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교회의 바자회 취재를 갔다 바구니와 바늘꽂이 등이 판매되고 있는 코너를 지나치다 그 아름다움에 눈길이 끌려 코너를 맡은 김혜자 집사(후러싱제일교회 성도)와 얘기를 나누게 됐다.

순백의 비단 재질의 천과 화려한 레이스 장식이 달린 바구니, 그리고 그 바구니를 덮는 모자 모양의 뚜껑이 아기자기해서 사랑스러웠다. 이 바구니는 유러피언 스타일이라고 한다.

그리고 하트 모양, 신발 모양 등의 빨간색. 초록색의 바늘꽂이와 하얀 꼬까신 모양의 장식품은 한국적인 멋까지 더해져 선물용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싶었다.

그런데 듣고 보니 이 모든 것이 직접 손으로 만든 핸드메이드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감동이 되는 것은 지금까지 20여 년 동안 이 바구니를 전도용으로 만들어 주위 친구들에게 전해 주거나 교회 바자회에 내놓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특히 김혜자 집사가 바구니 전도의 열매를 본 건 한국의 동창생들에게서였다. 김 집사는 정성껏 바구니를 만들어 동창들의 자녀 결혼식에 초청돼 가면 동창들에게 바구니를 건네주며 전도했다. 그렇게 바구니를 건네준 동창들만 147명이며 그 중 절반 이상이 지금은 교회의 권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하와이에서나 뉴욕에서나 교회 바자회때마다 바구니와 바늘꽂이 등 수공예품을 만들어 재료값만 받거나 형편이 어려운 이웃에게는 선물로 주기도 하며 전도 활동도 하고 헌금도 했다. 그리고 크리스마스 같은 교회 행사에 아이들 율동 소품으로 바구니가 쓰일 때면 율동이 끝나고도 바구니를 갖고 싶어 놓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들려 보내곤 했다.

김혜자 집사는 “예수님께서 이 땅에 인류의 발을 씻으러 오신 것처럼 예수님을 닮고자 따라 가는 것뿐이다”며 “바구니를 만드는 것이 육체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이 바구니를 만들어 누구를 줄까 생각만 해도 기쁜 마음에 가슴이 설렌다”고 했다. 그렇게 만들어 나누기 시작한 바구니가 4만여 개가 되어간다니 바구니 전도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