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나눔공동체 사역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했다.


▲웨인 고 집사가 봉헌기도했다.


한 달에 한번 한 끼 점심을 금식해 선교를 펼치고 있는 예닮회(예수닮기원합니다의 줄인말)가 지난 27일(화) 오후 12시 30분 정원교회(담임 주효식 목사)에서 평화나눔공동체 대표 최상진 목사를 강사로 초청해 정기 예배 및 기도 모임을 가졌다.

이 날 최상진 목사는 '나는 누구인가? 노숙자 예수(눅 14:12-14)'라는 제목으로 설교하며 1992년 정치학 박사 과정 공부 중에 LA 흑인 폭동의 여파로 워싱턴에서도 한인들이 총에 맞아 죽어가는 것을 접하며 워싱턴 DC 할렘가의 빈민들을 섬기라는 사명을 받고 위험을 무릅쓰고 그 지역에 들어가 노숙자들의 삶과 함께 하며 겪은 눈물과 기쁨의 순간들을 전했다.

최 목사가 사역하는 할렘 지역의 노숙자들은 내일을 보장할 수 없다. 그 전날 자신이 평생 마약을 팔아왔다고, 그리고 살인자였다고 고백하며 엉엉 울며 하나님의 용서를 구한 형제가 그 다음날 두 발의 총을 맞고 죽었던 사건도 있다. 그 모습을 보며 최 목사는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That's your job'이라며 '빨리 생명줄을 던지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더욱 전도에 매진했다.

위험한 상황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할렘 지역이라 잔뜩 긴장한 상태로 있다 보면 3시간 정도면 금새 머리가 아프다고 한다. 그 날은 유난히도 몸이 좋지 않아 집에 가려고 하는데 커피 매니아였던 한 흑인 청년이 "커피 한 잔 타달라"고 찾아왔단다. 그런데 너무 피곤하고 힘들어 "다음 날 아침에 꼭 타주겠다"고 하니 "제발 한 잔만 타주라"고 하더란다. 그럼에도 몸이 너무 좋지 않아 다음날을 기약하고 헤어져 이튿날 아침 그 청년을 기다렸지만 그 청년은 오지 않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 날 총 다섯발을 맞고 새벽 6시에 그가 죽었다는 소식이 들어왔다. 그렇게 10년간 20명이 총에 맞아 죽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평화나눔공동체에는 8명의 안수집사가 세워졌다. 그리고 9년간 교도소 생활을 하던 마약 딜러가 선교사가 돼 5년간 최 목사와 함께 사역하다 3년전에 세상을 떠나기도 했다. 30명에서 50명에 달하는 노숙자들이 모여 예배를 드리는 '노숙자들에 의해 자립된 교회'로 흑인, 백인 목사들도 배우러 온다고 한다. 최 목사는 "집이 없을 뿐이지 그들의 영혼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가 노숙자이든 마약 딜러이든 어느 누구라도 끌어 안아 그들 가운데 'Second Jesus'라고 불리우는 최상진 목사는 "갚을 수 없는 사람을 찾아 사랑을 전하면 그 사랑이 온전히 하늘로 전해진다"고 했다. 이 날 최 목사는 지난 2005년 펴낸 시집 '노숙자 예수'를 예닮회 회원들과 참석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한편 예닮회는 매일 1회 예배로 당일 점심을 대체하며 점심값을 헌금한다. 드려진 헌금은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사용하며 예배 불참시에도 당일 점심은 금식하며 다음 모임시 헌금하고 있다.

5년 전 예닮회를 창립한 강상구 장로는 "각박한 도시 생활에서 신앙인들도 힘들기에 점심시간에 같이 모여 예배드리자며 제임스 남 집사 등 몇 명과 같이 예닮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