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강준민 목사(새생명비전교회)

새생명비전교회가 설립된 지 14년을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은 무너졌던 저의 삶에 교회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은혜를 베푸셨습니다. 복음 속에는 거듭 다시 시작하도록 도와주는 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인생은 한 번 또는 몇 번의 실패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실패가 문제가 아닙니다. 다시 시작하지 않고 포기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다시 시작하는 사람에게 실패는 인생 수업입니다.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문제를 초월하는 압도적인 은혜입니다.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가 감당하지 못할 죄인은 없습니다.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보다 더 큰 문제는 없습니다. 하나님의 압도적인 은혜 앞에 모든 문제는 무릎을 꿇습니다. 모든 문제는 힘을 잃습니다. 오히려 모든 문제는 기적을 창조하는 재료가 됩니다. 역전 인생을 만드는 드라마의 이야기 소재가 됩니다.

   사도 바울은 로마 옥중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찬양했습니다. 그가 옥중에서 쓴 에베소서에서 그는 “은혜”라는 단어를 12번 사용합니다. 그는 “은혜의 영광”(엡 1:6), “은혜의 풍성함”(엡 1:7), “은혜로 받은 구원”(엡 2:5, 8),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엡 2:7), “은혜의 경륜”(엡 3:2), “은혜의 선물”(엡 3:7)에 대해 기록합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에 사로잡혀 산 사람입니다. 그를 붙잡고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로 하여금 고난 중에도 기뻐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그로 하여금 눈부신 끈기와 전심으로 복음을 전하게 만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은혜는 정말 놀라운 은혜입니다. 불순종한 요나에게 하나님은 다시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을 세 번이나 부인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은 다시 찾아오셔서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십자가는 하나님이 날마다 다시 시작하는 은혜를 베푸시는 곳입니다. “저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요?”라고 제게 묻는 분이 있다면 성경에 나오는 인물들을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모세는 살인자였습니다. 아론은 금송아지를 만든 사람입니다. 다윗은 간음자요 살인자입니다. 라합은 기생이었습니다. 옥합을 깨뜨린 여인도 많은 죄를 지은 여인이었습니다(눅 7:47). 바울은 살인자, 비방자, 박해자, 그리고 폭행자였습니다(딤전 1:13). 하나님이 그들에게 베푸신 은혜는 다시 시작하게 하시는 은혜였습니다.

   제가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 품게 된 희망 덕분입니다. 제가 희망을 품을 수 있었던 것은 과거에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풍성한 은혜에 대한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새롭게 교회를 시작하면서 1989년에 로고스교회를 개척했을 때 하나님이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결코 과거의 고난을 낭비하지 않으신다는 사실을 기억했습니다. 저는 하나님이 과거에 베풀어 주신 은혜를 생각하면서 미래에 대한 소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어둠 속에서도 찬란하게 빛나는 하나님의 소망을 품고 교회를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희망찬 미래를 맞이하려면 아름다운 과거를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고통스러운 과거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지혜는 과거의 고난에 의미를 부여할 줄 아는 데 있습니다. 과거에 의미를 부여하고, 과거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과거가 새롭게 태어납니다. 고통스러웠던 순간들이 인생수업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고난의 순간이 미래를 위한 소중한 준비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소망입니다. 꿈입니다. 목표입니다. 제가 경험한 강력한 에너지 중의 하나는 의미 있는 목표를 설정해서 목표 지향적으로 사는 것입니다.

   저는 아우슈비츠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빅터 프랭클과 그의 글을 좋아합니다. 그 이유는 그가 고난을 이겨내고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수용소에서 매 순간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가 직면했던 고난에 삶의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그는 고난 중에도 미래를 기대하며 소망을 품었습니다. 그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잃은 수용자는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 ... 영원의 관점에서 미래를 기대해야만 살 수 있는 것이 인간의 특징이다.”라고 말했습니다.

   프랭클은 수용소에 끌려가서, 가족 다음으로 결코 빼앗기고 싶지 않았던 것을 빼앗겼습니다. 그것은 《의사와 정신》이라는 아직 출판되지 않은 그의 책 원고였습니다. 그는 원고를 빼앗긴 후에 수용소에서 몰래 구한 종이쪽지에 다시 원고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고난 중에 그가 품었던 문장이 있습니다. “살아야 할 이유가 있는 사람은 모든 어려움을 어떻게 해서든 견뎌낸다.” 그는 수용소에서 살아야 할 이유를 찾았습니다. 그는 살아남아서 그가 쓴 책을 출판하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그가 연구한 의미치료를 통해 고통 중에 있는 사람들을 돕고 싶은 목표를 가졌습니다.

   하나님은 소망을 넘치게 주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소망의 하나님이 모든 기쁨과 평강을 믿음 안에서 너희에게 충만하게 하사 성령의 능력으로 소망이 넘치게 하시기를 원하노라”(롬 15:13). 하나님이 주시는 소망을 품고 우리 모두 새롭게 전진합시다. 그동안 한량없는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종을 격려해 주시고 함께 교회를 세워주신 모든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