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이름으로 인사를 드립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는 2009년 1월 4일부터 24일까지 파라과이 챠고 미전도 종족 선교를 다녀 왔습니다.

파라과이 챠코 (Chaco)의 ‘케나뗀’이라는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에서 북쪽으로 약 5시간 정도 올라가서, 또 동쪽으로 약 1시간을 가야 나오는 아주 오지입니다. 이 곳에는 전기가 없고, 마땅한 마실 물이 없고, 구멍 가게도 없습니다. 물건을 하나 사려면 차를 타고 2시간은 나가야 드디어 가게가 나옵니다. 물론 교회도 없습니다. 낮에 아순시온을 출발하여 밤이 되어서야 선교지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동네에서 조금 걸어가면 빗물이 고인 곳이 있습니다. 마을 사람들은 이 물을 마시고, 이 물로 씻습니다. 물은 오직 이곳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고인 물은 썩은 물입니다. 시꺼멓습니다. 고약한 냄새가 납니다. 아주 더러운 물입니다. 하지만, 이 물 밖에 없으니, 이 물을 마셔야 합니다.

아이들이 물을 길어가고 있습니다. 행복해 보이지만, 떠 가는 물은 더럽기가 짝이 없습니다. 벌써 많은 아이들이 이 물을 마시고 죽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또 계속해서 더러운 물로 인한 희생자들이 생길 것입니다. 왜냐하면, 매일 수 천명씩 더러운 물 때문에 죽어가고 있고, 이 곳도 예외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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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보건 기구에 따르면, 현재 약 11억의 사람들이 깨끗한 마실 물이 없다고 합니다. 전체 인구의 약 20%가 됩니다. 아이들의 경우 매 15초 마다 한 명씩 더러운 물과 불결한 위생으로 인하여 죽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물 문제는 조금만 노력하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기 때문에, 깨끗한 물이 없어서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죽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미전도 종족일수록 깨끗한 마실 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 한 그릇 선교회는 미전도 종족에 깨끗한 마실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챠코 미전도 종족도 예외가 아닙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아주 더러운 물을 마시고 있고, 이런 물을 마시고 사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살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육신의 물과 함께 영생하는 생수인 주님의 복음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

낮이나 밤이나 어른과 아이들이 계속해서 웅덩이에 있는 더러운 물을 길어오고 있습니다. 저희라면 씻는 것 조차 꺼려지는 물 입니다.

주일이 되어, 첫 예배를 나무 밑에서 드렸습니다. 요한복음 3장 16절 말씀을 중심으로,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이 세상에 보내셨음을 증거했습니다. 과라니어를 쓰는 민족이라서 과라니어로 말씀을 통역하도록 했습니다. 예배가 무엇인지, 기도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종족이지만, 하나님의 말씀이 마음에 들어가서, 열매를 맺게 되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사람들이 마시는 물의 수질을 검사해 보았습니다. 예상대로 물은 상당히 오염되어 있습니다. E-Coli를 포함해서 대장균이 많이 검출되었습니다. 마실 수 없는, 마셔서는 안 되는 물을 마시고 있는 것입니다. 수질 검사 결과를 마을 사람들에게 알려 주고, 교육을 했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 가정에 정수기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더러운 웅덩이 물을 떠와서 정수기에 넣었더니, 깨끗한 맑은 물이 나왔습니다. 병균이 제거된 아주 깨끗한 물입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깨끗한 물과 함께, 죄를 회개하고 깨끗한 마음이 되어, 모든 마을 사람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정수기 안에는 세라믹 필터가 들어있습니다. 선교지에 갈 때에, 필터만 가지고 가고, 플라스틱 통은 현지에서 구입하여 사용합니다. 값도 싸고, 효과도 습니다. 중력을 이용하기 때문에, 전기가 없어도 괜찮습니다.

동네 사람들에게 사진을 찍어 인쇄를 해 주었더니 참 좋아했습니다. 인화지가 스티커라서, 어디라도 붙일 수 있도록 해서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울도 없는 곳이지만, 자신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인쇄해서 볼 수 있다는 것을 신기해 했습니다. 자신의 사진을 처음 보는 듯 합니다. 선교지에는 무슨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사진 한 장만 찍어 갖다 주어도 이렇게 기뻐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가지고, 한번 웃어 주기만 하더라도, 하나님의 사랑이 전달되는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사역으로라도, 선교에 동참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동네 아이들이 선교팀이 만들어 놓은 쓰레기 장 앞에 옹기종기 모여 있습니다. 그러면서 서로 눈치를 살피고 있습니다. 저희가 잠시 한 눈을 팔면, 아이들은 얼른 쓰레기장 안에 들어가서, 저희가 버린 쓰레기 이것저것을 골라서 나옵니다. 문명과는 단절된 곳에 사는 아이들이라서 1회용 컵 조차도 신기하게 여기고, 거의 모든 쓰레기가 아이들에 의해서 재활용됩니다.

