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이 많이 쓰는 말 중에 '빨리 빨리'가 있다. '빨리 빨리'가 입에 붙은 한국 사람들, 게다가 더욱 바빠진 시대를 사는 현대인에게 복음을 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일단 대화 나눌 시간이 없고 교회 나올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들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큰 마트나 식당에 전도용 CD나 전도지를 둔다. 원하는 사람은 갖고 가서 그들이 편한 시간에 읽어보라는 의도이다. 그런 면에서 문서 선교는 시간과 장소의 제약없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된다.

본지에서는 지난 1월 28일 '민들레 홀씨같이 전해진 뜻밖의 선물'이라는 기사를 통해 한국의 재소자에게 복음을 전하는 문서 선교지 '겨자씨'를 소개한 바 있다. '겨자씨'를 발간하는 알라스카 훼어뱅스 사랑의교회 김송환 목사가 남미 에콰도르(Ecuador) 수도 키토에서 만 15년을 사역하며 느낀 것도 문서 선교의 소중함이었다.

당시 김 목사가 시무하던 한인교회 성도들의 대부분은 1년 365일 중에 약 200일은 에콰도르에 와서 장사를 하고 나머지 165일은 미국, 한국, 중국으로 다니면서 옷을 사서 도매업을 했다.

구입해온 물건을 다 팔면 또 나가는 삶의 반복이니 그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도저히 채워 줄 수가 없어 그 영혼들을 위하여 간절히 기도 하던 중 생각하게 된 것이 문서 선교였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득 담긴 작은 신문을 만들어 비행기에서 호텔에서 읽으며 은혜 받고 공부하도록 했더니 상당히 좋은 효과를 거두게 되었단다.

문서 선교의 효과를 거둔 김 목사는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문서를 통해 복음을 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성령의 인도를 받았다. 그리고 김 목사는 교회의 젊은이들에게 각자 분야별 기자가 되게 했다. 매주 설교를 타이핑해서 내놓고 교회 젊은이들을 통해 고국의 신문 내용 중 좋은 부분을 발췌하게 하게 해 기독 만화, 생활 정보 할 것 없이 각종 좋을 글을 모아 나누었더니 많은 사람들에게 호응 받고 칭찬 듣는 작은 신문이 되었다.

그러다 2004년 9월 ALASKA FAIRBANKS (알라스카 훼어뱅스)에 새로 부임되어 와서 남미보다 한인도 적고, 미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이룬 한인이 대부분이라 만나기도 어렵고 전도하기도 불가능한 한인들을 대상으로 이곳에서도 문서 선교를 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한인. 미국인 합해 성도가 7명이었던 상황에서 전도 전략을 위해 기도하다 문서 선교를 결정한 것이다. 열악한 상황 가운데 믿는 자에게 불가능은 없다하신 주님의 말씀을 되새기면서 250달러짜리 프린터기 한 대와 남미에서 가져온 노트북 한 대로 시작했지만 부족한 능력과 일꾼의 부족, 재정적인 뒷받침까지 부족해 포기할 뻔도 했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곳에서 그를 지켜보던 아내의 한 마디, "포기하면 김송환 목사가 아니지, 끈기와 인내의 김송환 목사님, 용기를 내어서 다시 해보세요" 라는 격려가 그를 붙들었다.

창간하며 매 주 60부씩 발행했던 것이 지금은 120부로 늘었고 페이지도 6페이지에서 12페이지로 확장하게 됐다. 그리고 보내고 있는 곳만 해도 FAIRBANKS(훼어뱅스) 전체와 ANCHORAGE(앵커러지), LA. 뉴욕. 워싱톤. 오클라호마. 맥시코주. 애리조나 주. 시애틀, 그 외에 일본. 한국 이렇게 11곳이나 된다.

김송환 목사는 "저는 이 겨자씨가 있기에 온 세계를 저의 구역으로 삼고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곳에서,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이 글을 읽고 은혜를 받는다고 생각하니 기쁨이 충만합니다"고 전한다.

앞으로 교회의 일꾼과 재정이 더 허락된다면 본격적인 문서 선교를 하고 싶다는 김송환 목사는 "교회 안에 성도들을 모아놓고 설교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문서를 통해서 말씀을 전하는 것도 참으로 귀한 사명이라는 것을 날이 갈수록 더 깨닫게 됩니다. 세상과 결별된 교도소의 높은 담장 속에서도 복음이 무르익는 냄새가 풍겨져 나옵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