다. 김 총회장은 “장로교단이 하나되지 않고 남북통일이 이뤄지겠느냐”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분열은 쉬워도 통합은 얼마나 어려운가. 어떻게 장로교가 하나되지 않고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우리끼리 작은 문제를 놓고 하나로 만들지 못하면서 남북한의 백 가지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일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미국은 남북장로교가 연합된 지 오래고 호주도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등이 다 연합했다. 글로벌 시대 나 하나만 잘 믿으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합동정통과의 연합에선 ‘데이트’라고 표현하며 첫번째 ‘파트너’로 정하게 된 이유로 ‘너무 보수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은 정체성’을 들었다. 현재 통합 교단은 합동정통과 실제적인 통합을 염두에 두고 최근 5인위원회를 구성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 정기총회 공동 개회예배를 추진하고 있다.
김 총회장은 “‘데이트’라는 게 너무 공개되면 오히려 밖에서 이말 저말이 많아 방해가 되지 않겠나 싶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신학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교단과 먼저 통합이 이뤄지는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보수 쪽으로 하나되면 진보적인 곳과 멀어지고, 진보적인 곳과 하나되면 보수적인 곳과 멀어지게 되니, 중간에서 먼저 하나된 다음 다 같이 연합하는 게 좋지 않겠나. 우리 교단의 정체성은 항상 중간에 있기에 그러한 면에서 합동정통과 좋은 일치를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 다음에 타 교단하고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교단 연합과 남북통일을 일직선상에 놓은 김 총회장은 “영적인 땅과 세상의 땅 모두 하나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남북한의 화해나 대화, 나눔에 있어 공산주의는 인간도 아니니 상대하지도 말라는 주장은 성경에 비춰 볼 때 맞지 않다.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마리아가 평양이지 않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다. 북한도 품고 통일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문제 해결한 뒤 하려면 결코 하나될 수 없어
노 대통령 서거 당시 비판받아, “치우치지 않았으면”
성급한 통합 움직임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하나하나 민감한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려 한다”며 “데이트는 서로간에 상처 되지 않고 조심스럽게, 모두가 보기 좋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리적 통합에 앞서 화학적 통합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하려 하면 결코 하나될 수 없다. 먼저 하나가 되면 나머지 문제는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회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추모식에 명성교회 성가대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 교계 목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 총회장은 “나쁜 놈이라는 말도 들었다”며 “하지만 그곳에 있던 수많은 이들과 수백만의 국민들을 모두 선교의 대상으로 삼아야하지 않겠는가. 나쁘다고 말씀하신 분도 성서적인 입장에서 그랬을 테지만 나도 성서적이었다. 우리끼리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는 모두를 품고 함께 나아가야 미래를 열 수 있다. 완전한 통합으로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총회를 통해 기초를 만들고 어느 정도 발전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화진 문제에 대해선 “잘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해야 할 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잘 되리라 본다”고 답했다. 또 찬송가공회 논란에 대해선 “기도하고 있다. 며칠 전에 어른들이 함께 모이기도 했다. 아픔은 늘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 대화하고 기도하면 잘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회장은 WCC 신임 총무 후보자로 박성원 박사(영남신대)가 선정된 가운데 곧 있을 총무 선출과 2012년 총회 한국 개최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회장은 “모든 교단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다가오는 미래, 글로벌 시대에 세계적인 일을 해나가기 위해선 가지고 있는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까지 따로 보던 시야를 벗어나 전체적으로 같은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단 산하 전 교회가 참여했던 ‘300만 성도운동’은 교단과 한국교회에 활력을 불러일으켰다. 합동정통, 예장 합동 등과 함께한 장로교단 연합과 일치, 강단교류 등의 분주한 움직임은 칼빈 탄생 500주년과 장로교단 분열 5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최대의 관심사였다.
아울러 ‘섬겨야 합니다’는 주제로 전 임원들이 매월 소외된 이웃을 찾았으며 WCC 제7대 총무 선임 및 10차(2013년) 총회 유치에 전력을 쏟는 등 크고 작은 이슈로 한국교회의 주목을 받았다.
이처럼 유례없이 활발한 활동으로 교단의 정체성과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명성교회 담임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인물 중 하나인 김삼환 총회장의 리더십 덕분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오는 9월 제94회기 정기총회와 함께 임기를 마무리하는 김삼환 총회장이 12일 오전 11시 장충동 앰베서더호텔에서 처음으로 단독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소회를 가감 없이 전했다. 그는 특히 교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교단 통합에 대한 당위성을 역설하며, 우선적으로 펼치고 있는 합동정통과의 통합에 굳은 각오와 사명감을 드러냈다. 이 자리에는 서기 이성희 목사, 사무총장 조성기 목사가 함께했다.
사회 갈등과 아픔, 발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 중요
300만성도운동 “적극적인 공격이 방어이자 살 길”
김 총회장은 “하나님의 크신 은혜로 1년간 한국사회가 어려움 속에서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고 후반부에 와서는 안정도 됐다”며 “국가를 위해 기도해주신 분들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국가가 있고 교회가 있는 것인데 참으로 감사한 일”이라고 했다. 그는 “사회에 갈등과 아픔은 언제든지 있지만 어떻게 치유하고 성장, 발전의 기회로 만드느냐가 중요하다”며 “그동안 방황하며 길을 찾지 못했던 한국교회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민족의 미래를 위해 적극 참여해 글로벌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지난 한 해 통합이 가장 관심을 기울인 300만 성도운동에 대해선 “누군가는 올라서야 할 고지”라고 했다. 통합은 내년 말까지 300만 성도 돌파라는 거대한 목표를 두고 쉴 틈 없이 다양한 대회를 펼쳐 현재까지 15만여명이 등록, 성취율 48.6%를 기록해 달성을 앞두고 있다.
