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지도력 개발원(원장 박조준 목사)은 지난 10일 뉴욕신광교회(담임 한재홍 목사)에서 '제10차 미주 목회자 리더십 세미나'를 개최했다.

'새 시대, 새로운 리더십'이란 주제로 열린 세미나는 급속도로 변화하는 시대에 걸맞는 목회리더십의 방향을 제시해 주는 자리가 됐다.

이날 박조준 목사, 이필재 목사(본국 갈보리교회), 정인수 목사(아틀란타 연합교회), 김안홍 목사 등이 각각 <새 시대 새 리더십>, <바람직한 이민목회 리더십>, <교회를 혁신하는 리더십>, <일본 선교>란 제목으로 강연을 각각 펼쳤으며, 특별히 뉴욕 목회자들을 대표로 한재홍 목사가 짧게 메시지를 전했다.

박조준 목사는 "한국에서 갈보리 교회를 개척하며 장로 없는 교회를 한다고 했는데, 모두들 절대 안 된다고 했었다. 그러나 내게는 확신이 있었다. 4-5년 되니 사람이 늘더니, 지금은 후원선교사만 430명이다. 장로 없이 목양협력위를 2년마다 구성했다"고 설명하며 "목사가 선한 마음을, 교회를 위한 마음을 가지고 목회하는 것만큼 이상적인 교회가 없다. 갈보리교회 체계에서는 목사가 소신껏 일할 수 있어서 좋다"고 밝혔다.

그는 영등포 공장지대에서의 첫 목회에 대해서도 밝히며 "비가 오면 구멍 난 고무신을 통해 물이 들어와 걷기도 힘들었지만 언제나 행복하고 감사했다. 이 감격이 오늘까지 나를 이끌고 왔다"며 "세상에 목사 이상으로 행복한 이가 없다. 목회자는 적어도 긍지가 있어야 한다. 또한 교인들로 하여금 '우리 목사님은 하나님의 종이다'고 인정받아야 한다. 겸손하되 택함 받은 자라는 긍지를 가지고 살라. 하나님의 종들은 꿈을 가지고 있으면 반드시 이뤄진다"고 당부했다.

또한 이필재 목사는 "요즘 교회 문화를 보면 '행복'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기에 교인들이 자기 삶보다 업그레이드된 교회를 찾다보니 개척교회를 잘 안 가려고 한다"고 지적하며 "지난 10년간 가톨릭은 성장한데 비해 개신교는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개신교에 대한 실망과 분열로 인해 교회의 영적 권위가 상실, 세습, 교회들의 이기주의화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는 남가주 토랜스장로교회 등에서 목회했던 경험을 살려 "목회는 참고 견디며 주어진 일을 성실하게 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부르셨으니, 책임져 주신다. 또한 우리의 약점을 극복할 영적 능력이 있어야 한다"며 "이민교회를 하며 교회의 분열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에 모든 초점을 맞췄었다. 특히 심방과 설교 준비를 철저히 했다. 설교 준비는 월요일에 마무했기에 완벽하게 설교를 할 수 있었으며 걱정 없이 일주일을 보내기에 몸도 건강할 수 있었다. 건강한 말씀 사역은 병든 것들의 치료가 가능하도록 한다. 많은 교회에서 영성 훈련을 하는데,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는 것은 '말씀'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필재 목사는 실제로 토랜스장로교회에 부임해 이 교회를 수천명에 달하는 토랜스 지역의 가장 대표적 대형교회로 성장시킨 바 있다.

재일한국기독교총협의회 회장을 지낸 바 있는 김안홍 목사는 일본선교에 대해 보고했다. 김 목사는 "재일동포들은 차별이 많아 한국 사람이다는 것을 감추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현대인의 노예처럼 사는 것이 재일동포의 삶이다고 볼 수 있다"고 현실을 밝히며 "일본에서 신교와 구교를 합친 신도수가 1%도 안 된다. 게다가 많은 교회들이 10명에서 15명 출석하며 교인들이 고령화됐다. 특히 일본은 아시아에 있으면서도 아시아 교계와 교류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만 바라봤었다. 요즘에야 한국 개신교의 좋은 점들을 받아들이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서 집을 찾아가 찬송가를 부른다는 것도 힘들며, 주일학생들은 밖에서 놀다가 한인이라는 것이 발칵될까봐 조심한다고 한다.

그는 일본 교회가 성장하지 못한 이유를 외적으로 1)일본 천왕제 2)일본의 사회문제-모든 것을 눈치 보는 사회 3)경제발전을 우선시 4)이단경계 5)급격한 사회변화 등으로, 내적으로 1)교파 다양과 불일치 2)목사 고령화와 헌신자 극소 3)목사와 지도자의 자신 상실 4)신도 고령화 5)결혼과 양육으로 가정 내 신앙계승이 안됨 6)신앙적 은혜를 활용하지 못함-자신이 크리스천임을 감춘다 7)교회 건축에 대한 경제적 부담 등을 원인으로 손꼽았다.

김안홍 목사는 "재일동포를 감추고 살아가는 이들이 한국으로 말을 배우로 간 학생들이 500명 있는데, 한국 교회에게 그들을 신앙과 민족성을 길러 달라는 부탁을 한다. 일본인을 전도하는 것도 좋지만, 재일동포들을 먼저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게 좋지 않나. 뉴욕에서도 이것을 부탁하고 싶다"며 "일본이 아시아에서 중심이다. 일본이 잘못하면 아시아의 변화는 없다. 앞으로 중국으로 변화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일본이 중심이다. 일본이 복음 화돼 우경화를 막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아틀란타에서 온 정인수 목사는 "비교적 어려운 교회서 목회하며 굉장히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며 "목회하며 깨달은 것은 영적인 리더십의 많은 부분은 마음과의 싸움이다는 것이다. 목회자 자신의 마음이 혁신되지 않고는 목회를 성공할 수 없다. 그래서 목회자들의 끊임없는 위기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자기와의 치열한 전쟁에서 마음을 지키지 못하면 그때부터 변질돼 타협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정 목사는 부목사를 청빙하는 과정에서 성도들과 겪은 갈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가장 고통의 시간에 하나님이 비전을 주셨다. 1년 만에 교회를 건축하며 시험을 이기면 축복을 주심을 체험했다. 만약 그때 교회 분쟁과 시련 속에서 쓰려지고 넘어졌다면, 마음의 전쟁터 속에서 자신을 관리하지 못하고 나약해졌다면, 하나님께서 주신 축복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고 회상했다.

그는 제안하고 싶은 목회 패러다임으로 1)예배와 영성의 갱신에 대한 새로운 접근 필요 2)평신도 사역 중심의 수평적인 교회 구조 3)진정한 소그룹 중심의 공동체 4)리더십 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교회 5)문화적 상관성을 세워 나가는 교회 6)가정 사역의 역량 강화 7)새가족 목회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