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가게가 되자”는 경영철학을 가진 미시화장품 조미숙 대표를 만났다. 가게를 들어서자 화장품을 정리하던 조 대표가 허리를 펴고 일어서며 환한 웃음으로 기자를 맞았다. 2000년 애틀랜타 뉴코아플라자 근처에서 시작한 ‘미시화장품’은 지난 9년 연속 조지아 한국화장품 판매성장율 1위를 기록할만큼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애틀랜타에만 총 5개의 지점을 가지고 있다. 애틀랜타 지역에 사는 이들이라면 한번은 들려보고 또 궁금해했을 ‘미시화장품’ 경영의 숨은 비법을 살짝 들여다 봤다.

경영비법 1) 하나님, 나 아닌 남 위해 쓸께요
사업을 시작한 지 올 9월이면 딱 10년이 되는 조 대표는 사업을 시작할 때 “가게의 수입 일정 ○%(본인의 요청으로 특정 수치는 기록하지 않는다)는 꼭 남을 위해 쓰겠습니다”라고 서원기도 했다. 돈을 많이 벌수록 기부나 사회환원에 각박해지는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것이 한 가지 이유였지만, 중학교 때부터 다니던 기독교 신앙의 영향이 컸다고 한다.

서원기도를 잊지 않고 지난 10년 간 사업체를 운영하며 꽃동네, 밀알선교단, 노인회, 노인대학 등을 지속적으로 도왔고 상황에 따라 사정이 딱한 단체를 위해 불시에 기부금을 내놓기도 했다. 지금 같은 불경기에는 몸도 마음도 움츠려들기 마련이지만 최근 노인회가 식사준비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기사를 읽고 선뜻 쌀 100포대를 기증하기도 할 만큼 조 대표의 ‘사회 기부’는 두드러진다.

조 대표는 “처음 사업 시작할 때는 1천불 기부하려면 1년 정도 걸렸어요. 그런데 지금은 그 기간이 훨씬 짧아졌어요. ‘더 많이 벌면 더 많이 기부할께요’라고 했던 기도 덕에 하나님께서 축복해 주신거죠”라며 웃었다. 그랬기 때문일까? 9년 연속 조지아 판매성장율 1위라는 타이틀이 기자의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경영비법 2)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주면, 마음까지 얻더라
1989년 지금의 남편에게 시집 오면서 애틀랜타 땅을 처음 밟았다는 그녀. 언어도 통하지 않는 미국에서 20대가 훌쩍 넘은 나이에 이민생활을 시작했으니 말 못할 어려움을 겪었을 만도 한데 “말이 안 통하는 게 제일 어려웠죠. 그래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살아왔으니 하나님 축복입니다”라는 긍정적인 대답이 돌아왔다.

사업체를 운영하는 데 왜 어려움이 없었을까. 가게에 와서는 한국화장품은 안 좋다느니 이러쿵 저러쿵 너스레를 떨다가 가버리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원하는 샘플을 내 놓으라며 협박 아닌 협박을 하는 손님들도 있었다. 사업이 잘 되니까 주위에서 시기의 눈초리를 받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예전에는 쇼케이스 뒤에서 몰래 울 때도 많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미운 사람 떡 하나 더 준다는 말처럼 가게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에게 더 친절하게 대해줘요. 그러면 결국 마음을 얻게 되더라고요(웃음).”

앞으로 계획에 대해 “지점을 하나 더 내는 것이 목표에요”라고 조 대표는 말했지만 그것도 ‘하나님께서 허락하시면’이라는 전제를 내걸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며 감사기도를 드린다는 그녀는 “기도가 없었다면 이렇게 사업이 잘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섬기는 연합장로교회 정인수 목사님의 축복기도가 큰 몫을 했다고 으쓱해 했다.

문의: www.missyga.com, 770-862-7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