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백여 명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이용규 목사)가 9일 오전11시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초청한 가운데 개최한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참석, 나라와 대통령을 위해 함께 기도했다.

역대 한기총 명예회장과 전·현직 임원 및 각 교단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도회에서 순서를 맡은 인사들은 저마다 대통령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공의롭게 나라를 다스릴 것을 주문했다.

이자리에 참석한 이명박 당선자는 “기쁨은 잠시였고 지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다”며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욕되게 하지 않고, 어떻게 해야 많은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을 수 있을까 두려움을 늘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그동안의 대통령직 인수과정에 적응된 듯 지난달 당선 직후 소망교회에서 가졌던 감사예배에서보다는 더욱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초심을 잃지 않겠다는 다짐과 앞으로의 기도가 더욱 중요하다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었다.

이명박 당선자는 “지금 이 순간에 저는 감사하다는 말 외에 달리 할 것이 없다”며 “이곳저곳에서 알게 모르게 이 시간까지 기도로 도와주신 것에 감사를 드리고 어쩌면 지금까지의 기도보다 앞으로 5년간의 기도가 더 많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명박 당선자는 “저는 예수님이 이 땅에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기 위해 오신 것과 같이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들을 섬기려 하고 있다”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이 부족한 것을 여러분이 기도로 채워주시면 앞으로 5년을 조심성 있게 해나가겠다”고 겸손을 보였다.

이명박 당선자는 “2002년도 서울시장 임기를 시작할 때 4년 뒤에 시민들에게 과연 어떤 평가를 받을 것인가를 생각했는데, 이제는 5년 이후에 퇴임하는 날 국민들이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생각한다”며 “능력은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 바르게 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명박 당선자는 “저 자신이 장로로서의 지적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 기독교뿐만 아니라 종교가 다른 사람에게도 장로가 잘했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며 “초심을 잃지 말라고 자주 격려해주시는데 초심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경제발전에 대해서는 “50대, 60대에 들어서면 일자리가 없는 사회가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경제를 발전시키고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사회통합에 대해서도 “우리 사회가 너무 갈기갈기 찢어져 있다”며 “우리 사회가 모든 분야에서 하나가 되는 그런 큰 변화가 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명박 당선자는 “평소 존경하는 방지일 목사님 말씀과 같이 앞으로 5년간 대한민국 잘되고 세계 속에서 자랑스러운 나라로 만들도록 힘쓰겠다”며 “우리 모두 서로 미워하지 말고 마음을 열어 사랑하면서 하나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끝으로 이명박 당선자는 “계속 기도해주셔서 5년 이후에 그러한 일들이 모두 이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며 “다시 한번 무한한 감사를 하나님께 드리면서 5년간 감사하는 마음으로 성심성의껏 일해서 기대해 주시고 절 위해 기도하는 분들에게 보답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