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초 미국장로회 한인교회협의회(PCA-CKC)의 회장 서창권 목사를 인터뷰했을 때 “지난 해에 무엇을 했고 올해는 무엇을 할 것이냐”는 상투적인 질문을 던졌다. 기자로서는 뻔한 대답이 나올 것을 알면서도 안할 수는 없는 그런 질문 중 하나다. 그때 서 목사는 “4월말에 있을 총회 및 수련회 준비를 해 왔고 앞으로도 그 준비를 해 간다”는 뭔가 다른 대답을 했다. 회장이 되자마자 다음 총회를 준비한다는 말이다. 서 목사는 “우리는 PCA 총회 안에 존재하는 한인교회들의 협의체로서 신앙적 친교와 연합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무슨 거창한 사업은 하기도 어렵고 해서도 안된다”고 말을 이었던 기억이 난다. “지난해 총회에서 파격적으로 50세인 젊은 나에게 회장 직책을 주셨으니 뭔가 달라야 하지 않겠느냐”라는 말도 덧붙였다.
3박4일간의 이번 총회 및 수련회는 역시 뭔가 달랐다. 우선은 제12차 총회의 모습이었다. 보통 미국교단에 속한 한인교회들은 교단 총회의 정책을 따르면서 교단 안에서 한인교회들의 연합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협의체가 정치조직화되면서 본연의 일을 떠나 불필요한 사업과 공약에만 치중되는 현상도 발생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감사보고, 회계보고 등이 회원들의 동의와 재청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됐고 임원선거에서도 알력다툼 없이 공천위원회의 공천에 따라 임원이 선출됐다. 회원들은 가부를 물은 후 만장일치 박수로 회장 및 임원들을 인준했다. 사업보고는 CKC의 발전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상임총무를 두자, 성지순례와 같은 유익한 연합사업을 해 보자는 등 실현가능하면서도 협의체적 성격에 부합되는 안건이 올라왔다. 보통 “수련회에서 은혜받고 총회에서 은혜깬다”는 통설조차 깨진 총회였다.
새벽기도회와 저녁 집회 중심으로 구성된 수련회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씀을 전한 김태권 목사(필라델피아 임마누엘교회)는 특히 목회의 성공, 목회의 비전과 자세에 관한 말씀을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위로와 함께 강한 도전을 주었다. 참석자들은 “늘 말씀만 전하다 이번에는 말씀을 들으면서 내 자신의 목회를 돌아보고 소명을 다시 찾는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수련회 기간 중에는 스티브 강 목사(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가 “목회의 비전과 전략”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전했다. 2세 독립목회를 하는 1.5세 목사가 백발이 희끗한 1세 선배들 앞에서 목회의 비전과 전략적 접근에 관해 특강했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이 특강은 PCA 총회에 남을만하다. 지난 2004년 남가주에서 열린 총회 때 2세 목회자들을 협의체 산하 발전연구위원회에 넣자는 의견을 부결시켰던 PCA가 2세 목회자를 특강 강사로 세워 1세들로 하여금 그의 의견을 듣게 했다는 점은 새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특강 후 샬롯한인교회 강준원 목사는 “우리 PCA가 정말 달라졌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윌로크릭교회 견학과 빌 하이벨스 목사와의 대화 시간이다. 서 목사도 이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행사 장소인 시카고한인교회가 윌로크릭에서 2마일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 기회에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윌로크릭의 시스템을 배우고 하이벨스 목사의 목회 경험을 나눌 수 있게 해 주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 행사는 큰 호응을 얻었다. 타주에서 책이나 세미나로만 알 수 있던 윌로크릭과 하이벨스 목사를 직접 보는 목회자들의 감동은 결코 적지 않았다.
목회자들에게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되는 관광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무디기념교회, 시카고 시내 보트 관광, 스프링필드 유적지 등은 시카고에서 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박재홍 씨가 맡았다. 박 씨는 한세투어의 대표이면서 시카고한인교회의 성도로 관광지, 유적지에 대한 방대한 지식에 기초해 짧은 두 차례의 관광을 알차게 채웠다.
