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성도는 뜨겁게 기도하고, 브라질성도는 흥겹게 찬양하며 예배드리며 미국성도는 체계적인 조직 및 운영에 노하우로 교회운영을 돕는다면? 멀리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지난 4일(주일) 마리에타에 위치한 레이토마스메모리얼교회 성전을 구입해 입당감사예배를 드린 베다니장로교회(최병호 목사)의 이야기다.

이날 입당예배는 창립 26주년을 맞은 베다니교회의 새성전 입당감사예배였지만, 세 민족으로 구성된 700여명의 다민족 성도들이 함께한 화해와 축제의 자리이기도 했다.

종종 타민족과 협력하는 목회, 같은 성전에서 예배를 나눠서 드리는 한인교회는 있지만 베다니교회의 행보는 기존의 시도에 비해 그 발걸음의 폭이 크다.

최병호 목사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수를 이루는 민족이 다른 민족의 문화를 혼합해서 수용하는 ‘멜팅 팟(melting pot)’ 개념에서 더 나아가 각 민족의 문화를 존중하고, 목회 노하우를 교환함으로써 각 민족목회를 발전시켜 조화를 이루는 ‘모자이크적 목회’를 실천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매주일 오전 11시에는 영어로 다문화예배가 드려지며, 각 민족은 각자 별도의 예배를 드리면서 민족의 특성과 상황에 맞게 교회를 발전시켜 나가는 방식이다. 교회의 전체적인 운영은 베다니교회가 맡지만 각 민족은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각자의 강점은 살려 상호교류할 예정이다.

최 목사는 또 “베다니교회에 부임해 다문화를 이해시키는데 3년이 걸렸을 정도로 다문화목회에 대한 개념조차 없는 사람들이 많다. 다문화목회는 주로 영어목회를 하는 한인2세의 울타리를 뛰어넘어 영어를 사용하는 모든 사람들을 상대로 목회하는 것이다. 앞으로 1세 교회는 점차 쇠퇴하고 2세들이 한인교회들을 인수해 차세대 목회를 펼쳐나갈 것인데, 타인종과 다문화를 포용할 수 없는 지도자는 낙오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최병호 목사는 “1세대 담임목사로서 기득권을 주장하지 않고, 1세와 2세교회의 긴밀한 협조를 꾀함으로 2세교회가 성장해 자연스럽게 다문화목회를 이끌어가는 것을 도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베다니교회는 현재 미국계, 브라질계 성도들뿐 아니라 히스패닉계 성도들을 포함해 소수계 교회의 입당을 추진해갈 예정이다. 새로운 시도인 만큼 예상치 못한 어려움도 많겠지만, 베다니교회에서 추진하는 ‘모자이크적 다문화 목회’가 단순한 부흥을 넘어, 변화를 꿈꾸는 미주한인교회에 새로운 롤모델이 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