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워싱턴메릴랜드지역도 요즘 열린 예배가 확산되어 가는 느낌입니다. 어떤 분이 ‘열린 예배라고 해서 어떤 것 인가? 하고 가봤더니 복음 찬양만 잔뜩하고 툭 하면 일어서라, 앉아라고 해서 영 불편했다’고 하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젊은 사람이나 좋지 우리 같은 사람들은 영…’ 하는 소리도 들립니다. 수시로 일어섰다 앉았다 하고 찬양하다가 통성으로 기도하는 것이 열린 예배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의 열린 예배에 대한 반발을 의식해서 전통 예배가 따로 준비된 교회도 있다고 합니다.

열린예배에 반하여 전통 예배는 ‘닫힌 예배’라는 자조 섞인 우스개까지 희자되고 있습니다. 어떤 교회는 전통 예배를 ‘기존 예배’로 열린 예배를 ‘현대 예배’로 구분하기도 합니다. 굳이 전통 예배와 열린 예배를 구분한다면 전통 예배는 듣는 예배인데 반해 열린 예배는 보고 느끼는 예배라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통 예배가 찬송가 중심인데 비해 열린 예배는 현대 음악 중심이고, 전통 예배가 설교 중심의 예배인데 비해 열린 예배는 모든 순서 중심의 예배이고, 전통 예배가 피아노 중심의 반주인데 비해 열린 예배는 밴드나 오케스트라의 지원을 받는 예배입니다.

그러나 예배는 “예의를 갖추어 창조주 하나님을 경배하고, 하나님을 내 삶의 최고의 가치로 인정하는” 하는 기독교 신자들의 공동체적인 행위를 뜻합니다. 기독교의 예배는 예수님을 통한 하나님의 구원 행위에 대한 인간의 응답으로 ‘구원과 해방’이라는 하나님의 ‘사람 섬김’에 대한 인간의 응답행위가 바로 예배입니다.

이 행위는 하나님과 그 백성 사이의 ‘대화’로 이해되기도 합니다. 인간은 예배 행위로써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리고 이런 만남은 예수 그리스도의 중보와 인간의 회개를 통해서 일어납니다. 외양으로는 말씀 선포와 성찬에 참여함으로써 이런 만남이 가능하지만, 실제로는 성령의 임재를 통해서만 가능해 집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일이 예배 행위의 알파요, 오메가입니다. 그것이 가능케 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드리는 예배에 예수님이 빠지면 예배가 아닙니다.
전통 예배든, 열린 예배든.

그러기에 예배 드림에 있어서 성령의 기름부으심을 받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성령은 예배자의 마음을 오직 예배에 집중하게 하시고, 예배 드리는 매 순간, 순간 은혜로 채우십니다. 성령께서 예배자의 마음을 예배에 집중시키신다는 것은 먼저 예배자의 마음에서 세상 염려, 삶의 두려움, 분노, 좌절감 등을 제거하여서 예배자로 하여금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은혜를 덧 입고자 갈망하는 마음으로 가득 채우시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예배를 방해하는 잡념, 육체의 고통, 두리번거리고, 잡담하게 하는 것과 같은 사탄의 공격을 차단시켜 주십니다. 또 이를테면 찬송을 드릴 때 모든 노랫말이 진정 마음으로부터 우러러 나오는 기도와 신앙고백이 되게 하십니다. 기도 인도자의 기도에 아멘으로 화답하게 하시고, 말씀을 들을 때 깨달음과 회개함과 전적으로 예수님을 의지하는 마음을 주십니다.

특별히 성령은 설교말씀이 예배자 각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게 해 주십니다. 따라서 성령의 기름부음 속에서 드리는 예배에는 자유함과 기쁨과 능력과 평안이 함께 임하게 됩니다.

그러기에 아무런 준비없이 예배에 임하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성경도 미리 찾아서 읽고, 그 날 주실 성경 말씀과 찬송도 찾기 쉽게 표시해 두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라고 주보가 있는 것입니다.

예배 드리고 난 후 은혜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은혜는 예배드리고 난 후 받는 것이 아닙니다. 먼저 성령의 기름 부어 주시는 은혜를 받아야 참 예배를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전통 예배가 옳으냐, 열린 예배가 대세이냐?’가 문제가 아니라 성령의 기름부으시는 은혜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것입이다.

워싱턴 지역의 모든 교회가 드리는 예배가 이런 예배가 되고, 이런 예배자가 다 되어서 드려지는 예배를 통해 예수님이 증거되고, 하나님의 영광이 크게 드러나게 되시기를 소원합니다.

김찬국 목사(새하늘교회. VA . 센터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