김 총회장은 “어느 한 교단도 올라서지 못했고 통합도 15년째 200만대에 머물러 있다”며 “한국교회 성장이 둔화되고 정지 상태에서 마이너스로 내려가는데, 교회성장은 경제와 같아서 한 번 기울어지면 회복하기가 너무 어렵다.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서 총회의 힘을 올인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회장은 “그간 이단이나 교단의 분열, 이념적인 문제에 안티세력들의 공격, 여기에 이슬람까지 가세하면서 다 포기하고 물러서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적극적인 공격이 곧 방어요 살 길이라는 생각이었다. 다른 교단들도 의식을 같이하고 많은 감동을 받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교회 주요 이슈를 이끌어왔던 김삼환 총회장의 첫 단독 기자회견에는 다수의 교계 언론이 관심을 기울였다. ⓒ 송경호 기자 |
“장로교단 하나되지 않고 통일이 가능하겠는가”
“합동정통, 너무 진보적·보수적이지 않아 시도”
개인적으로 수 차례 소신을 피력했던 장로교단 통합에는 김 총회장의 ‘사명감’이 강하게 표출됐다. 김 총회장은 “장로교단이 하나되지 않고 남북통일이 이뤄지겠느냐”고까지 표현했다.
그는 “분열은 쉬워도 통합은 얼마나 어려운가. 어떻게 장로교가 하나되지 않고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우리끼리 작은 문제를 놓고 하나로 만들지 못하면서 남북한의 백 가지 다른 상황에서 어떻게 일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가. 미국은 남북장로교가 연합된 지 오래고 호주도 장로교, 감리교, 성공회 등이 다 연합했다. 글로벌 시대 나 하나만 잘 믿으면 된다는 생각으로는 밀려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특히 합동정통과의 연합에선 ‘데이트’라고 표현하며 첫번째 ‘파트너’로 정하게 된 이유로 ‘너무 보수적이지도, 진보적이지도 않은 정체성’을 들었다. 현재 통합 교단은 합동정통과 실제적인 통합을 염두에 두고 최근 5인위원회를 구성할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며 오는 9월 정기총회 공동 개회예배를 추진하고 있다.
김 총회장은 “‘데이트’라는 게 너무 공개되면 오히려 밖에서 이말 저말이 많아 방해가 되지 않겠나 싶어 공개적으로 말씀드리지 못했다. 신학을 비롯한 모든 면에서 가장 접근하기 쉬운 교단과 먼저 통합이 이뤄지는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너무 보수 쪽으로 하나되면 진보적인 곳과 멀어지고, 진보적인 곳과 하나되면 보수적인 곳과 멀어지게 되니, 중간에서 먼저 하나된 다음 다 같이 연합하는 게 좋지 않겠나. 우리 교단의 정체성은 항상 중간에 있기에 그러한 면에서 합동정통과 좋은 일치를 보일 것이라 생각했다. 그 다음에 타 교단하고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교단 연합과 남북통일을 일직선상에 놓은 김 총회장은 “영적인 땅과 세상의 땅 모두 하나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지 않겠는가”라며 “남북한의 화해나 대화, 나눔에 있어 공산주의는 인간도 아니니 상대하지도 말라는 주장은 성경에 비춰 볼 때 맞지 않다.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전하라고 말씀하셨는데 사마리아가 평양이지 않겠느냐는 게 내 생각이다. 북한도 품고 통일의 자리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문제 해결한 뒤 하려면 결코 하나될 수 없어
노 대통령 서거 당시 비판받아, “치우치지 않았으면”
성급한 통합 움직임을 우려하는 시각에 대해선 “하나하나 민감한 문제는 시간을 두고 결정하려 한다”며 “데이트는 서로간에 상처 되지 않고 조심스럽게, 모두가 보기 좋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물리적 통합에 앞서 화학적 통합이 되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 통합하려 하면 결코 하나될 수 없다. 먼저 하나가 되면 나머지 문제는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총회장은 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후 추모식에 명성교회 성가대가 참여했다는 이유로 일부 보수 교계 목회자들로부터 비난을 받기도 했다. 김 총회장은 “나쁜 놈이라는 말도 들었다”며 “하지만 그곳에 있던 수많은 이들과 수백만의 국민들을 모두 선교의 대상으로 삼아야하지 않겠는가. 나쁘다고 말씀하신 분도 성서적인 입장에서 그랬을 테지만 나도 성서적이었다. 우리끼리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너무 한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교회는 모두를 품고 함께 나아가야 미래를 열 수 있다. 완전한 통합으로까지는 긴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번 총회를 통해 기초를 만들고 어느 정도 발전이 있지 않겠는가”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화진 문제에 대해선 “잘 수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시간을 갖고 해야 할 일, 정치적으로 풀어야 할 일,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할 일이 있다. 잘 되리라 본다”고 답했다. 또 찬송가공회 논란에 대해선 “기도하고 있다. 며칠 전에 어른들이 함께 모이기도 했다. 아픔은 늘 발전하는 기회가 된다. 대화하고 기도하면 잘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총회장은 WCC 신임 총무 후보자로 박성원 박사(영남신대)가 선정된 가운데 곧 있을 총무 선출과 2012년 총회 한국 개최를 위해 기도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회장은 “모든 교단은 각자의 역할이 있다. 다가오는 미래, 글로벌 시대에 세계적인 일을 해나가기 위해선 가지고 있는 힘을 모아야 한다. 지금까지 따로 보던 시야를 벗어나 전체적으로 같은 입장에서 바라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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