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는 아프리카에 복음과 성령이 들어가길 간절히 기다리고 계셨던 만큼 우리를 통해 물 붓듯 많은 일을 행하셨다. 저들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이 하나님임을 알게 되었고 예수그리스도의 구속과 성령의 임재를 경험할 때마다 끝없이 눈물을 흘렸다. 또한 밤이 새도록 기쁨의 춤을 추었다. 이런 은혜의 자리 가운데서 나는 그때 마다 하나님께 영광과 찬송을 올려드리며, 하나님께서 오랫동안 이 영혼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시고 이들의 구원을 간절히 원하셨음을 깨닫게 되었다.

처음 도착한 아프리카였지만 우리가 전할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저들의 영적리더를 세우기 위해 말씀 세미나를 개최하였고 계속된 집회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하고 성령의 임재를 간구했다. 무엇보다 현지 교역자들의 성령충만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 3~4번의 통역을 거쳐야 이해할 수 있는 가르침보다는 그들과 함께, 그들의 언어로 영혼을 이끄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이다.

은혜가 가득했던 선교였지만 아프리카의 첫 날밤을 잊을 수가 없다. 그래도 강사인 나를 섬긴다고 호텔을 예약해주었는데 방문을 열고 들어서자 곤충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바닥과 천장은 물론이고 침대까지 이름 모를 벌레들이 우글거렸고 한편에서는 오래전에 죽은 듯한 벌레들이 널부러져 있었다. 도저히 잠을 잘 수 없어 약을 뿌리고 벌레를 잡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되자 어느덧 새벽 빛이 창을 통해 들어오고 있었다. 나는 무릎을 꿇고 새벽기도를 드렸다. 이전엔 알지 못했지만 주님께서 이 아프리카 영혼들을 불쌍히 여겨달라고.. 이곳에 주의 영광을 나타내달라고 기도하였다.

우리는 브리키나파소의 집회를 마치고 오전 10시 가나로 출발했다. 정글을 통과하면서 짐승들이 우는 소리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고 또 갑자기 몰아친 천둥과 번개 소리를 들으며 두려움 보다는 만물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었다. 아프리카에도 비가 몰아치면 시커먼 구름이 하늘을 덮고 돌풍이 부는데 손가락 만한 장대비가 30-40분씩 쉼없이 쏟아졌다가 개곤 했다.

어느덧 가나에 도착해 보니 출발할 때와 마찬가지로 오전 10시였다. 24시간을 차를 타고 온 것이다. 피곤한 가운데서도 오랜 시간 차 안에서 현지 선교사인 박우원 목사님과 함께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나누다 보니 가나에 도착해 있었다.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왔던 가나 교역자 20명 역시 대형 트럭같은 차를 타고 내려왔는데 이들이 복음성가 테잎을 얼마나 많이 들었던지 과열되어 테잎이 타버렸다고 한다. 하나님을 향한 이들의 열정도 이만큼 뜨거우리라..

▲하나님의 크신 은혜가 임했던 집회

가나에서의 선교집회 역시 많은 사람들이 예수그리스도의 복음과 그 사랑에 감격하여 눈물을 흘렸고 성령의 임재로 기쁨의 춤을 추었다. 예배를 드릴 때 모든 사람들이 헌금을 드리는데 그 모습이 매우 특이했다. 한 사람씩 헌금을 드리기 위해 나오는데 어쩌면 하나같이 춤을 추면서 기쁨을 표현하는지.. 저들의 얼굴에서 기쁨과 감사를 엿볼 수 있었다. 헌금도 인색함으로 드리는 것이 아니라 감사와 기쁨으로 춤을 추면서 드리는 그들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 진실로 아름답게 보일 것 같았다.

가나에서 산 속으로 더 들어간 곳. 그곳에 한인교회가 세워져 있었다. 강남 중앙침례교회 김충기 목사님의 지원으로 세워진 교회였다. 300여 명의 원주민이 살고있는 작은 산골 마을이었는데 그곳까지 한인교회가 세워져 있다는 것에 참으로 놀라웠고 하나님의 역사는 아무도 모르는 이런 곳에서도 커져가고 있다는 것을 생각할 수 있었다.

쉴 틈 없이 집회와 강의를 이끌다 보니 어느덧 2주가 흘렀다. 하나님께서 부족한 종을 아프리카 선교를 위해 사용하여 주심을 감사하며 1차 선교를 다녀올 수 있었다. 시애틀로 돌아와서는 1주 동안 심한 몸살을 앓았지만 이후 하나님께서는 다시금 저들의 불쌍한 영혼을 보여주시고 새롭게 준비할 힘을 주셨다. 저들의 영혼이 살아 움직임을 되새기며 2차 선교 준비를 시작했다.(계속)




▲브리키나파소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성령께서는 그곳 주민들과 나를 하나되게 하셔서 함께 웃으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