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2009년 1월의 반이 지났습니다. 제가 이곳에 온지도 벌써 만 6년이 되어 갑니다. 매년 교적부 정리를 하면서 느끼는 것인데, 작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제일교회를 오고 갔음을 바라봅니다. 그런데 재작년에는 16명이 떠났고 41명이 새로 등록을 한 반면, 작년에는 48명이 새로이 등록했고, 46명(kids 포함)이 떠났습니다. 50여명의 교우들을 떠나보낼 때마다 마음을 추스르기가 힘들었음을 고백합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새로운 방법으로 채워주시며 이끌어 주셨습니다. 특히 새로운 일군들을 허락하심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교회의 첫 번째 사역인 주일학교 사역을 위해 가장 필요한 부분은 교사 확보입니다. 매년 "교사를 허락해달라"고 기도해 왔는데, 하나님이 작년과 올해 많은 교사들을 세워주셨습니다. 모든 교사들이 헌신하며 아이들을 사랑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일 교회가 더욱 건강해져 감을 느낍니다. 교사들이 맘껏 아이들을 양육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기도함으로 도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청년부의 성장 또한 빼놓을 수 없습니다. 교회 이전 직후 수많은 청년들을 보내주셨고, 이들을 섬길 목자와 부목자들을 세워주심으로 청년부 또한 더욱 건강해지고 있습니다. 일대일 제자양육을 받은 선배들이 이제 갓 들어온 신입생들을 양육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더 열심을 내게 되었습니다. 작년에도 세 명의 청년이 주님을 구주로 영접하여, 함께 기뻐했던 일을 기억합니다.

그 외에도 많은 면에서 성장을 하였는데, 이 모든 것이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고, 또한 여러분들의 묵묵한 기도와 헌신 덕분이라 생각됩니다. 교회는 기업이 아닙니다. 그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사랑을 전하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그렇기에 누구든 제일 교회에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고 듣고 느끼고 간다면, 그것으로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소임을 다 한 것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지난 일 년 동안 주 안에서 수고 많았습니다. 하나님이 모든 것을 기억하시고 갚아주실 줄 믿습니다.

이제 제일교회 식구들이 2009년 한 해 동안 붙잡을 교회 표어는 "사랑으로 서로를 회복시켜 주는 해"입니다. 성경말씀은 고린도전서 13장 7절로,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주며(protect)"입니다. 물론 지난 5년 동안 여러분과 함께 해온 Core Values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개인적인 경건생활로는 말씀(QT)과 기도생활, 교회 공동체로서는 주님의 사랑 안에서 하나됨 즉 용서와 용납, 침묵, 그리고 섬김과 봉사 생활을 강조해왔습니다. 올해는 이런 기본적인 경건생활 위에, 한 가지에 초점을 맞추고자 합니다.

올 한 해 하나님이 주시는 비전은 "회복"입니다. 순간의 실수나 허물로 인하여 무너진 세계를 살아나가는 자들을 찾아 주님의 사랑으로 회복시키자는 것입니다. 회복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 줍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보호해줍니다. 하나님은 올 한해 제일교회가 회복의 중심에 서기를 원하십니다. 주신 은사와 재능으로 내 세계만을 구축하는 자들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함께 세워가자는 말입니다. 제일 교회를 회복의 도구로 쓰시겠다 하십니다. 이 얼마나 축복된 말인지요. 지적하고 정죄하고 비판만 하는 자리에서 떠나, 세워주고 채워주고 품어주고 회복시켜주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주님을 위해 할 수 있는 최고의 일임을 고백합니다.

그래서 "사랑으로 서로를 회복시켜 주는 해"라는 표어 옆에 "Be a pit crew!"라고 적어 보았습니다. pit crew는 자동차 레이서를 돕는 조력자들입니다. 자동차 경주를 보면, 타이어를 갈아주고 주유를 해주는 공간이 있습니다. 이 장소를 pit라고 부릅니다. 바로 이곳에서 타이어 교체와 주유를 해주는 사람들을 pit crew라고 부릅니다. 경주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레이서의 운전 기술도 필요하지만, pit crew의 정확하고 신속한 도움의 손길이 없다면 우승은 불가능합니다. 코너를 돌며 닳아버린 타이어를 신속정확하게 교체해 주고, 고갈된 가스를 채워주는 일이 없이 어찌 최고를 꿈꿀 수 있겠습니까! 세상 기준에서 보는 최고가 되자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 보시기에 최고가 되어 보자는 것입니다. 혼자가 아닌, 제일 교회 모든 식구들이 서로 pit crew가 되어주어, 즉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채워주고 덮어주고 감싸 줌으로 하나님의 귀한 일들을 멋있게 이루어 보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예수님이 나를 어떻게 사랑하셨음을 기억함으로, 우리도 그렇게 사랑하며 사는 2009년 한 해를 만듭시다. 무엇보다 신음하는 자들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들을 주님께로 이끌어 회복시켜주는 일에 앞장섭시다. 그것이 교회입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자녀가 해야 할 일입니다. 그냥 소극적으로 앉아서 그들이 다가올 때까지 기다리지 마시고, 이제 일어나 교회 안팎에서 무너진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자들을 찾아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회복시켜 주는 여러분과 제가 되길 기도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합니다.

(추신: QT와 기도는 매일 계속됩니다. 말씀과 기도 없이 하루를 마감하지 맙시다. 적어도 우리가 예수님을 믿기에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