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한미준(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과 한국갤럽에서 조사되고 25일 발표된 한국교회 미래리포트에 따르면 80% 이상의 응답자가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 보다는 500명 이하의 중소교회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는 지난 98년 조사 때와 큰 차이가 그 동안 대형 교회에 대한 인식이 확연히 달라진 것이 확연히 드러났다. 지난 98년 조사 때 28.3%의 교인이 신도 수 1000명 이상의 대형교회를 선호한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대형교회에 대한 선호도가 2%대로 급감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한미준이 한국 갤럽과 공동으로 지난 98년의 조사에 이어 지난해 9월 13일부터 똑같은 질문형식을 갖춰 한 달 간 18세 이상의 개신교인 비개신교인 각각 1000명씩 조사한 내용과 지난해 7월에서 10월 사이에 조사한 것을 합해 구성한 것이다.

이와 같은 대형교회 기피 현상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일부 대형교회에서 비리와 세습 문제 등 사회문제를 일으킨 데 대한 반작용으로 보인다고 한미준은 해석했다.

이외에도 이번 조사 결과 개신교인들은 주5일제 근무와 멀티미디어의 다량 보급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인 방식의 예배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인 중 77.5%가 '주일예배는 반드시 주일에 드려야한다'고 답했으며 장소에 있어서도 반드시 교회여야 한다는 입장이 89.2%에 육박했다.

한편 과거 종교 경험 조사에서는 기독교가 12.2%로 타종교에 비해 낮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비종교인이 22.7%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고 뒤이어 천주교인이 18.8% 불교인이 15%의 과거 종교 경험률을 보였다.

타종교 경험이 있는 기독교인 중 77.9%가 과거 불교를 믿었다고 답했으며 불교의 경우 대부분 개신교에서 개종하여 개신교와 불교 두 종교 간의 전환 비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 흥미롭다. 반면 천주교인의 경우는 개신교와 불교에서 개종한 비율이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비종교인의 경우 개신교를 믿었던 비율이 높아 개신교도의 이탈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비종교인의 비 신앙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27%의 응답자가 '시간부족'을 이유로 택했다. 이것은 98년 당시 15%에서 상승한 수치이다. 이어 ‘믿음이 없어서’ ‘다니기 귀찮아서’ ‘필요가 없어서’ 등이 뒤따랐다. 한편 ‘종교인들의 말과 행동이 다르다’나 ‘이사로 인해서’ 등의 반 기독교적 이유는 비교적 작게 나타났다.

종교인의 신앙생활 이유를 물었을 때 개신교인은 45.5%의 응답자가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라고 답했으며 37.2%가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에 비해 천주교인의 경우 "구원과 영생을 위해서 신앙을 한다."라는 답변은 14%에 그친 반면 "마음의 평안을 위해서"가 73.2%에 달해 천주교인들은 구원보다는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신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 개신교와 천주교의 신앙의 근본적인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 주었다.

개신교인의 최초 교회 출석 시기에 대한 조사 결과 모태신앙과 초등학교 또는 그 이하가 29%로 높았고 결혼 후도 25.9%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는 한 자릿수를 밑도는 저조한 수치를 보여 많은 신자들이 유년시절과 결혼 후에 신앙을 시작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