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하나가 제대로 만들어 지면 300여 명이 깨끗한 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선교지에서 깨끗한 물을 주기 위한 우물파기 자체는 아주 극소한 부분이지만 기본적인 생활조건을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선교지를 돌아다니며 우물파기선교사역을 담당해 온 김원경 집사가 지난달 24일 우물파기사역을 임마누엘선교교회 성도에게 강의했다. 김 집사는 현지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간단한 설계도만 보면 현지인도 직접 우물을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그는 “우물을 파기 위해 비싼 고가 장비를 구입해 준다고 해도 현지인이 유지 보수하지 못하고 쉽게 구할 수 없는 재료로 만들어진 장치라면 무용지물”이라며, 우물파기 장비 역시 현지인이 손수 제작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직접 만들어 쓴다면 3천불로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와 함께 다양한 위생장치가 소개됐는데, 병균을 옮기는 주 원인인 파리를 잡는 Fly Trap과 물을 조금씩 받아 쓰도록 만든 Tippy Tap 등이 그것이다. 또, 물에서 박테리아와 중금속을 모래를 통해 90-99% 이상 걸러내는 Bio Sand Filter 등은 오염된 물로 인한 감염을 위해 꼭 필요한 장비이다. 김 집사는 물로 인한 감염과 질병을 막기 위해 철저한 위생교육과 청결한 환경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우물 하나가 제대로 만들어지면, 300명이 깨끗한 물을 먹고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지인에게 위생교육이 필연적으로 뒤따라야 하고 위생의 필요성을 피부로 느껴야 합니다. 왜 손을 닦아야 하는지 왜 음식물을 열어두지 말아야 하는지 교육받고 훈련 받아야 합니다. 질병이 어떻게 침투하는지 정확히 알고 깨끗하게 하는 습관이 형성돼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약을 갖다 줘도 소용이 없습니다”

“물은 사람에게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생활조건입니다. 물이 오염되면서부터 인간에게 갖가지 질병이 유발되기 시작합니다. 아무리 약을 갖다 줘도 오염된 물을 접하며 사는 현지인은 치료되기가 어렵습니다”

개 교회 전담하기 어려워…교회연합 우물사역 필요성 강구
김 집사는 선교지에서 우물파기 사역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현재 교회가 개 교회 중심적으로 가는 현상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이제는 선교사역이 어느 한 교회가 모두 전담하기에는 너무나 규모가 크고, 비효율적입니다. 특히 우물파기 사역을 통해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가지고 여러 교회가 함께 동참해야 합니다. 선교단체에서 담당하면 각 교회는 자기 교회 사역이 아니라고 생각해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어서 각자 교회가 직접 지원하는 형태로 나갈 계획입니다”

김 집사는 예를 들어, 우물파기 사역에 10개 한인교회가 연합한다면, 한 교회가 일년에 두 번만 팀을 보내도 일년에 20개 팀이 사역하는 효과가 나타난다. 우물파기 훈련은 경험자 리더 1명의 실제 현장 경험을 통해 참가한 사람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2, 3번 참가하다 보면 노하우가 생겨서 새롭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것.

임마누엘선교교회 선교부는 김 집사와 함께 시범적으로 우물파기훈련프로그램을 새크라멘토 농장서 21일 시작하기로 했다. 김 집사는 “일단 한 번만 프로그램에 참여해도 새로운 눈으로 바라 보게 됩니다”라며, “질병으로 고통 당하는 이에게 깨끗한 물을 주고,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는 우물파기사역이 선행돼야 합니다. 한인 교회의 적극적인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기대를 밝혔다.

문의)김원경 집사 408-234-4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