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금요일(Holy Friday) 오전9시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은 약 6시간의 십자가 상에 고통을 감당하시고 ‘아리마데 요셉’의 무덤에 장사되셨습니다. 주님은 금요일 십자가에 돌아가시고 약40여 시간을 무덤에 머물러 계셨습니다. 혹자들은 이 시간에 예수님이 지옥에 다녀오셨다. 그곳에서 구원 받지 못한 백성들에게 복음을 전하셨을 것이라는 추측들을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우리 주님이 구약의 예언을 따라 주일 아침에 완전한 몸으로 부활하셨다고 하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부활은 죄인을 향한 무한한 사랑의 기회이며 소망입니다. 이 부활에 동참하시는 모든 분들이 되길 바랍니다.

어떻게 우리가 주님의 부활에 동참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이미 신앙인이시라면 과거의 첫사랑과 믿음이 부활해야 합니다. 한국 상황보다 미국에 이민 생활 하시는 분들에게 이 은혜는 더욱 절실하리라 생각합니다. 이 워싱턴 지역만 해도 한인들이 약 20만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그들 중에는 상당 수가 신앙을 가져보려 했지만 여러 상황들로 인해 신앙 생활을 포기한 체 살아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이 주간 어떤 분을 만났습니다. 이 분은 모태 신앙이시고 ‘일가로 목회자들이 많노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먹고 사느라 신앙생활을 전혀 못하고 있노라’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들으며 얼마나 가슴이 아팠는지 모릅니다. 이런 이야기를 내 주변에 심심찮게 듣고 있습니다.

이번 고난 주간에 기도하며 바라는 것은 우리 주변의 신앙에 상처 입은 영혼들이 우리 주님의 부활과 함께 그 신앙도 부활하시길 소망해 봅니다. 가만히 있어서는 안됩니다. 과거 우리가 누렸던 주님의 그 사랑을 되 생각해 보며 그분 만큼 날 사랑하신 분이 없음을 안다면 다시 주님의 십자가를 붙들기로 작정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분을 따라가 부활의 아침을 함께 해야 합니다. 그럴 때 지금까지 내가 문제로 여기며 신앙을 포기하며 살았던 것들이 무너지는 역사를 보게 될 것입니다.

아직 예수님을 알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 왜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2000년 전의 부활의 역사를 그토록 갈망하고 붙들길 원하는가 ?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 스스로가 이 땅 위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존재임을 인식하고 절대자이시며 창조주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셔서 우리를 구원하신 그 사건을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에서 돌아가시는 사건과 부활하신 사건을 삼자로서 지켜봤던 수 많은 무리들이 이 사건을 목격하며 주님을 영접했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부활의 사건이 남의 일로만, 기독교인들의 일로만 생각지 마시고 자신 또한 연약한 죄인 임을 인정하며 그 십자가와 부활 앞에 서기를 바랍니다. 분명히 구원으로의 부르심의 역사를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위대한 철학자 중 한 사람인 키에르케고르는 ‘인간은 딜레마(Dilemma)에 빠져 살다가 죽음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인생 자체가 ‘고민과 후회’의 원을 맴돌다 마감하는 것입니다. 어떤 글에서 보니 ‘사람들이 삶을 살면서 누구나 갖는 4가지 후회’가 있다고 합니다. 하나는 ‘그 때 화내지 말 걸’하는 것이고, 하나는 ‘좀 더 열심히 해 볼 걸’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좀 더 베풀며 살 걸..싸 짊어 지고 갈 것도 아닌데..’라고 합니다. 마지막은 ‘이런 때가 올 줄 알았나?’라는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나도 이런 후회와 딜레마에 빠져본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은 지금 자신의 삶의 모습이 만족하지 못한 데서 오는 아쉬움인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세상 어떤 곳에도 마지막 아쉽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어느 때, 어떤 장소에서 선택하고 따라가도 아쉽고 후회되지 않는 일이 있다면 십자가의 예수님을 만나는 것이고, 그 분의 부활을 경험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인생도 그 분의 부활과 함께 참된 진리로 부활하는 것입니다. 이 2008년 부활 주일 아침에 주님의 부활의 소식과 함께 여러분의 삶에도 신앙의 부활과 아쉬움과 후회함이 없는 삶으로의 부활이 있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