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인 지난 12일(이하 현지 시각)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기독교 교회를 노린 5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 공격으로, 4명이 사망하고 32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밤 10시경 바그다드 서부에 위치한 성 요셉 교회 내에 설치된 두 개의 폭탄이 폭발한 이래로, 24시간 이내에 세 차례의 연쇄 폭탄 테러 공격이 바그다드 중부와 동부, 서부의 알 카라다 지구, 알 가디르 지구, 도라 지구에서 4개 교회를 대상으로 감행됐다. CNN에 따르면 잇따른 폭탄 테러 공격으로 대부분의 교회가 파손됐으며, 주민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와는 별도로 주일 7시경 바그다드 동부 팔레스타인가에 인접한 교회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 테러 공격으로 기독교인 3명과 무슬림 1명이 목숨을 잃고 21명이 다쳤다.

2천8백만 인구가 대부분 무슬림인 이라크에는 현재 1백만 명 가량의 기독교인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 바그다드와 모술에서의 기독교인을 노린 공격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중 대부분이 해외로 이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0월 모술에서는 이슬람 극단주의 집단에 의한 잇따른 기독교인 살해 사건으로 기독교인 1천 가구 이상이 인근 지역으로 이주했다. 당시 모술에서는 2주만에 14명의 기독교인이 살해됐다.

한편 외신들은 최근 이라크 내에서 소수 종파 그룹을 겨냥하는 테러 공격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배후 세력에 의한 종파 간 분쟁 조장이 우려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