노창수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목회경험 나눔의 시간은 목회자들이 목회 가운데 있었던 어려운 일들을 가감없이 토로하는 해소의 장이었다. 자칫, “나만 힘들다”는 생각에 빠지기 쉬운 목회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듣고 나누면서 힘을 얻고 사명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간에는 목회자가 평신도 대표와 겪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번 총회에 유일한 장로로 참석한 전기현 장로(CKC 부회장)가 장로들의 고충도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껴안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 시간 후 목회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하며 이민목회의 사명과 상대방의 목회를 위해 중보기도했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시카고한인교회 성도들의 섬김이다. 3박4일동안 목회자들에게 고급식당 못지않은 미식(美食)을 대접하고 만찬에서는 아름다운 음악까지 선사했다. 총회 장소 뒷편에 끊임없이 제공되는 간식도 인상적이었다. 자원봉사요원들이 쉴새없이 왔다 갔다 하며 참석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목회자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부터 사모 휴식실, 기자들을 위한 기자석까지 마련돼 있었다. 이런 준비 뒤에는 PCA-CKC 총회의 재정 외에 시카고한인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후원까지 있었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단체기념촬영 사진 1장 외에도 CD에 1백여장에 달하는 다양한 사진을 담아 선물하고 수련회 말씀 파일까지 제공하는 세심함도 엿보였다.
이제 총회 및 수련회는 끝났고 목회자들은 하늘로부터 오는 은혜와 동료들과의 교제 속에서 힘을 얻고 각자의 목회지로 돌아갔다. 이번 총회가 얼마나 목회자들에게 인상적이었는지는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서정수 목사의 선출 소감 한마디에서 압축된다.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PCA 한인교회의 연합에 힘쓰고 다음 제13차 총회 및 수련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은혜를 사모하는 연합을 도모했던 이번 총회에 ‘성공’이란 말을 조심스럽게 붙여 보며 행사를 준비한 회장 서창권 목사, 중부노회, 시카고한인교회에 박수를 보낸다.
3박4일간의 이번 총회 및 수련회는 역시 뭔가 달랐다. 우선은 제12차 총회의 모습이었다. 보통 미국교단에 속한 한인교회들은 교단 총회의 정책을 따르면서 교단 안에서 한인교회들의 연합과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이 협의체가 정치조직화되면서 본연의 일을 떠나 불필요한 사업과 공약에만 치중되는 현상도 발생하곤 했다. 그러나 이번 총회는 감사보고, 회계보고 등이 회원들의 동의와 재청을 받으며 순조롭게 진행됐고 임원선거에서도 알력다툼 없이 공천위원회의 공천에 따라 임원이 선출됐다. 회원들은 가부를 물은 후 만장일치 박수로 회장 및 임원들을 인준했다. 사업보고는 CKC의 발전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 상임총무를 두자, 성지순례와 같은 유익한 연합사업을 해 보자는 등 실현가능하면서도 협의체적 성격에 부합되는 안건이 올라왔다. 보통 “수련회에서 은혜받고 총회에서 은혜깬다”는 통설조차 깨진 총회였다.