마을 사람들이 깨끗한 물을 마음껏 쓸 수 있도록 우물을 팠습니다. 물은 약 40피트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약 80피트까지 땅을 파고 손 펌프를 달아주었습니다.
밤에는 예수 영화 (Jesus Film)를 보여주며 복음을 전했습니다. 예수 영화는 파라과이 과라니어로 녹음된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영화라는 것 자체를 처음 보는데, 처음 보는 영화에서 예수님께서 자신들이 사용하는 과라니 말로 말씀을 하기에, 온 마을 사람들이 매우 신기해 하며 복음을 잘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전도 종족에게 깨끗한 물과 함께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 그 안에 텐트를 치고 먹고 자고 생활하며 사역을 감당했습니다. 섭씨 50도 (화씨 122도)가 넘는 살인적인 더위를 참아가며 일을 했습니다. 저희가 자는 텐트 주변에서 큰 독거미가 나왔습니다. 또 작지만, 만약 물렸다가는 죽을 수 있는 독사가 나와서 잡기도 했습니다.

우물을 파는 동안, 그리고 다른 사역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큰 뱀들이 나왔습니다. 어떤 뱀은 저보다 훨씬 키가 컸습니다. 이런 뱀들을 잡으며, 미전도 종족 선교가 그리 쉽지 않음을 느끼지만, 그래도 주님께서 명령한 것이고, 영혼을 살리는 기쁜 일이기에, 기꺼이 사역을 감당할 수 있었습니다. 선교를 하는 동안, 건강하게 열심히 사역에 임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교회 건물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이용하여 지었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합력하여 교회 지을 재료를 준비했습니다.먼저 기둥을 세우고, 들보를 달고, 그리고 창문도 만들었습니다. 뜨거운 날씨이지만, 미전도 종족에 처음으로 교회를 세우는 일이기에, 열심으로 일을 했습니다.

주일이 되어, 짓고 있는 교회 건물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교회 안이 꽉 차서, 벌써 증축을 해야 할 판입니다. 온 동네 사람들과 이웃 마을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기 위해 예배당에 모인 것입니다. 어른이나, 아이 할 것 없이, 많은 사람들이 설교를 듣고 예수님을 믿겠다고 나섰습니다. 할렐루야! 온 마을 사람들이 주님께로 나온 것입니다. 하나님께 영광!

교회 건물을 다 짓고, 십자가를 세웠습니다. 이제 미전도 종족 한 마을에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가 선 것입니다. 이들도 예수 이름으로 세례 받고, 구원을 받아야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오염된 물을 떠가는 곳입니다. 이곳에 모래 여과기를 만들었습니다. 이제 더러운 물은 모래, 자갈, 숯을 통해서 정수되어, 벽돌로 쌓인 곳 안으로 들어오게 될 것이고, 마을 사람들은 두레박을 이용하여 정수된 물을 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물을 세라믹 필터에 넣으면 아주 깨끗한 물을 정수해서 마실 수 있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병균이 없는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새로 지은 교회의 양철 지붕을 이용해서 빗물 받는 시설을 마련했습니다. 양쪽에 2.5톤씩, 5톤의 물을 받아 저장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새로 지은 교회 정문 앞에 수도꼭지를 만들어서, 수도를 틀면 물이 나오도록 땅 속에 파이프를 묻어 연결했습니다. 지붕에 있는 더러운 먼지들은 먼저 걸러지고, 깨끗한 빗물이 저장통 안에 들어가도록 했습니다. 이곳에 육신의 물과 함께 영생하는 생수도 함께 넘쳐나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밤에는 위생교육을 실시했습니다. 만화로 된 위생 교육 자료를 프로젝트를 통하여 보여 주고, 과라니어로 설명을 했습니다. 어른이나 아이, 모두 쉽게 이해하며, 위생의 중요성을 깨닫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변소를 만들었습니다. 변소 시설 없이는 깨끗한 위생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변소가 없는 사람들은 약 26억이 됩니다. 변소를 공급하는 사역을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화덕 (oven)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화덕을 만들어주는 이유는 집 안에서 불을 피우면 인체에 유해한 가스가 발생해 건강이 나빠지기 때문에, 화덕을 만들고 연통을 통하여 유해 가스를 집 밖으로 배출하기 위해서 입니다. 보통 좁은 집 한 가운데에 불을 피워 놓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불에 데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데, 이런 사고
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도 화덕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챠코 사역을 마무리하면서, 먹을 것이 없는 온 마을 사람들이 영양을 보충할 수 있도록 소를 한 마리 잡았습니다. 소 한 마리 값이 얼마냐구요? 100불입니다. 한국 돈으로 약 10만원이면 이곳에서 큰 소 한 마리를 살 수 있습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먹을 것이 없는 것을 보고 소를 잡게 된 것입니다. 소를 잡는다는 소문을 듣고, 이웃 마을 사람들도 몰려와서 큰 잔치를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교회 사역은 이곳 인디언 추장이 기꺼이 신학 교육을 받고 싶어해서, 추장을 신학교에 보내어 신학 교육을 받도록 하고, 추장이 주일 예배를 직접 인도하도록 했습니다. 위해서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라과이 선교는 협력 선교로 가능했습니다. 현지 선교사님 2분과 현지 4명의 청년들이 함께 힘을 합쳐 아주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수 많은 모기와 이름 모르는 벌레에 물려가며 열심히 일해서, 미전도 종족에 복음을 전하며 교회를 세우고, 우물을 파고, 수질 검사, 정수 시설, 변소, 빗물 받기, 위생 교육 등을 했습니다.

미전도 종족 안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먹고 자면서, 사역을 감당하는 것은 그리 쉽지 만은 않았지만, 쓸모 없는 자를 붙들어 쓰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하나님께서 공급하시는 힘을 통해서 가능했습니다. 후원과 기도로 동역해 주신 여러분과 함께,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물 한 그릇 선교회 권종승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