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수)과 18일(목) 진행됐던 사랑방 도시선교팀(SUM, Sarangbang Urban Ministry, 이하 SUM) 성탄절 거리 선교 사역에 기자는 지난 18일 동참할 수 있었다.

18일 오후 8시 사랑방 도시선교팀은 플러싱 사랑방에 모여 합심 기도한 이후 준비한 침낭, 겨울 점퍼와 바지, 목도리, 양말과 장갑, 생수, 컵라면, 커피. 차 등을 밴에 싣고 맨하탄으로 향했다.

이 날 모인 사람은 7명으로 그 중 2명은 취재를 위한 기자단이었고 4명은 그동안 사역에 참여했던 이들이었으며 1명은 이 날 처음 거리 사역에 동참한 목회자였다.

퀸즈 보로 브리지를 지나 나타난 화려한 불빛과 건물들, 분주한 옐로우 캡과 줄지은 차량의 행렬들은 뉴욕, 그것도 맨하탄에 들어왔음을 알리는 듯했다. 맨하탄의 야경도 잠시, 곧 사역팀의 차는 좁은 골목으로 들어섰고 사역팀은 홈리스 피플을 발견하고 차에서 내려 홈리스들에게 다가갔다. 사역팀은 대화를 통해 그들의 필요를 파악하고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따뜻한 차와 컵라면을 준비하는 사람, 준비한 겨울 옷가지들을 보여주며 홈리스들이 옷을 고르는 것을 돕는 사람, 차에서 필요한 물품을 꺼내 주는 사람, 대화를 나누는 사람 등 사역은 시작부터 열띠게 진행됐다. 컵라면은 특별히 두 종류로 준비했는데 실제 홈리스들도 각자 취향별로 요청해 사역팀의 노하우를 엿볼 수 있었다. 그리고 겨울 외투나 옷을 고르는 홈리스들은 여느 사람들이 옷을 고를때처럼 마음에 드는 옷을 찾느라 한껏 들뜬 모습들이었다.

곧 사역팀은 더 많은 홈리스들이 머물고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다. 사역팀은 그 곳에 누가 있는지 거의 파악하고 있었다. 홈리스들은 모두들 사역팀들을 반기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사역팀이 2년 전 처음 그들을 찾아갔을때는 거부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2년간 비나 눈이 오는 날 등만 제외하고 매 달 한 번은 반드시 그들을 찾아갔기 때문에 이제는 사역팀을 알아보고 반겨하는 사이가 됐다.

한 홈리스는 어디에서 배웠는지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등 한국말도 곧잘 해서 사역팀들을 웃게 했다. 그리고 어떤 홈리스는 사역팀이 준비해 간 겨울 스웨터를 입고 따뜻하다며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는 이들의 미소를 자아내기도 했다. 사역팀과의 대화 중 영어를 가르쳐 주겠다는 홈리스도 등장했다.

그런데 한 홈리스는 셀폰을 가지고 있어 사역팀을 놀라게 했다. 그 홈리스는 전화를 걸어 슬리핑 백을 받으러 오라고 친구에게 전했다. 이 날은 단연 슬리핑 백이 인기여서 친구들을 주겠다고 하나 더 달라는 홈리스들도 종종 있었는데 슬리핑 백이 부족한 관계로 직접 오는 사람에게만 준다고 하니 전화를 걸어 받으러 오라고 한 것이다.

웃고 대화하며 어느새 사랑방 도시선교팀이 가지고 온 50여명분의 물품들이 동이 났다. 홈리스 피플을 뒤로 한 채 맨하탄을 떠나 플러싱 사랑방에 도착하니 밤 11시, 사역팀은 근처에서 잔칫국수로 허기진 배를 채웠다. 추운 겨울 밤 뜨끈한 국물이 '감동'이었다.

사역 문의: 347-368-68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