새벽기도회와 저녁 집회 중심으로 구성된 수련회도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말씀을 전한 김태권 목사(필라델피아 임마누엘교회)는 특히 목회의 성공, 목회의 비전과 자세에 관한 말씀을 전하며 참석자들에게 위로와 함께 강한 도전을 주었다. 참석자들은 “늘 말씀만 전하다 이번에는 말씀을 들으면서 내 자신의 목회를 돌아보고 소명을 다시 찾는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수련회 기간 중에는 스티브 강 목사(에버그린커뮤니티교회)가 “목회의 비전과 전략”이란 제목으로 특강을 전했다. 2세 독립목회를 하는 1.5세 목사가 백발이 희끗한 1세 선배들 앞에서 목회의 비전과 전략적 접근에 관해 특강했다는 사실 그 자체로서 이 특강은 PCA 총회에 남을만하다. 지난 2004년 남가주에서 열린 총회 때 2세 목회자들을 협의체 산하 발전연구위원회에 넣자는 의견을 부결시켰던 PCA가 2세 목회자를 특강 강사로 세워 1세들로 하여금 그의 의견을 듣게 했다는 점은 새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특강 후 샬롯한인교회 강준원 목사는 “우리 PCA가 정말 달라졌다.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윌로크릭교회 견학과 빌 하이벨스 목사와의 대화 시간이다. 서 목사도 이 시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행사 장소인 시카고한인교회가 윌로크릭에서 2마일도 채 떨어져 있지 않다는 점에 착안해 이 기회에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윌로크릭의 시스템을 배우고 하이벨스 목사의 목회 경험을 나눌 수 있게 해 주자는 취지로 진행된 이 행사는 큰 호응을 얻었다. 타주에서 책이나 세미나로만 알 수 있던 윌로크릭과 하이벨스 목사를 직접 보는 목회자들의 감동은 결코 적지 않았다.
목회자들에게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 되는 관광도 영양가 만점이었다. 무디기념교회, 시카고 시내 보트 관광, 스프링필드 유적지 등은 시카고에서 한인으로서는 유일하게 관광가이드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박재홍 씨가 맡았다. 박 씨는 한세투어의 대표이면서 시카고한인교회의 성도로 관광지, 유적지에 대한 방대한 지식에 기초해 짧은 두 차례의 관광을 알차게 채웠다.
노창수 목사의 사회로 진행된 목회경험 나눔의 시간은 목회자들이 목회 가운데 있었던 어려운 일들을 가감없이 토로하는 해소의 장이었다. 자칫, “나만 힘들다”는 생각에 빠지기 쉬운 목회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듣고 나누면서 힘을 얻고 사명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이 시간에는 목회자가 평신도 대표와 겪는 갈등에 관한 이야기도 나왔는데 이번 총회에 유일한 장로로 참석한 전기현 장로(CKC 부회장)가 장로들의 고충도 이야기 하면서 서로를 깊이 이해하고 껴안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 시간 후 목회자들은 서로의 손을 잡고 기도하며 이민목회의 사명과 상대방의 목회를 위해 중보기도했다.
또 한가지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시카고한인교회 성도들의 섬김이다. 3박4일동안 목회자들에게 고급식당 못지않은 미식(美食)을 대접하고 만찬에서는 아름다운 음악까지 선사했다. 총회 장소 뒷편에 끊임없이 제공되는 간식도 인상적이었다. 자원봉사요원들이 쉴새없이 왔다 갔다 하며 참석자들의 편의를 도왔다. 목회자들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는 컴퓨터실부터 사모 휴식실, 기자들을 위한 기자석까지 마련돼 있었다. 이런 준비 뒤에는 PCA-CKC 총회의 재정 외에 시카고한인교회 성도들의 자발적인 헌금과 후원까지 있었다고 한다. 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모든 목회자들에게 단체기념촬영 사진 1장 외에도 CD에 1백여장에 달하는 다양한 사진을 담아 선물하고 수련회 말씀 파일까지 제공하는 세심함도 엿보였다.
이제 총회 및 수련회는 끝났고 목회자들은 하늘로부터 오는 은혜와 동료들과의 교제 속에서 힘을 얻고 각자의 목회지로 돌아갔다. 이번 총회가 얼마나 목회자들에게 인상적이었는지는 차기 회장으로 선출된 서정수 목사의 선출 소감 한마디에서 압축된다. “회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PCA 한인교회의 연합에 힘쓰고 다음 제13차 총회 및 수련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 정치만을 위한 정치가 아닌, 은혜를 사모하는 연합을 도모했던 이번 총회에 ‘성공’이란 말을 조심스럽게 붙여 보며 행사를 준비한 회장 서창권 목사, 중부노회, 시카고한인교회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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