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번역과 출판으로 복음화에 기여하고 있는 대한성서공회가 올해 중국의 조선족들에 성서 5만 권 추가 지원 계획을 세우고, 이를 통해 중국 선교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USB)와 함께 중국 복음화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왔던 대한성서공회는, 조선족 기독교인들을 위해 1989년 2만 권을 처음 지원한 이래 지금까지 5차례 걸쳐 총 24만여 권을 보급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삼자교회라는 이름으로 기독교를 허용하고 있으나 일반 기업의 성서 제작·보급은 일체 금하고 있다. 대신 세계성서공회연합회만이 삼자교회와의 협력 아래 성서 보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싱가포르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차이나 파트너십(China Partnership)이 이를 관할하고 있다.

성서는 중국 난징에 있는 애덕인쇄소(Amity Printing Co.)에서 제작된다. 하지만 제작된 성서는 일반 서점에서는 구입할 수 없으며 철저히 삼자교회를 통해서만 배포된다. 최근에는 삼자교회와 가정교회가 공존해가고 있는 분위기가 점차 확산되고 있어, 가정교회 성도들이 삼자교회에서 성경을 구입하는 추세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추가 지원은 조선족 목회자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중국 삼자교회의 공식적인 허락을 받았다. 조선족 목회자들은 지난해 상하이 CCC측에 성서 보급의 필요성을 전했으며, 이는 곧 세계성서공회연합회를 통해 차이나 파트너십과 대한성서공회에 전달됐다.

차이나 파트너십은 대한성서공회와의 지속적인 교류로, 이번 달 초 중국 상하이 삼자교회 대표단이 한국 방문 의사를 전했을 때에도 한국교회 곳곳을 둘러볼 수 있도록 다리 역할을 감당했다.

대한성서공회는 조선족이 요청한 5만개 성서 제작비의 약 40%인 10만 달러의 용지 구입비를 지원하며 나머지는 중국 측에서 감당한다. 한국에서 감당하는 비용은 모금활동과 후원을 통해 지원될 전망이다.

이 같은 지원으로 조선족들은 최대한 저렴한 비용으로 성서를 구입할 수 있으며, 중국 역시 어느 정도 판매 수익을 낼 수 있어 결과적으로 성서 제작·판매·보급의 활성화에 도움을 준다는 게 성서공회측의 설명이다. 또 성서 제작비용이 중국 측에 제대로 전달돼 온전하게 사용되는지 차이나 파트너십을 통해 투명하게 점검한다고 성서공회 홍보진흥본부국장 호재민 목사는 밝혔다.

중국에서 애덕인쇄소가 세워지고 성서 보급이 시작된 것은 1987년부터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인쇄소 설립을 필요로 하는 중국 정부와 협상 끝에 당시 돈으로 약 8백만 달러를 지원해 인쇄 공장을 세웠다. 대신 외부 자금의 유입을 수월히 하기 위해 자선사업기관인 Amity 기금회의 이름을 붙인 것이 지금이 애덕인쇄소(Amity Printing Co)다. 이곳을 통해 현재까지 성서는 대략 5천만 권, 찬송가는 4천만 권 가까이 중국 전역에 배포된 것으로 추산되며,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지금도 성서 인쇄를 위해 매년 2백만 달러 이상을 지원하고 있다.

호 목사는 “처음 세계성서공회연합회가 중국에 들어갈 당시에만 해도 성서를 얼마 제작하지 못한다 할지라도 한 권이라도 더 만들어 보급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고 했다. 그는 “한국교회도 70년대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전까지는 해외 기독교계의 지원으로 성경과 찬송을 보급 받을 수 있었다”며 “한국교회 많은 성도들이 이 같은 지원활동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