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생명교회가 지난 주일(14일) 신도총회를 열고 한국 지구촌교회 수석 부목사인 유영익 목사를 제 5대 담임목사로 청빙하기로 결정했다. 총 투표수 170표 중 158표의 찬성이라는 압도적인 지지가 말해주듯, 오는 8월부터 본격적인 사역을 시작하게 될 유영익 목사에 대한 성도들의 기대가 크다. 고 문명길 목사의 갑작스런 병사 이후 평신도 지도자들로만 구성된 청빙위원회는 성도들의 전폭적인 신뢰로 전권을 위임 받아 ‘조용히 그러나 부지런히’ 오직 기도함으로 담임목사 부재 두 달 만에 아름다운 결과를 낳았다.

노준엽 목사는 담임목사 청빙 과정에서 있었던 아름다운 뒷이야기를 나눴다.

1. 공개채용 아닌 추천방식으로
먼저 새생명교회는 일반적으로 공채를 통해 청빙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았다. 이는 고 문명길 목사가 한국에서 치료를 받을 당시 출석했던 부산영안침례교회 박정근 목사의 영향이 컸다. 박 목사는 비록 문 목사는 떠났지만 약속한대로 부흥회 인도 차 새생명교회를 방문해 목자를 잃은 성도들을 위로하고, ‘추천’을 받아 청빙할 것을 권고했다.

노준엽 목사는 “공채를 하게 될 경우 수많은 목회자들이 성도들 앞에서 선을 보여야 하는데, 우리가 그분들을 제대로 분별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현재 한국과 미국에서 최고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동원 목사님(지구촌교회), 박정근 목사님(부산영안침례교회) 그리고 박인화 목사님(달라스뉴송교회) 추천으로 마침내 한 분을 소개 받게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담임목사 청빙위원회에서는 ◇ 목회적 소명이 확실하고 부목사 또는 담임목사 목회 경력 5년 이상인 자 ◇ 만 40세 이상인 자 ◇ 미국 남침례교단 또는 한국 침례회 소속 목사로서 신학석사(M.Div) 이상 학위 소유자 ◇ 미국 시민권 또는 영주권자 ◇ 이중 언어(한국어와 영어) 사용에 어려움이 없는 자를 찾고 있었고, 최종적으로 추천 받은 유영익 목사는 위에 자격요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었다.

2. 무리하게 서둘지 않아…차근 차근 정도를 밟아 청빙
대략적인 그림이 나오고 청빙이 구체화 되는 가운데서도 성도들은 서둘지 않았다.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리하게 추진하는 대신, 오히려 정도(正道)를 밟아 진행했다. 청빙위원 중 한 명인 전계영 집사를 한국에 보내 유영익 목사와 이동원 목사를 만나 정식으로 청빙을 의뢰했고, 유 목사 가족은 6월 2일부터 8일까지 새생명교회를 방문했다. 이 기간 유 목사는 수요예배 및 주일예배에서 설교했고, 부교역자들 및 교인들과 만남을 갖고 짧은 기간이지만 서로를 깊이 알아갈 수 있었다.

놀라운 것은 이 기간 동안 유영익 목사 가족과 새생명교회 양측 모두 ‘성령의 한 역사하심에 힘입어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한다. 유 목사는 사실 내년 후반기 지구촌교회 이동원 목사가 조기 은퇴 한 후 담임목사로 위촉될 가능성이 점쳐지던 수석 부목사였지만, 이동원 목사 또한 흔쾌히 새생명교회로 가라고 말해 확신을 더하게 됐다고 전했다.

노준엽 목사는 “많은 교회들이 담임목사 청빙과정에서 매우 혼란스러움을 경험하는데 담임목사님의 갑작스런 병사로 인한 부재상황에서도 성도들은 전혀 요동치 않고 평신도 지도자로만 구성된 청빙위원회들에게 전권을 위임해 두 달 만에 일사천리로 마무리 된 것은 아름다운 기적의 여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덧붙였다.

유영익 목사는 8월 8일부터 첫 설교를 시작하며, 8월 말부터는 30일간 출애굽기강해 특별새벽기도회를 인도할 계획이다.

평신도지도자들로만 구성된 청빙위원회에 전권을 맡기고 조용히 기도함으로 훌륭한 담임목사를 청빙한 새생명교회 성도들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고 기다려준 교역자들 그리고 두려움과 떨림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했던 청빙위원회의 행보가 미주 한인교회에 아름다운 본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