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153명이 탄 예멘 항공기가 인도양에 추락했습니다. 단 한 명의 생존자를 구조했습니다. 14살 된 소녀였습니다.

이를 계기로 어린 아이들이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더 쉽게 살아남는다는 점이 부각되었습니다. 2003년에는 116명이 희생된 수단 비행기 추락 사고에서 3살 먹은 아이가 살아남았습니다. 2년 뒤에는 베트남 항공 소속 기가 추락해서 65명이 희생되었을 때 태국 소년이 살아 남았습니다. 1998년에는 196명이 희생된 대만 비행기 사고에서 10살 먹은 소년이 혼자 생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좌석 크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의 생존률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어른들은 비행기 추락직전에 몸을 굽혀 대비해도 머리가 앞 의자에 닿게 되고 다리가 바닥에 놓이게 됩니다. 추락할 때 발생하는 충격을 머리나 다리를 통해서 직접 받게 됩니다. 그러나 어린 아이들은 몸을 굽혀 충격을 대비할 때 머리가 앞 의자에 닿지 않은 채 공중에 있게 되고 다리에도 무게가 실리지 않거나 궁중에 발이 떠 있게 되어 비행기 몸체에서 오는 충격이 직접 전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더 나아가 몸이 가장 든든하게 되는 20대가 되기 전인 십대의 아이들은 뼈나 장기들이 아직도 굳어진 상태가 아니어서 충격을 더 잘 흡수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됩니다.

오히려 부모의 품에 안겨 있는 유아들이 더 큰 위험에 처한다고 합니다. 추락과 같은 충격이 생길 때 부모의 팔과 품이 절대로 유아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만큼 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설명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대부분 의견이 일치합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해서 대형 사고에서 살아날 확률이 더 높아야 할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수 백 명이 희생되는 사고에서 그 자리에 있었던 여러명의 어린 아이 중에서도 한 명이 살아남는 것은 글자 그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기적인 것입니다.

하나님 나라에서도 어린 아이들이 더 안전하다고 생각합니다. 영적으로 너무 어려 유아기에 있는 이들은 쉽게 이단이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주 어린 시기를 벗어나면 위기를 맞아서 다 커서 굳어진 영적 어른보다는 아직도 어린아이의 티가 벗어지지 않은 영적 아이들이 더 생존의 확률이 큰 것 같습니다.

우선 아이처럼 순종하는 것입니다. 위기가 왔을 때 대비하라는 기장의 말에 아이처럼 순종하는 것이 중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아직도 어릴 때는 교리, 습관, 전통 같은 것 때문에 경직되지 않습니다. 그럴 때는 하나님의 말씀을 순수하게 받고 가감 없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영적으로 유연성이 남아 있으면 고집 때문에, 아집 때문에 버티다가 부러지지 않고 오히려 피할 수 없는 충격을 먼저 받아내고 이겨 냅니다.

그 무엇보다 하나님의 기적의 손길을 더 많이 체험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온 세상이 다 망한다고 해도 살아남는 사람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교우들이 그런 축복을 누리기를 소원합니다. 다 죽는다고 해도 살아남는 특권의 신앙, 어떤 충격에도 주의 도우심을 의지해서 거뜬히 살아남을 수 있는 아이 같은 신앙을 갖추어서 생존하고 견뎌 내는 신앙을 늘 유지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