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에 이어 대학에서의 사회 생활에 대해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 칼럼을 쓰면서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은 지난 해 우리의 마음을 서글프게 했던 조 승희 군의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매우 극단적인 사례였지만 그 외에도 주위를 돌아 보면 대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해서 실패한 이야기는 종종 들리는 말입니다.

대학에 가서 갑자기 사회 생활이나 인간 관계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 보다는 원래부터 가져왔던 소심한 성격이나 사회적인 성향을 가진 학생이 급작스런 환경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일일 수도 있겠지요. 어쨌든 평균 18 년 정도에 걸쳐 형성된 인간 관계를 뒤로 하고 대학 커뮤니티라는 새로운 사회에 들어가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대학에서 제공되는 모든 각종의 모임을 열린 마음을 가지고 다 참석해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 그리고 남학생 클럽 , 여학생 클럽의 가능성에 대해서도 말씀 드렸습니다 . 이 외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우정을 쌓을 수 있는 일상적인 접근 방법들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 학교 식당에서고 , 어떤 모임에 가서고 혼자 앉기 보다는 관심이 있어 보이는 사람들에게 다가서며 말을 건네는 것입니다 .

물론 그렇게 활달하게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농담을 하고 그런 사람은 꼭 따로 정해진 사람이 있는 것 같지요.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말을 걸지 않으려고 고집하는 경우는 상대방이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여기면 어떨까 하는 걱정이나 아니면 왜 내가 먼저 말을 해야 하는가 하는 자존심 때문일 것입니다. " 나는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니야" 라고 하며 변화할 것을 거부하거나 두려워하면 계속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것이고 마음을 먹고 연습하면 다 가능한 일입니다.

아주 오래 전의 일인데 미국 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웃지 못할 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여유 없고 경직된 사회 생활에 익숙해 있던 터에, 그리고 모르는 사람에게도 아무에게나 "Hi" 하는 미국의 문화에 아직 익숙하지 않던 차에 아파트 편지함에 편지를 가지러 갔다가 마침 편지를 가지러 왔던 다른 미국 사람을 만났습니다. 저를 보고 "How is it going?"( 안녕하세요, 잘 지내세요?) 하고 말을 건네는데, 영어도 아직 서툰데다가 생전 처음 보는 미국 남자가 나를 잘 아는 것처럼 웃으며 말을 걸길래 너무 당황한 나머지 아무도 없는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손으로 나를 가리키며 "Who, me? ( 나 말이야?) 라고 반응했습니다.

그 미국 남자가 그 다음에 무슨 말을 했는지, 어떻게 반응했는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황급히 그 자리를 떠나 집으로 오면서 쥐 구멍을 찾고 싶은 기분이었던 것을 기억합니다. 이 문화에서는 모르는 사람에게 말을 걸고 대화하는 것이 이상한 일이 아닌 것을 배우는 데는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색한 공간 중에 하나가 엘리베이터 안일 것입니다. 그래서 오죽하면 엘리베이터용 대화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하지만 어떤 어색한 공간과 시간에서도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은 의지와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문의> 엔젤라 유학/교육 상담 그룹, www.angelaconsulting.com, 301-320-9791,Email: angelagroup@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